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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로부터의 자유- 무엇이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을 조종하는가?
마이클 가자니가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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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살피고 멀리 바라보기 - 왕샤오밍 문화연구
왕샤오밍 지음 / 문화과학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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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이 책은 한국어로 번역된 저의 두 번째 저서로 11편의 길고 짧은 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언급하고 있는 주제들이 문학, 도시건축, 농촌문화, 국가정체성, 지적재산권, 대학교육, 새로운 이데올로기 등 다양하지만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최근 20여 년간의 중국 사회에 대한 강한 관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각과 방법은 다르지만 모두 새로이 부상한 중국사회상을 추적, 분석한 것으로 기본적인 착안점은 대체로 다음의 두 가지 질문으로 요약됩니다. 이 사회는 대체 어떠한 사회인가, 이 사회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대 중국 사회에 관심이 있는, 특히 중국 정치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한국 독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유용한 분석과 설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다분히 주관적인 사람인데다가 제 경험과 사상의 편향으로 말미암아 최근 30년 동안 일어난 중국 사회의 추이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중국은, 화폐로 표시할 수 있는 사회적 부는 지난 30년간 몇 배 증가했지만 화폐로 표시할 수 없거나 근본적으로 가치를 표기할 수 없는 삶의 내용들, 즉 상상력과 이상주의에서부터 공기와 강산에 이르기 까지,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다른 생물계간의 관계 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더 심각한 것은, 중국의 경제규모가 신속하게 팽창함에 따라 중국에서 발생한 일들이 주변지역과 전 세계에 지속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다른 측면에서 보면, 주변지역과 세계 다른 지역들에서 만들어진 크고 작은 위기와 재난 역시 중국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오랜 옛날부터 인류가 끊임없이 강해질 수 있기를 희망하며 만들어온 상호부조와 공동성장의 이상은 분명 보편적인 현실이 되지 못했으며, 오히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상호 경계, 경쟁하며 피해를 주는 일이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20세기 대부분 시기에 비해 인류의 진보는 별로 뚜렷하지 않은 반면 퇴보는 점점 더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실망스러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싸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더 심혈을 기울여 이 싸움을 계속해야 합니다. 물론 이것은 아주 가망 없는 싸움은 아닙니다. 우리가 아직 역사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인이나 한국인은 모두 과거에 숱한 암흑기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암흑은 결코 영원히 하늘을 덮어버릴 수 없습니다. 봄날의 햇빛은 결국 대지를 비추고 초목도 결국엔 활짝 만개하게 마련입니다. 비록 그 후에 다시 혹독한 추위와 어두운 밤이 온다고 해도 말입니다.

각자가 내면의 의기소침함과 외부의 어두움에 저항할 때, 분투하는 사람들끼리 상호 소통하고 서로 격려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지금 같은 지구화시대에, 스모그 발생이든 방사능 누출이든, 정치적 단견이든 자본주의의 곪은 상처든 이 모두는 지구적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재앙에 저항하고 새로운 삶을 창조하려는 싸움 역시 반드시 지구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번역해준 역자들, 김명희, 변경숙, 고재원, 김소영과 고윤실에게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제 글들은 내용도 각양각색이고 규범에 벗어난 부분도 있기 때문에 번역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굉장히 바쁜 와중에도 이 책 번역을 이끌어 직접 감수 작업을 맡아주시고 한국 독자들에게 제 저작을 소개하는 해제까지 써준 임춘성 교수에게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 책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목에 대해 설명을 덧붙이겠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2012년 상하이에서 출판된 자선집(自選集)의 제목입니다. ‘가까이 살피고(近視)’는 근자에 쓴 글에 대한 자신의 요약입니다. 스스로는 최선을 다했다 생각하지만 능력 부족으로 여전히 고도 근시인 사람처럼, 진정으로 통찰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제한적이었음을 고백하는 말입니다. ‘멀리 바라보기(遠望)’는 제 자신에 대한 격려입니다. 앞으로 제 시야가 더욱 넓어져서 더욱 많이, 그리고 더 깊이 볼 수 있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20141월 툰먼(屯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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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인지과학
프란시스코 바렐라 외 지음, 석봉래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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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학파 문화연구 - 비판과 개입
임춘성 엮음 / 문화과학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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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학파의 가능성

