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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두드림 콘서트
유재원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6월
평점 :
생물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나는 인문학에 대해서 조금 무지했다고 생각한다. 뭐, 과거형으로 써서 그렇긴하지만, 어찌보면 지금도 인문학에 대해 무지하다고 볼 수 있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독서를 하거나 아니면 교육학을 공부하는 것 정도? 그것들이 아니면 생물, 화학, 물리, 지구과학과 같은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나이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인문학 두드림 콘서트'는, 잊고 살았고 원치 않게 담을 쌓고 살았던 인문학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하나의 촛불이 다른 초를 밝힌다면 원래 초의 밝기는 줄어들지 않고 세상은 점점 밝아진다'
인(人), 악(樂), 미(美), 문(文), 사(思)의 다섯 가지 커다란 카테고리로 나눠져 있는 이 책은, 총 15개의 소주제들로 나누어져 있다. 인(人)에서는 '세기의 로맨스', '지독한 사랑', '위대한 라이벌', '케네디가의 신화'로, 악(樂)에서는 '음악의 아버지 바하의 <샤콘느>를 듣던 기억', '음악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은', '낯선 공간에서 방황하던 이방인 청년'으로, 미(美)에서는 '어머니, 가장 위대한 아름다움', '슬픔과 관능의 유혹'을, 문(文)에서는 '인류의 위대한 스승', '운명 앞의 사람은 먼지처럼 흩어져버린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권리를 보호할 가치가 없다', '당신들의 천국에서 우리들의 낙원으로'로, 마지막으로 사(思)에서는 '하느님의 손에 쥐어진 작은 몽당연필', '인문학의 숲에서 꿈을 찾다'로 작게 세분화되어 있었다.
인문학이라 함은, 그전까지 나는 인문학이 단순히 문학 작품만을 의미할 것이라 여겨왔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 중의 한 가지는 인문학이 문학, 미술, 음악 등 우리 삶의 여러 부분에 뿌리내려진 다양한 분야들에 걸쳐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문학의 다양한 분야들 중에서 작가가 인상깊게 설명해주는 각각의 이야기들은, 전체 인문학에서 아주 적은 양을 차지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이, 나의 인문학에 대한 소견을 조금이나마 넓혀 주었음을 인정한다. 앞으로 살면서 인문학에 관한 이런 책들을 많이 읽고 견문을 더욱 넓혀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