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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스와 루시 5 : 나도 수영하고 싶어 ㅣ 미누스와 루시 5
우테 크라우제 지음, 배명자 옮김 / 을파소 / 2018년 8월
평점 :
물에 대한 공포로 어릴 적에 수영을 배우지 못했다. 아이들과 물놀이를 위해서는 수영은 필수일 것 같다는 생각에 몇 달 전 수영장에 등록했다. 쉽지 않았다. 물속에서 호흡하고 발차고 팔 돌리는 것, 성인이 되어 배우니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두 달 정도 하니 수영의 맛을 느끼게 되었다. 그 성취감이란...
드디어 초등 큰딸램에게도 수영을 해보지 않겠냐고 이야기 꺼냈다. 무섭다고 하지 않겠단다. 첫째의 특성상 무조건 처음 시작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 있다. 특히 물은 더욱이나... 요즘은 초등학교에서 생존 수영도 배우니 미리 배우면 그 시간이 더 즐겁기도 할 것이고 물놀이의 질도 달라진다며 아빠의 경험담과 어린아이들이 수영하는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아빠는 딸램과 함께 수영해보는 것이 꿈이라고 했더니 생각해 보겠단다. 그렇게 수영을 등록했고 이제는 평영을 배우고 있는데 재미를 느껴간다.
<나도 수영하고 싶어>는 물이 무서워 수영을 접하기 두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미누스와 루시 시리즈는 꼬마 공룡 미누스와 원시인 루시의 성장이야기다. 물이 무서워 근처에 가지도 않는 미누스는 루시와 수영을 할 수 있을까?^^
방학 첫날부터 비가 온다.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 미누스는 바깥 놀이보다 집안에서 하는 놀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반려 원시인 루시는 갑갑하다. 비만 오니 미누스도 지루해진다. 그렇게 방학은 끝나버리고 미누스는 학교에 간다.
학교에 가는 길, 비가 많이 와서 골짜기가 깊은 호수로 변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날씨가 더워 수업하기 힘드니 학교도 수영을 하자고 한다. 이렇게 좋은 선생님이 또 어딨을까.ㅋ 하지만 물이 무서운 미누스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선생님의 말씀이 반갑지가 않다.
날이 더워 매일 호숫가 근처에서 노는 친구들이 수영을 하러 가자고 미노스에게 말하면 미노스는 수영 못 가는 이유를 떠들어 댔다. 친구들이 믿건 말건 말이다. 어느날 학교에서 모래 공룡 만들기 대회가 한다는 소식을 들은 미누스는 참가를 결정한다. 수영을 가지 않을 좋은 핑곗거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누스는 공룡 만들기에 여념이 없지만 반려원시인 루시는 다른 친구들처럼 호수에 가고 싶다. 마침내 모래 공룡 만들기 대회가 열리는 날, 열심히 작품을 만들던 미누스는 루시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호숫가로 달려간다. 루시는 원시 나뭇잎을 뗏목처럼 타고 신나게 놀고 있다. 미누스를 보자 폴짝폴짝 뛰며 기분 좋게 손을 흔든다.
루시의 뒤편에 원시 악어가 살금살금 다가온다. 루시를 구해야 하는데 물이 무서운 미누스는 과연 어떻게 루시를 구할 수 있었을까...
물의 공포를 벗어나 루시와 함께 신나게 수영을 하는 미누스의 이야기를 들으면 시작하기 주저했던 일들이 도전해보면 사실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수영도 마찬가지다. 물이 두려웠던 딸램은 이제 물이 운동장이라도 된 것 마냥 올챙이처럼 헤엄치고 다니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신학기가 되면서 새로운 일들에 직면하게 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읽어 주면서 용기를 불어 넣어 줄 수 있을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