 

1_

  

나는 2011822일부터 1년간 상하이대학 중국당대문화연구센터’ (Centre for Contemporary Cultural Studies, CCCS. 이하 센터’)에 방문학자로 머물렀다. ‘센터200111월 창설되었는데, 화둥사범대학 중문학부 교수였던 왕샤오밍(王曉明)은 이 센터와 문화연구학과 개설을 위해 상하이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센터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3년부터 1단계 연구 활동을 시작했고, 2008년부터 2단계 프로젝트를 시작해 현재 진행 중이다. 1단계 연구주제는 ‘1990년대 상하이지역 문화 분석이었고, 10년 예정의 2단계 주제는 당대 문화의 생산기제 분석으로, 이는 새로운 지배문화의 생산기제 분석중국 사회주의 문화의 문제점 분석이라는 세부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를 비판적 분석의 단계라 한다면, 2단계는 촉진적 개입의 단계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새로운 이론을 건설할 때 이전 것을 파괴하면서 새로운 것을 구성하는 것과 맞물린다.

 

센터는 중국 문화연구 최초의 진지라 할 수 있다. 2004년 대학원 협동과정으로 중국 대륙 최초의 문화연구 교학기구인 문화연구 과정’(Program in Cultural Studies)을 개설했고, 2012년에는 독립적인 단위로 석박사 대학원생을 모집하게 되었다. 기존 분과학문 제도를 비판하며 학제간 횡단과 통섭을 지향하는 문화연구를 전술적으로 제도화시킨 만큼, 왕샤오밍은 연구자와 학생들이 기존의 사회 재생산 기제에 흡수되는 것을 특히 경계한다. 이를 위해 역사적 깊이가 있는 글로벌한 안목, 이론적 사유 능력, 당대 중국 문화와 사회 현실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 현실적 조건에서 실제로 문화변혁을 촉진시키는 능력, 사회변혁에 대한 믿음 등을 공들여 배양하려 한다.

 

교학 외에 센터의 주요 활동은 당연히 연구와 교류에 집중되어 있다. 내가 2003년 처음 센터를 방문했을 때 연구원은 주임을 포함해 3인이었고, 이 구성은 일정 기간 지속되다가 최근 센터’/문화연구학과의 전임 교직원은 7인으로 증원되었다. ‘센터운영의 기본 메커니즘은, 연구 주제를 개별적/집단적으로 진행하면서 일정 기간 경과 후 국내외 학자들과 만나는 장, 즉 학술토론회를 마련하고 그 결과를 간행물이나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것이다. ‘연구-학술토론회-출간이 삼위일체를 이루고 있다. 그간 무크지 형식의 간행물 󰡔열풍학술󰡕(熱風學術) 6권과 30여권의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이들의 연구 대상은 무척 다양하다. 도시와 농촌 관계, 농민공의 문제, 사회주의 노동자신촌, 인터넷문화/문학, 도시화, TV드라마, 매체문화, ()다큐멘터리 운동, 교과과정 개혁, 젠더와 도시 신빈곤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사회주의시기의 문화와 상하이지역 문화부터 당대 지배문화와 주류 이데올로기의 생산기제 및 작동방식 그리고 당대 감정구조를 밝혀내고자 한다. 목하 핵심 프로젝트는 현대 초기 혁명사상과 더불어 상하이 청년들의 주거문화. 후자는 새로운 도시형 주거생활을 경제제도, 일상생활, 매체의 세 측면으로 나누어 현지조사와 통계, 설문과 인터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새로운 연구 결과물을 우리에게 선보일 것이다.

