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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인사이드 -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일상 속 컬러 이야기
황지혜 지음 / CRETA(크레타) / 2023년 8월
평점 :
몇 년 전 넷플릭스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을 보다가 다양한 인종의 재소자 의복 색깔이 주황색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는 파란색이라 다소 의아했다. 왜 저렇게 밝은색을 선택한 걸까? 도주를 막으려고 눈에 띄는 색을 선택한건가? 이 점이 호기심을 자극했고, 미국에서 왜 주황색이 재소자 의복 컬러로 선택되었는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ORANGE 주황은 주목성과 가시성이 좋다는 이유뿐 아니라 재소자들에게 심리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오렌지는 활력과 에너지를 북돋아 주고, 자존감을 고양시켜 바르고 긍정적인 삶을 살도록 개도하는 과정에서 효과적이다.
오렌지
[컬러 인사이드]는 색이 시각적 요소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분, 지각 및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적 유발 요인으로서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이다. 작가는 책을 빨강, 파랑, 초록, 노랑, 주황, 보라, 분홍, 검정, 흰색 등 특정 색으로 챕터를 나누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컬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RED 빨강 챕터에서는 앙리 마티스의 빨간색부터 까르띠에의 딥 레드, 페라리의 이탈리안 레드, 영국의 칠리 레드까지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빨간색을 살펴본다. 각 색조는 스토리를 전달하고 의미를 담고 있으며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흥미로운 일화와 역사적 자료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 즐거운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
BLUE 파랑 챕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성모 마리아의 로브 컬러로 울트라마린을 선택한 것은 가톨릭교회의 권력이 막강해지면서 검푸른 색에서 바뀐 것이라고 한다. 이 색조와 관련된 고귀함과 신성함을 조명하여 독자로 하여금 예술과 디자인에서 색상을 선택할 때 얼마나 깊이 있고 사려 깊게 고려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라파엘로 산치오의 [초원의 성모],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에 쓰인 울트라마린 컬러가 신비한 성스러움을 표현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은 가장 고급스럽고 값비싼 울트라마린 컬러를 아껴두었다가 성모 마리아와 예수의 의복 컬러로 활용하곤 했다.
BLUE 파란색
출판 편집자로서 이 책이 디자인 업무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색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색의 심리적, 정서적 의미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 영향력 있는 디자인을 만드는 데 매우 유용할 것이다. 작가의 스토리텔링 방식은 독자가 정보를 쉽게 흡수하고 작업에 창의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색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제시하며 감정, 지각 및 상호 작용을 형성하는 데 있어 색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들어 색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줄 것이다. 아름다운 색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과콩나무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