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오드리!
로빈 벤웨이 지음, 박슬라 옮김 / 아일랜드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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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오드리>라는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생각보다 두꺼운 책에 놀랐었다. 줄거리만 보고는 그저 짧고 가벼운 이야기일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무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을 자랑했다. 언제 다 읽을 수 있을까 괜히 걱정이 앞서기도 했었지만, 오드리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그런 걱정을 날려버릴 수 있었다. 오드리는 음악을 좋아하고 남자친구가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이었다. 하지만 남자친구인 에반과 헤어진 그 순간, 에반이 밴드 공연에서 <잠깐만,오드리>라는 신곡을 발표하고, 그 노래가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순간 인생이 180도 바뀌어 버렸다.      

가끔은 내가 유명스타나, 유명스타 남자친구를 둔다면 이라는 즐거운 상상들을 해 볼 때가 있다. 하지만 오드리의 경우는 헤어지고 나서 갑자기 유명스타가 되어버린 옛 남자친구가 그리 탐탁치 만은 않았던 것 같다.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유명세로 인해 잡지사 인터뷰, 가는 곳 마다 따라오는 파파라치등으로 오드리의 생활들은 전혀 즐겁지 않았으니까..그녀는 단지 평범하게 남자친구와 이별한 것 밖에 없었는데 그것으로 인해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야만 했다. 여러 연예인들의 삶이 이렇겠지만,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것이 이렇게 피곤할 수도 있는 일이구나 하고 또 한번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매 제목이 모두 노래가사들로 이루어 져 있다는 것이다. 여러 노래들속에서 딱딱 상황에 맞는 노래가사들을 골라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오드리와 더불어 작가도 음악이라는 것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인 것 같다. 아마 이 노래들은 작가가 좋아하는 노래들이 겠지.. 책에 나와 있는 노래만 들어도 41곡의 노래를 알게되는 것이다. 그 노래들을 들으면서 책의 챕터별 제목의 가사를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

10대들의 발랄하고 톡톡튀는 우정과 사랑이 함께 버무려져 있는 유쾌하고 발랄한 캠퍼스 스토리이다. 유명세로 곤혹을 치룬 오드리가 조금은 가엽기도 했지만 그녀에겐 다시 사랑할 남자친구가, 모든것을 이야기 하고 나눌수 있는 친구 빅토리아가 있었다. 아마 이 곤혹스러운 일들도 이후에는 작은 성장통이 되어 있을 것이다. 오드리가 어른이 된다면 이 이야기를 웃으며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때의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한편의 코미디 드라마로 제작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책속 노래들을 상황과 딱딱 맞게 배경음악으로 들을수도 있을 것이고, 오드리와 빅토리아 에반과 제임스등 궁금한 인물들을 직접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에피소드들을 생각해 내면서 즐기는 일,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더불어 빌보드 차트 1위까지 올랐던 <잠깐만,오드리>라는 곡이 어떻게 탄생될지도 궁금해 지지 않을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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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락쿠마의 생활 - 오늘도 변함없는 빈둥빈둥 생활 리락쿠마 시리즈 2
콘도우 아키 지음, 이수미 옮김 / 부광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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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귀차니즘 곰을 처음 알게된 것은 몇년 전 내 공책 위에서 였다. 어느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공책 표지에,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단순한 장식효과를 내는 존재 였다. 그때는 단순히 귀엽다라는 생각만 했었고 리락쿠마라는 이름도 알지 못했다. 지나고 나서 공책의 장식이 아닌 책 속 주인공으로 만나게 되니 괜시리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일본에서 100만부라는 이례적인 판매기록을 세우고 마이붐(일본판 귀차니즘)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고 하니, 조그만 곰의 파급효과가 대단한 것 같다.

