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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위한 독서클럽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청년을 위한 독서클럽은, 성마리아나 학원의 독서 클럽 부원들이 학교의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일련의 사건들을 기록한 독서클럽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책 한권이 100년의 학교 역사 속 기이한 사건들을 기록한 비밀독서 클럽지라고 할 수 있다. 가라스마 베니코 연애사건, 성녀 마리아나 실종사건, 기묘한 손님들, 초저녁 별, 관습과 행위등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건의 끝에는 항상 어떻게 자신이 이 클럽지를 쓰게 되었는지와 함께 항상 '지우개 탄환', '양철의 눈물'등 독특한 필명등이 등장했다.
책을 펼치면 성마라아나 학원의 입학안내와 연혁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어서 정말로 실제하는 학교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도 만들었다. 정말 도쿄에 이런 학교가 남아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성마리아나 학원 안에서 독서클럽은 인기있는 학생회, 연극부에 밀린 조용한, 존재감 없는 클럽이었다. 인기있고 주목받는 그들과의 거리감 때문에, 학교 역사속에서 빛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학교의 역사에 남아있지 않은 사건들을 기록한 것은 운명이자 임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대한 학교 안 소녀들은 해마다 자신들만의 왕자를 뽑았고, 락스타가 된 소녀에 열광하기도 하기도 했다. 그 속에는 동경, 사랑,시기,질투등 여러가지 감정들이 뒤섞여 있었다. 아마 그때의 소녀들이기에 발산할 수 있는 감정들이지 않았을까?? 어른들도 가지고 있지만 조금 다른 그들만의 감정..그 감정들을 바탕으로 그들은 그들만의 사회를 구축해 냈고 여러가지 독특한 사건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명랑,발랄,독특한 그녀들의 클럽지를 보는 건 즐거웠다. 무엇보다 여러해에 걸쳐져 학교의 이야기를 전하던 그 소녀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관습과 행위라는 카페를 만들고 동창회처럼 모여서 책을 읽고 있었던 모습이 좋았다. 나의 학창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다. 나도 여고를 다녔지만 이렇게 까지 재미있는 사건들이 있었던가, 그 때 난 어땠지하고 기억을 더듬게도 만들었다. 기록으로 남기진 않았더라도 나처럼 떠올려 보면 생각날 만큼 모두의 마음속에는 그때의 즐거운 비밀클럽지 하나 정도는 남겨져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