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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쇼펜하우어 철학 수업
김선희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쇼펜하우어 철학 수업 ", 이 책은 염세주의와 고통, 우울함, 괴로움, 표상 등의 용어로 알려진 쇼펜하우어에 대한 철학책입니다. 철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등에 대해서 들어봤을 것 입니다. 그 중에서도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자라는 꼬리표가 달려있고 인생은 고통이다, 우울함, 표상, 타인의 시선, 괴로움 등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알려진 것과 달리 쇼펜하우어의 철학적 메시지는 지금 2025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가 아주 큽니다. 책에서 설명하는 작가님의 말을 들어 볼까요. 쇼펜하우어는 인생이란 본래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말하며, 그 이면의 뜻에는 염세주의적인 시선이 아니라 고통이라는 삶의 진리를 받아들였을 때 얻는 해방감과 위로를 뜻합니다. 만약 내 삶이 힘들고 괴로울 때 그것이 내 탓이고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결국 자괴감과 박탈감에 묻혀 쓰러지게 됩니다. 하지만 삶이 본래 고통이라는 이념을 이해한다면 나 때문이 아니라는 것,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에 위로받게 됩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이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지금 시대에 걸맞는 것은 "타인의 시선"에 대한 것입니다. 쇼펜하우어는 인간관계와 삶의 행위에 대해서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평가와 지적에 너무 의식하고 매달리지 말라고 합니다. 이는 인간의 삶이 원래부터 고통스러움이라는 개념과 일맥상통하는 게 있으며, 내 자신에게 집중해야 하지 남의 시선에 집착하지 말라는 뜻 입니다. 이는 요즘 시대에 SNS, 인스타그램 등에 의해 남의 평가에 의존하고 내 자신보다 남의 시선을 더욱 의식하는 우리네 삶과 대비됩니다. 남들이 던지는 좋아요와 싫어요에 의식하고, 인스타그램에 보이는 타인의 모습에 박탈감을 느끼는 현재의 우리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이념을 배워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려 몇 세기 전의 철학자가 생각이 지금까지 이어진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또한,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상당히 불교적인 요소와도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이 이색적입니다. 책에서 본젹적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고통, 자신에게 집중하는 점 등은 불료문화적인 특징과 어울려서 만약 독자들 중에 불교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더욱 더 깊게 빠져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쇼펜하우어 철학 수업 " 이 책이 가장 좋은 점은, 제목에서와 같이 철학이라는 내용을 너무 어렵지 않게 설명하려고 하는 노력이 보입니다. 저도 철학 전공을 하지 않았고 이 쪽 분야에 지식이 얕은 상황에서 읽었지만 아주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쇼펜하우어라는 이름을 들어봤고, 염세주의 등의 선입견이 있었으며 독일철학자 라는 배경정도만 있었지만 좋은 독서가 됐습니다. 2025년 이 시대에도 몇 세기 전의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이념이 그대로 반영되어 삶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점에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