 

이들이 다른 학파와 변별되는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중국 혁명전통과 문화연구의 접합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이론들은 그 이론이 나온 시대와 지역의 경험에 근거하고 있다. 이른바 여기 지금’(here and now)에 기초한 것이다. 왕샤오밍도 이런 맥락에서 중토성(中土性)을 강조하고 있다. 중토성은 중국의 진보적 혁명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한편 외래의 문화연구를 비판적으로 수용해, 양자를 접합시키려는 기획으로 표현된다. 이를 위해 사회주의 혁명 이전의 비판적 혁명사상을 발굴해 그것을 사상자원으로 삼아 오늘과 미래를 가늠하는 시금석을 벼리고자 한다. 1천 쪽이 넘는 󰡔중국 현대사상 문선󰡕은 그 최초의 성과물이다. 2013629일 한국문화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왕샤오밍은 현대 초기 혁명사상의 특징으로, 늘 피억압자와 약자 편에 서고, 정신과 문화의 관점에서 변혁을 구상하며, 새로운 중국과 세계 창조를 제일 동력으로 삼고, 부단하게 실패를 기점으로 삼으며, 고도로 자각적인 실천 및 전략 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들었다. 수많은 중국 학자들이 빠지곤 하는 중국중심주의의 함정을 경계한다면, 중국의 비판적 혁명의 사상자원을 가져와 우리의 사상자원으로 삼을 수 있고, 나아가 동아시아의 공유 자원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비판적 분석과 촉진적 개입의 절합을 특징으로 삼는 이 그룹을 상하이학파’(Shanghai School)라 명명할 수 있다. 이들은 센터와 문화연구학과라는 진지를 구축해 4세대를 아우른 집단연구를 지향하고 있고, ‘비판적 현지조사라는 독특한 연구방법을 실험하고 있다. ‘비판적 현지조사는 기존의 사회과학에서 실시하는 정량적 현지조사에서 한 걸음 나아가 질적 연구를 지향하는 것으로, 인류학의 민족지’(ethnography) 연구방법과 겹친다. 문화연구의 발원지인 버밍햄대학의 현대문화연구소도 현판을 내렸다는 지금, 상하이대 문화연구학과는 협동과정의 단계를 거쳐 2012년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는 독립 단위로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제도화의 길을 가면서 고착화를 지속적으로 경계하는 것, 이는 이후 센터및 문화연구학과 존립의 관건이 될 것이다.

 

2_

 

이들은 이미 상당한 연구 성과를 축적하고 있다. 그에 대해서는 이 책의 1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사상 상황과 비판적/개입적 문화연구에서 개괄하고 각 글의 말미에 요약을 덧붙였으므로 여기에서는 생략한다. 여기에서는 이 책에 수록한 상하이 문화연구를 대표하는 글들을 네 부분으로 나누어 요약하고자 한다.

 

1부는 이 책의 도론역할을 한다. 엮은이인 필자가 쓴 1장은 상하이의 비판적/개입적 문화연구에 대한 해제라고 보면 될 것이다. 우선 전반부에서는 상하이 문화연구가 형성되기 이전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사상 상황에 대해 리쩌허우, 첸리췬, 왕후이에 초점을 맞춰 개술했다. 이는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서술될 상하이 문화연구의 비판적, 개입적 성격을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2장인 왕샤오밍의 글 문화연구 관점에서 바라본 중국 현대 초기 사상과 혁명은 상하이 문화연구의 또 다른 핵심인 중국 혁명전통과 문화연구의 접합에 대한 최초의 시도다. 이 글은 1949년 이전 중국의 진보적 좌익사상자료를 발굴분류해 자료집을 출간하고 그에 붙인 서문이다.

 

2농민공 조류와 농민의 도시 진입에서는 목하 중국 사회를 바라보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인 삼농’(三農) 문제를 문화정치학의 관점에서 다룬 글들을 골랐다. 농민공 조류를 역사적으로 고찰한 뤼신위의 글, 문학작품에 표상된 형상들의 계보를 추적해 도농관계를 바라본 쉐이의 글, 그리고 최근 도시 신빈곤 현상을 성별 관점에서 고찰한 진이훙의 글은 각 주제에 대한 장기간의 심층적인 고찰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3부는 21세기 중국 대중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TV 드라마를 통해 당대 지배이데올로기의 작동 방식을 고찰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고른 글들로 채워져 있다. 우선 3부의 서두에 실린 두 차례의 좌담은 상하이 문화연구의 핵심 멤버들이 중국 TV드라마의 중국적 숨결중국 TV드라마의 시대의 아픔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것이다. TV드라마 연구의 선봉장인 마오젠은 주선율 드라마가 대중의 환영을 받는 현상을 총알받이’(炮灰) 제재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했고, 니웨이는 첩보드라마를 통해 혁명이 신앙화되는 현상을 문화적 징후로 진단했으며, 둥리민은 시공초월극에 초점을 맞춰 젠더와 역사가 어떻게 만나는지를 고찰했다. 1편의 좌담과 3편의 글을 통해 우리는 최근 중국 TV드라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4생활세계와 문화 유턴에는 네 편의 글을 수록했다. 존엄이 있는 생활세계를 구현했던 상하이 노동자신촌에 대한 뤄강의 조사보고서, 생활세계를 재구성하고 생활정치를 재가동해 미시혁명을 구현하자는 젠더적 관점이 돋보이는 장롄훙의 제안, 상하이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쩡쥔의 글, 그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한 중국에서 국민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포스트80 세대에 초점을 맞춰 기술한 레이치리의 글 등은, 우리에게 보다 구체적이고 섬세한 중국인의 생활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후 중국인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풍부한 함의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_

