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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탕 선녀님 그림책이 참 좋아 7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구름빵, 팥죽 할멈과 호랑이, 달 샤베트 등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님의 작품
'장수탕 선녀님 (백희나 글, 책읽는 곰 펴냄)'이 새로 나왔어요.
 

 
 
주인공 덕지가 사는 동네 큰 길가에는 새로 생긴 스파랜드에 불가마, 얼음방, 게임방도 있다는데
엄마는 오늘도 장수탕을 고집합니다.
요즘 신도시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아주아주 오래된 목욕탕 모습이죠.
저는 70년대 세대라 그런가 이런 풍경이 낯설지 않고 무척 친숙하게 느껴지네요.
 
 
 
 
탈의실에서 옷을 벗으며 볼 수 있는 TV라든가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줄 시원한 음료수가 들어 있는 냉장고도 보입니다.
덕지는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사주실 요구르트를 보니 신이 납니다.
 
 
 
 
그리고 장수탕에 오면 덕지가 가장 좋아하는 냉탕이 있어요.
엄마는 "그러다 감기 걸려도 엄만 모른다"며 화를 내지만
덕지는 냉탕에서 풍덩풍덩 발딛고 개헤엄 치기
어푸어푸 국가 대표 덕지 선수 금메달
꾸르륵 으악, 배가 침몰한다를 하며 신 나게 놉니다.
 
저도 어릴 때 덕지처럼 이런 행동을 하며 놀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아이들 얌전히 있게 하느라 바쁘네요.. ^^;
 
 
 
 
 그렇게 냉탕에서 혼자 놀던 덕지는 낯선 할머니를 발견하게 되는데
할머니는 자신을 산속에 사는 선녀이며
날개옷을 잃어버려 여태 여기서 지내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냉탕에서 노는 법을 많이 알고 계신 할머니는 덕지와 금세 친해져
쏴아아, 폭포수 아래서 버티기, 첨벙첨벙, 바가지 타고 물장구 치기,
꼬로록꼬로록, 탕 속에서 숨 참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지요.
 
 

 
할머니는 덕지에게 요구르트를 가리키며 사람들이 맛나게들 먹던데.. 그게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덕지는 할머니께 잠시 기다리라며 뜨거운 탕에 들어가 때를 불리고
엄마가 때를 밀 때도 눈물이 나려는 걸 꾹꾹 참으며 요구르트 하나를 받게 되지요.
그리고 다음에 또 할머니랑 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할머니께 요구르트를 드리고 목욕탕을 나옵니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덕지는 머리도 아프고 콧물도 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감기에 걸리고 만 거지요.
너무 아파 한밤중에 잠에서 깼는데 선녀 할머니가 나타나
"덕지야, 요구룽 고맙다. 얼른 나아라." 하며 시원한 손으로 덕지 이마를 짚어 주십니다.
덕분에 다음 날 아침, 거짓말처럼 덕지는 감기가 싹 나았답니다.
 
 
아이들이 친숙하게 알고 있는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와
'목욕탕' 이라는 소재로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시켜주는 작품이었어요.
옷을 벗으며 요구르트를 먹을 수 있겠다는 기대에 차올랐지만
고생해서 받은 요구르트를 기꺼이 할머니께 드리는 착한 감성을 배울 수 있었고,
다양한 의태어, 의성어, 짧은 글로 아이들이 부담 없이 넘겨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정말 감탄스러운 건 캐릭터 하나하나 표정이 살아있어
등장인물들과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글 읽는 재미도, 책을 넘겨보며 삽화를 보는 재미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목욕탕'의 추억을 쉽게 떠오를 수 있는 어른이나 아이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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