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의 잉글리시 레시피 - 갓 볶아낸 미국 현지 영어
제니 킴 지음, 홍인혜 그림 / 두산동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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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니의 잉글리시 레시피>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영어에 관한 책이다. 저자가 현지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종합하여 유용한 문장들을 재미있게 엮어가는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영어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았다.

 

이 책은 총 7개의 주제들로 묶여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제 1장은 '핑크빛 솜사탕같이 달콤한 '사랑'', 제 2장은 '레모네이드만큼 상금한 '우정'', 제 3장은 '샴페인 첫 한 모금처럼 짜릿한 '성공'', 제 4장은 '눈물이 핑 돌만큼 매운 '실패'', 제 5장은 '에스프레소 한 잔 같이 진한 '유행'', 제 6장은 '캐러멜 팝콘같이 고소한 '여가생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7장은 '꽃등심 떡심만큼 질긴 '인생''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었다.

 

딱딱한 문체로 지식만을 전달한다면 아마 그 책을 읽는 독자는 얼마 못가 책장을 덮어버릴 것이다. 헌데 이 책은 아기자기한 캐릭터들과 깜찍 발랄한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흡사 만화책이나 다이어리를 인상시켰다. 그리고 유머러스하게 내용을 전달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각 챕터는 한 문장에 관한 설명을 한장에 걸쳐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I have big shoes to fill(무리가 있지요./부담스럽군요.)라는 문장은 왼쪽 페이지에 나오고 그 아래에 긴 설명이 덧붙여지며, 오른쪽 페이지에는 '네이티브는 이렇게 써요!'라고 직접 예시문들이 나와있어 이해를 한층 더 도왔다. 그리고 한 챕터가 끝나면 Review 부분이 나와 앞에서 익히고 외웠던 문장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내가 이 책이 마음에 드는 가장 큰 이유는 MP3 CD가 부록으로 딸려있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눈으로 보고 외우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귀로 직접 듣고 소리내어 따라할 수 있으니 영어 공부를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았다.

 

토익, 토플과 같은 좀 딱딱한 영어를 공부하다보면 영어가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독자들의 영어에 대한 지루함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재미있고 흥미로운 영어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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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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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그때 마음을 정했다. 나쁜 운명을 깨울까 봐 살금살금 걷는다면 좋은 운명도 깨우지 못할 것 아닌가. 나쁜 운명, 좋은 운명 모조리 다 깨워 가며 저벅저벅 당당하게, 큰 걸음으로 살 것이다, 라고.'

 

내가 장영희 교수를 알게 된것은 2009년 5월 9일, 인터넷을 통해서였다. 실시간 검색순위에 '장영희 별세'가 뜨길래, 장영희가 누구지? 하는 궁금증에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았다.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영문과 교수이자, 번역가, 칼럼니스트, 영어교과서 집필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내가 그를 처음 알게 된 날 이 세상을 떠났다.

 

장애를 준 것으로도 모자라, 하늘은 그에게 세 차례의 암을 선물했다. 그녀의 글 속에 항암치료의 고통을 드러나는 구절들이 몇몇 있었다. 특히 '아드레마이신'에 대해 말할때는 빨간약이라고 하며 의연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나에게까지 전해졌다. 그러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에서 나는 절망보다 희망을 더 많이 느끼고 배웠다. 에세이집이라서 그런지 이야기가 두서 없이 여러 개 섞여있는 이 책은 하나의 긴 스토리가 아니더라도, 장영희 교수의 가치관, 삶을 대하는 태도를 알기에 충분하였다. 그녀는 나와 비슷한 구석이 꽤 있었다. 마감 날짜가 다가와야 그 때서야 벼락치기로 일에 몰두하는 것, 게으른 것, 느린 것 등등... 이런 흠들을 독자들에게 서슴지않고 보여주는 것을 보면, 장영희 교수는 참 솔직한 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은연중에 자신을 감싸고 단점을 감추며 장점을 부각하려는 것이 사람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아마 이러한 솔직하고 거침없는 그녀의 목소리에 독자들은 공감을 하며 그녀와 더 잘 소통할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 보니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 내리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 결국 중요하지 않은 것을 위해 진짜 중요한 것을 희생하고, 내 인생을 잘게 조각내어 조금씩 도랑에 집어넣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를 남과 비교함으로써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그녀의 가르침대로, 나도 내 자신을 더 사랑하고 내 소신껏 목표를 세우고 삶을 살아가야 겠다.