 

이 책의 기획은 2011년 가을 상하이에서 시작되었다. 이전부터 교류해온 상하이대학교 중국당대문화연구센터에 1년간 방문학자로 가있던 중 이들의 연구 성과를 한국에 소개하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 창구는 오래 전부터 문화연구를 키워드로 삼아 한국의 문화연구를 선도해온 󰡔문화/과학󰡕이었다. 한국 내의 문화연구뿐 아니라 해외문화연구 동향란을 신설해 매호 중국 학자들의 글을 소개할 기회가 󰡔문화/과학󰡕에 축적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글을 선별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왕샤오밍 선생과, 다른 글을 추천해준 쉐이 선생과 궈춘린 선생에게 감사를 표한다. 아울러 흔연하게 글 번역을 수락해준 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대부분의 중국 학자들이 미국화에 경도되어 있고 가능하면 영어로 학술교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에서 한국 학자와의 만남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들의 연구 성과를 한국에 소개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학자들의 존재는 소중하다. 이들을 통해 한국의 연구 성과를 중국에 소개하는 것도 적극 추진할 과제다.

 

상하이에서 푸단대학과 상하이대학의 유학생들을 만난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1년 동안 매주 한 차례 만나 들뢰즈와 벤야민을 읽는 과정에서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중국근현대사상사론󰡕 출간 이후 번역을 삼가고 있던 엮은이가 다시 공동 번역 기획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을 만났기 때문이었다. 중국어의 엄밀한 구조를 분석하며 그 내용을 토론하던 지루한 대조과정을 거치는 동안 이들은 어느덧 글쓰기 주체로 성장하고 있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문화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몇몇 소장학자들이 번역작업에 동참했다. 엮은이를 믿고 함께 해준 이들 소장학자 및 학문후속세대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최근 서양 이론의 합리적 핵심을 중국 근현대문학과 문화연구에 어떻게 결합시킬지는 여전히 명쾌하게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 함께 했던 시간이 이들의 학위논문에, 나아가 이후 맞닥뜨리게 될 장기지속의 동서고금과의 대결과정에서 자그마한 실마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한국 문화연구를 대표하는 강내희 교수의 번역 원고에 감사드린다. 2012년 상반기 상하이대학 중국당대문화연구센터에 방문학자로 체류하면서 중국어 회화와 독해를 익힌 강 교수가 왕샤오밍 교수의 글을 엮은이와 함께 독해한 후 독자적으로 번역한 것은 노익장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후학들의 훌륭한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지구적 자본주의 문화에 공동으로 대응할 시의성의 긴급함으로 하여 중국 문화연구의 이론적 성과와 실천을 한국에 소개할 필요성이 생겨났기 때문에 가능한 작업이었음을 덧붙여 말해둔다. 특히 이 책은 2009년 출간된 󰡔21세기 중국의 문화지도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문화연구󰡕의 속편이자, 이 책과 함께 출간되는 왕샤오밍의 문화연구 글 모음 󰡔가까이 살피고 멀리 바라보기󰡕의 자매편으로 위치 지을 수 있다. 혹여 한국 문화연구가 소홀히 지나치거나 미처 고려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그에 대한 적절한 보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강호 제현의 관심과 질정을 바란다.

 

 

201413

 

엮은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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