책에는 리락쿠마 외에도 노랑병아리가 자주 등장하고 아기 리락쿠마도 등장한다. 한면은 짧은 글귀 한구절이 들어가 있고, 한 면은 그에 상응하는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나는 좀 더 그림을 세세하게 구경하고 구절들을 곱씹어 읽어보느라 좀 시간이 걸렸지만, 책은 두껍지 않은 편이라 마음만 먹으면 빨리 읽어 나갈 수 있다. 이런 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선풍기 앞에서 가볍게 여유를 즐기면서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귀여운 그들의 생활을 엿보고 있자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곤 한다. 행동이 귀엽기도 하고,나도 이렇게 빈둥거리는 거 좋아하는데, 가끔 나도 이런 생각을 할때가 있지라며 리락쿠마의 생활에 동질감을 느끼곤 했다.  왠지 리락쿠마를 보고 있자니 나도 더 순수해지는 것 같고, 여유로움 마저 들게했다. 나와 더불어 우리모두는 리락쿠마의 이름에 들어있는 relax를 모두들 꿈꾼다. 그래서 휴가가 있고 휴일이 있으며, 사람들은 그것을 더 잘 즐기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리락쿠마가  뱉어내는 말들은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만한 촌철살인같은 말들을 전해준다. 마음에 드는 구절들이 여기 저기에 많이 있었는데, 언젠간 나에게 도움이 되고, 힘을 줄 수 있는 말들이라고 생각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놓치고 있는 것들을, 빈둥거리는 생활속에서  여유속에서 생각해 내는 곰이 있다.바쁜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을 대신 생각하고 그것을 전해주기 위해 리락쿠마는 오늘도 빈둥빈둥 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례적으로 가장 바쁜 2,30대의 직장인들에게 리락쿠마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작은 곰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가끔은 우리도 특별한 힘을가진 자신만의 리락쿠마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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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보물창고 - 스페이스에서 쇼핑을 해피밸리 잔디밭에서 모닝워크를 보물창고 시리즈 3
이진현 지음 / 브이북(바이널)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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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1997년에 영국에서 반환되었다. 홍콩은 전쟁의 패배와 조약의 체결로 인해 오랫동안 다른 나라에 묶여 있었다. 홍콩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어땠을 까 생각해 본다. 아마 오랜세월동안 잃어버린 자식을 다시 찾은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다. 2007년에는 홍콩 반환 10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던 것을 기사를 통해서 보았던 기억이 난다.  많은 기념행사들의 수만 보더라도 홍콩이 돌아온 것은 그들에게 기쁨이고 즐거운 일이었음에 틀림이 없었던 것  같다.

홍콩을 떠올리면 왠지 이국적인 느낌이 먼저 떠오른다. 중국적 특색은 덜 들어가 있고 아직까지는 다른 나라들의 모습들이 많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물론 10년새 중국적인 느낌들도 채워지긴 했지만 말이다. 동 서양의 교차점과 양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듯한 곳,그래서 내가 더 홍콩에 흥미를 가지는 지도 모르겠다. 책에는 정말 매력있는 홍콩의 여러곳들로 가득차 있었다. 음식점이나, 쇼핑할 만한 상점, 스파를 받을 수 있는 곳까지 나와 있었다. 간단하게 찾아가는 방법과 오픈시간도 적혀져 있어서, 정말 여행을 하게 된다면 유용할 것 같다.

이 외에도 홍콩의 결혼에 대해서나 술문화,용등춤등 홍콩의 문화 탐방도 함께 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쭉 읽었던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것 먼저 보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뒤적이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어떨때는 상점이야기 보고 어떨 때는 레스토랑 구경해보고.. 그날 그날 보고 싶은것을 보면서 홍콩을 알아나갔다. 그 중 가장 처음 본 것이 바로 홍콩의 교통수단이었다. 트램과 2층버스는 정말 내 눈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높다란 트램은 여러 광고들로 뒤덮여 있는데, 가만히 앉아서 각기 다른 광고들만 보고 있어도 충분히 즐거울 것 같다.

저자가 3명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는데 그래서 더 다양한 홍콩의 여러 장소들과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장소 위주의 설명이라서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다는 점~~조금 더 그들의 추억과 이야기들을 꺼내놓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눈으로만 훑어본 홍콩..정말 가 보고 싶어졌다. 멋진 트램을 타고 홍콩의 거리를 달리면서 바람을 맞는 기분은 과연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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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동경 - 김경주 시인, 문봉섭 감독의 도쿄 에세이
김경주.문봉섭 지음 / 넥서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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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레인보우 동경>이라는 제목만으로도 기대와 설렘을 자아내는 책이었다. 동경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고 여러 책이나 매체들을 통해 듣고 보고 느꼈던, 내가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는 예쁜 풍경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인과 감독의 도쿄에세이라는 말에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또한 책을 펼치면서 여느 때와 같이 동경의 가볼 만한 곳 소개와 예쁜 건물들을 기대하며 들떠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 마음을 고스란히 접어버렸다.

