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란 고정관념을 버린 개인적이고 객관적인 사유 - P51
진심을 내보인 것이 창피해서 괜히 아이를 울리는 아버지 모습 - P61
내가 속한 누군가가 비교적 작은 부정행위를 했는데 처벌받지 않고, 그런 일이 몇 번 반복되면 그 행위는 사회적으로 용인되거나 용서받을 수 있는 일로 인식된다. - P73
같은 것을 보고 웃는 일보다 같은 것을 보고 표정을 찡그리는 것이 더 큰 유대감을 만들어 낸다니 - P51
나는 누가 봐도 이 일을 하는 척만 하고 있었고 결국에는 그 마저도 실패했다. 그러나 그것에서 교훈을 얻기 보다 최면같은 합리화와 안락함 속으로 후퇴하기를 택했다. - P94
나는 [평론 한 마디]라는 섹션에 들어가는 한 단락짜리 서평을 쓰는 데도 스스로가 아닌 목소리를 사용하고, 내 것이 아닌 권위를 주장하고, 정말 그렇게 느끼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는 의견들을 피력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 P94
나는 모두가 그러듯 인터넷을 뒤적이고 책을 읽지 않는 법을 배우면서 시간을 허비했다. 점점 진흙탕 속으로 가라앉았다. 오래지 않아 나는 이전까지 한 번도 되어보지 않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게을러진 것이다. - P95
내가 누구인지 당신은 좀 궁금해 하겠지만, 나는 정해진 이름을 갖고 있지 않은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다. 내 이름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그냥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불러달라.당신이 오래전에 있었던 어떤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면, 예를 들어 누군가 당신에게 어떤 질문을 했는데 당신은 그 대답을알지 못했다.그것이 내 이름이다.어쩌면 아주 세차게 비가 내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그것이 내 이름이다. - P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