 

장영희 교수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운명행진곡 속에 참 용감하고 의연하게 열심히 살아왔다고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그 날이 꼭 나에게도 찾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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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책만 읽는
이권우 지음 / 연암서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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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서평단 활동을 해온지도 언 몇 달이 흘렀다. 우연한 기회에 서평이라는 분야를 접하게 되었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서평을 쓴다고 지내온 지도 반년이 되가는 것 같다. 이 책은 100권이 넘는 책에 관한 저자의 서평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도 한두권은 알지 않을까 하는 나의 기대아닌 기대와는 달리,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책 중 내가 읽은 책은 한권도 없었다. 어찌보면 정말 굴욕적인 일이 아니지 않은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저자가 소개하는 책 중 한권도 읽은 것이 없다는 것은... 그래도 한편으로는 '앞으로 갈 길이 멀었으니 자만하지말고 정진해라'라는 교훈을 주는 듯 했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중 내가 가장 끌리는 것은 제 2장의 '너무나 솔직한 자화상'이라는 글이다. 찰스 다윈의 <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 왔다>를 읽고 쓴 서평인데, 내가 생물을 전공하고 있다보니 다윈과 같은 자연과학자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는 다른 자서전과는 달리 자신을 따끔하게 질타하고, 단점을 인정하는 다윈의 얘기를 듣고 있으니 그도 어쩔 수 없는 한 인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윈은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여든세 살까지 살면서도 지적 능력이 전혀 흐려지지 않았다. 나 또한 정신이 흐려지기 전에 죽기를 바란다. 적어도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내가 죽는 날은 관찰과 실험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바로 그날이 될 것이다."

 

나도 다윈의 말처럼, 정신이 흐려지기 전에 죽고싶다. 다윈이 행한 관찰과 실험처럼,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바라는 일을 하면서 즐겁고 보람되게 죽는 날까지 살아가고 싶다.

 

죽도록 책만 읽어온 저자 자신도 본인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한평생 책만 읽다가 죽을 수는 없을까? 아마 평생 책만 읽는다고 할지라도 이 세상에 나와있는 책을 모두 읽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글을 쓰고 있고, 어딘가에서는 책을 만들고 있을테니깐... 하지만 나에게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그 목표는 바로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해준 다양한 책들을 꼭 다 읽어보고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런데 그 숙제의 마감일이 언제가 될지, 나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어찌보면 나에게 커다란 숙제이겠지만, 한번 살다가는 인생 멋지게 죽도록 책만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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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길, 우즈베키스탄을 걷다 - 실크로드 1200km 도보횡단기
김준희 글.사진 / 솔지미디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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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41일 동안, 우즈베키스탄 1200km를 걸어서 횡단한 도보횡단의 기록물인 '오래된 길, 우즈베키스탄을 걷다'! 여행하면 단순히 즐기고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우즈베키스탄을, 그것도 걸어서 1200km나 간 저자의 끈기와 노력이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졌다. 더욱이 도보여행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던 그가 이런 여행에 도전했다는 것이 더 신기했다. 금기의 영역에 발을 디딘 심정이 아니었을까? ㅎ 그것도 혼자서 그 길을 갔었다니... 무슨 사고라도 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이런 선택을 했던 그의 용기가 참 멋있다^^.

