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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교수의 베스트셀러 산책 - 서양명작의 숲에서 文香에 취하다
윤일권 지음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서양문학들에는 지금까지 꾸준히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소위 명작이라 일컫는 많은 작품들이 존재한다. 물론 동양문학도 그러하겠지만, 내가 살고있는 동양권이 아닌 서양권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서향문학은 나로 하여금 어떤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러나 어떤 책을 어떻게 골라서 잘 읽어야할지 솔직히 막막한것이 사실이다. 이 책 <문학교수의 베스트셀러 산책>은 독일문학을 전공한 저자가 10편의 서양문학 명작에 대해 감상문을 적어놓고 있다. 독일의 작품 4편, 슈럽의 동(루마니아), 서(영국, 프랑스), 남(그리스), 북(노르웨이), 미국의 각각 1편씩 총 10편을 저자는 이 책에 싣고있다. 그 작품들을 나열하자면, '파리의 노트르담', '모모', '아마데우스', '그리스인 조르바', '서부전선 이상 없다', '이갈리아의 딸들', '25시', '향수', '주홍 글자', '데미안'이다. 내가 이 10편의 작품 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책은 부끄럽지만 한권도 없다. 모모, 향수, 주홍 글자, 데미안 이렇게 4편의 작품만 들어보거나 조금 읽어봤을 뿐, 나머지 6편의 작품들은 정말 듣고보도 못했던 작품들이었다.
문향으로 권력과 물욕의 악취를 순화시키기를 기대하는 건 순진한 생각일까?
문학의 힘으로 난마처럼 뒤얽힌 사회 현실을 풀어보기를 바라는 건 덧없는 희망일까?
하지만 어찌하랴. 그렇지 않고는 뚜렷이 떠오르는 대안이 없는 것을!
숲의 향기가 삶에 찌든 몸과 맘에 활력을 불어넣듯, 문학의 향기가 세상의 악취를 몰아내는 신선한 충격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문학은 우리 생활에서 뗄레야 뗄수 없는, 강력한 힘을지닌 그 무엇인것 같다. 내가 감히 문학을 평할수도 문학을 쓸수도 없는 입장이지만.... 내 상황에 맞는, 그리고 알고 싶은 다양한 사회를 반영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어가면서 나는 그 안에서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고 무언가를 깨닫는다. 수많은 사람들, 아니 단 한 사람의 마음을 흔들수 있는 문학작품이라고해도 그 가치는 대단한 것 같다. 그러한 작품을 쓰는 작가들은 더욱이 그 재능이 신기하고 나같은 일반인이 볼때에는 정말 갖고싶은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아직 읽어보지않은 작품들이지만, 저자의 말을 통해서 새로 나온 이 10편의 작품들을 이 책에서 살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작품 속에는 섬세하고 강렬한 감수성으로 세상과 치열하게 소통한 작가의 숨결이 스며 있다.
독서는 이 숨결을 호흡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명작에 둘러싸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삶에 찌들어 무디어진 이성에 날이 서고, 더불어 작가의 혼과 다투던 마성까지 어렴풋이 떠오르게 된다.
타성에 길들여진 눈으로 무심히 흘려버린 현실이 새롭고 낯선 모습으로 다가온다.
문학은 현실보다 더 '리얼'하다
저자의 말처럼 문학은 어쩌면 현실보다 더 리얼할지도 모른다. 아니, 우리가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하나의 편향된 생각을 뒤쫓고, 남이 하면 나도 하는 이런 개성없는 세상에서 명작을 써낸 작가들은 정말 자기 개성이 뚜렷하고 하나의 올곧은 신념이 있었던 사람들인 것 같아, 나는 그들의 그러한 점을 또한 본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