동경이라는 곳의 전체적인 풍경보다는 부분적인 풍경이나 느낌이 강하고, 그 부분안에서도 그들의 모습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동경을 여행한다기 보다는 동경에 있었던 그들의 생각과 마음속을 여행하는 느낌이랄까..감감적이고 감성적인 말과 느낌이 책을 감싸안고 있었다. 어떤 편은 시 같기도 하고 어떤 편은 영화 속 주인공의 멋진 대사가 될것 같기도 하고, 생각나는 이것저것들을 써내려간 다이어리 같은 느낌으로 여느 여행서 에세이와는 다른 독특함이 있었다.

가끔 그들의 뜻모를 말들이 나오곤 해서, 나에겐 아직 어려운 이야기들도 있었다.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3번정도도 읽어본 구절들이 있었다. 아직은 내 생각주머니가 조금은 작은 것 같아서 역시나 잘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생각을 100%이해할 수 없는 것도 많으니,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간 자연스럽게 그 의미를 알게 되고 되새기게 될 날도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비온 뒤에 만날 수 있는 레인보우 처럼 여러가지 색깔과 느낌을 담고 있는 책 인것 같다. 도쿄의 멋진 풍경들을 더 많이 나눌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조금 남긴하지만..그래도 저자들의 진한 우정도 엿볼 수 있었고, 멋진 사진들과 더불어 그들의 독특한 시각과 생각들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니 만족한다. 책을 읽고 나서 정말 친한 친구와 함께 동경을 찾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서 함께 동경의 풍경들과 느낌들과 생각을 나누는 것.. 생각만 해도 즐거워 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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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갈릴레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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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을 보지 않고서도 어떤 작가의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제목만 보고도 흥미를 가질 때가 있다. 베스트 셀러를 쓰는 유명작가의 경우가 그렇고, 이전에 에 읽었던 특정 작가의 책이 자신에게 얼마나 깊은 인상을 남겼는가가 다음 책을 기다리게도 그렇지 않게도 만드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히가시노 게이고는 나에게 기다림을 안겨주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책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처음 읽었던 '회랑정 살인사건'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그의 책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탐정갈릴레오라는 책을 봤을 때 ,주저없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시작이 좋아야 모든것이 좋다고 아마 처음 읽었던 책이 재미있지 않았더라면 그에 대한 선입견에 사로 잡혀 그를 좋아하는 독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탐정갈릴레오는 형사 구사나기와 일명 형사들 사이에서 갈릴레오라고 불리우는 구사나가의 친구 물리학자 유가와가 주요인물이다. 매번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들을 유가와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여  구사나기의 사건 해결을 도와준다. 총 5편의 단편으로 되어 있고, 매번 다른 미스테리한 사건들과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읽어내려 가면서 작가의 상상력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살인 사건이나 다른 사건이 일어나는 이유나 원인이 무서운 원한에 사로잡혀서 이뤄진다기 보다는 그 동기가 약간은 씁쓸하고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것이 많았던 것 같다. 특히나 처음의 타오르다에서는 사건이 실수로 일어났고, 동생을 사랑하는 오빠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어서 더 애뜻하게도 느껴졌던 것 같다. 단편이라서 범인의 찾는 긴 시간동안의 과정과 긴박함이나 떨림을 많이 느낄 순 없었어도 사건을 따라가면서 범인을 추측해 보는 재미가 있다.

사실 천재 물리학자의 이론이나 사건의 해결과정을 책만 읽어서는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렴풋이 이해할 뿐아무래도 눈으로 직접봐야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올 것 같다. 찾아보니 일본드라마로 만들어 졌던데..본다면 한층 더 잘 이해가 될 것 같다. 장편이었으면 더 좋았을 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단편보다는 장편을 더 좋아하는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단편의 끝은 항상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조금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역시나 <탐정갈릴레오>와의 만남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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