 

도보, 사막, 실크로드라는 세 가지 주제가 담긴 그의 도보여행은 이 책에 그 기행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카라칼팍 자치공화국, 키질쿰 사막, 사마르칸드, 타쉬켄트 등 내가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이름을 가진 그 곳들을 그는 여행하였다. 이 책을 보면서 혼자여서 외로울 것 같았지만, 현지인들을 만나면서 그는 전혀 외롭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걸 깨달았다. 말이 잘 안통하고, 생활풍습 등이 다른 현지인과 저자... 그렇지만 진심은 통하는 법이라고 하듯이 저자는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다가갔다. 치과 가는 데 한국에서는 얼마가 드냐 라는 질문에 저자는 100달러라고 어림잡아 얘기를 했다. 그런데 현지인들은 자신들은 공짜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와~ 치과 치료가 공짜라니... 그 점은 참 부러웠다,ㅎㅎ 41일동안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 그의 마음속에는 아쉬움과 그리움이 남아있다고 한다.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후회와 '다시 그곳에 가고 싶다'하는 애틋함이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웅장한 이슬람의 유적들을 이 책의 표지에서부터, 중간중간에 살펴볼 수 있었다. 사진만으로도 그 경건한 분위기가 전해지는 듯 했다. 저자는 '우즈베키스탄 여행 Tip'이라는 부분에서 10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상세히 적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저자와 같은 마음을 품게 될 누군가를 위한 그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일명 저질체력을 가진 내가 저자처럼 이렇게 도보여행을 할 수 있을까? 대단한 결단력을 가지지 않고서야 이런 도보여행을 누가 감히 도전할 수 있을까? 다시한번 저자의 노력과 끈기에 박수를 보낸다.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저자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이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으며, 멀게만 느껴졌던 우즈베키스탄이 내 가까이에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켰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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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 - 글쓰기의 달인을 위한
로버트 그레이엄 외 지음, 윤재원 옮김 / 베이직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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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 중 하나이다. 지금 타이핑을 하고 있는 나도 글쓰기를 하고 있는 것이고, 공부를 한다든가 일기를 쓴다든가 하는 일 모두가 다 글쓰기이다. 글을 쓰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는 작가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평소에 글쓰기를 접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글을 창의적으로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오래된 의문점을 풀 수 있기를 바랐다.

 

이 책은 '본격적인 글쓰기를 위한 사전준비', '일반적인 관념과 태도', '글쓰기의 핵심 테크닉', '글의 형식과 장르', '출판과 정보', '작가로서의 이념과 삶'의 총 6개의 큰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플롯, 등장인물, 대화, 운율과 같이 익숙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목소리, 이행, 음소 등의 생소한 용어도 함께 정리되어 있었다. 또한 갈색의 작은 글씨로 예문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각 부문마다 이해를 돕고 있었다. 특히 'Chapter 1. 본격적인 글쓰기를 위한 사전준비'는 글쓰기에 앞서서 필요한 것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글을 쓰는 사람들, 즉 이 책이 주 독자층으로 삼고있는 소위 작가들은 글을 쓰기에 앞서서 다양한 경험들을 필요로 한다. 책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작가 자신의 사상, 경험 등이 반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노트, 엿듣기, 도청하기, 관찰, 일기, 여행, 경험, 창작 과정, 구상, 계획하기, 읽기, 사전조사, 데이터, 배움, 독자, 언어 등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글쓰기 자체가 단지 자신의 생각을 풀어쓰는 것만이 아니라 한 시대의 상황을 반영하고 그에 맞는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에서 글을 써야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Chapter 6. 작가로서의 이념과 삶'에서는 사조와 시대정신, 저자의 죽음,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사실주의, 환상적 사실주의, 낭만주의 등을 다루고 있었다. 내가 어제 교육철학 및 교육사 시간에 배웠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이 다시 언급되어서 약간 놀라면서도 반가웠다. 그 시대의 사조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글의 특성을 다시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작가, 그렇다고 예비 작가도 아닌 내가 이 책을 다 이해하기에는 좀 버거운 면이 있었다. 이 책 또한 작가라는 특정 직업을 염두해두고 전개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와는 동떨어진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는 느낌을 받았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겠지만, 미숙한 글솜씨를 가지고 있는 나는 아직 이러한 순수 문학들과는 달리 논술이라든지, 토론문이라든지 하는 글들을 쓰고 있다. 내가 혹시라도 나중에 시나 산문, 소설 등의 글을 쓰게 된다면 이 책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자신의 글을 매개로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다시금 존경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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