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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잡학상식
손영란, 조규미 지음, 김영진 일러스트 / 삼양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상식들을 모아놓은 이 책은,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이 꼭 알아야 할 상식을 총망라하고 있다고 책 표지에 쓰여있다. 그만큼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잘 써놓은 책이 아닐까 하는 확신과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고 있었다. 인체, 음식, 역사, 문화, 동식물, 과학, 자연, 우주, 천문, 시작, 유래, 생활의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가 궁금해했었고 또한 궁금해하지 않았더라도 이 책을 통해 알게됨으로써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내용들로 이 책은 구성되어 있었다.
책의 구성은 크게 인체와 질병, 음식, 세계사와 문화, 동물과 식물, 과학과 우주와 해양과 환경, 시작과 유래, 생활상식 등 총 7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정말 다양하고 유쾌한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나는 책의 차례를 보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각 분야의 다양한 상식들을 담고 있다고 해서, 흔히 우리가 뉴스나 신문에서 접하는 상식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책의 차례를 보니까, 그러한 부류의 상식이 아닌 정말 일상생활에서 한번쯤은 궁금해 할 수 있고 흥미로울 수 있는 내용들을 상식으로 묶어 책을 엮고있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러한 상식의 차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조금의 실망도 없지않았지만, 나는 이 책을 참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좋아하는 사람끼리 닮는다는 사실, 합숙하는 여성들의 생리주기가 같다는 사실, 장례식 이후까지 정자가 살아남는다는 사실, 생일을 왜 귀빠진 날이라고 하는지 등등... 특히나 나는 7개의 파트 중에서도 제일 처음에 나오는 인체와 질병 부분이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글만으로 표현하면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상식들을 재미있는 그림들과 문구들로 덧붙여서 설명하고있기 때문에, 글을 읽는 족족 눈과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창조적인 일의 시작이 되는 사물에 대한 작은 호기심을 제공하는 일이 자신의 보람이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지식을 넓힐 수 있고 세상을 구성하는 다양한 분야들의 일정한 부분에 개인적인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버스를 기다릴 때, 잠깐의 자투리 시간이 날 때 혹은 심심하다고 느낄 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