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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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미래를 아는 삶.

편리하고 안전한 삶.
미래를 모르는 삶.

즐겁고 격한 삶.
미리 알고 보는 영화가 즐거울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과거와 미래가 정해져 있더라도 열심히 살아야 하는가?
다만, 과정이라도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우리는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반성할 수 있다.

<숨>
우리가 사는 우주
평형으로 향하는 
언젠가는 멸망할
다른 우주도 마찬가지 일까?

<우리가 해야 할 일>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 데이시의 기계식 자동 보모 >
아이는 환경의 영향으로 악해진다?
아이가 인간과 소통없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가?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어떤 때는 진실보다 공감이 중요할 때도 있다.
완벽한 기억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망각이 있기 때문에 인간은 살아가는 게 아닐까?
완벽한 기억만 가진 사람들?
사실은 왜곡된 기억.
과거의 기억.

나를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다.
바꿀 순 없지만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과거를 보여 준다고 해서 모두가 그럴 거라 기대 말라.

지금도 반성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성격이나 태도의 문제일 것이다.
주관이 개입되기에 객관적 사실이란 있을 수 있을까?
해석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드리는 세상이 가능할 것인가?

<거대한 침묵>
외계 생명체와 앵무새
우리는 다른 존재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옴팔로스>
종교와 과학은 양립할 수 있는가?
인간이 신을 만들고 믿는 이유는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라 생각해서 아닐까?

특별한 존재가 만든 특별한 존재가 바로 신이다.
과학으로 밝힌 사실들을 의도적으로 취사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주어진 삶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꼭 절대자의 뜻이 아니더라도.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우리가 태어난 건 우연.
우연의 우연의 우연은 운명일까? 필연일까?
선택은 의미가 있으면서 무의미하다.
세상은 양자적이다.
선한 선택을 하면 선한 사람이 되기 쉽다.
그런 선택이 남에게 큰 영향을 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나를 바꿀 수 있다. 세상을 바꾸기는 힘들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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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인간 김동식 소설집 1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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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아인'이라는 만화가 생각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인간적인 가치란 무엇인가? 같은 결의 질문을 던진다. 희생은 숭고하다. 그러나 강요된 희생이 옳은 것일까? 사람의 목숨값은 얼마일까? 작가는 노동과 예술의 가치를 묻는다. 생산성이 없는 예술의 가치는 무엇인가? 노동의 가치는 명확한다. 인간 사회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인간의 자체는? 노동력의 가치 만큼일까? 그렇다면 목숨을 흥정하는 것도 말이 되지 않을까? 사람의 가치를 저울질 할 수 있다면 눈에 보지 않는 것들은? 한 사람의 기억, 감정, 감각은 그를 구성하는 요소가 아닐까?


 이야기는 차별 없는 사회를 그린다. 모두가 다른거지 틀리지 않은 사회. 그 사회들이 유토피아인지 디스토피아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미리 경계해야 한다. 어떤 기술이 사회에 퍼지면 도덕성을 따질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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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라이프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박웅희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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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은 숲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평화롭고 작은 마을의 사람들이 당분간은 문을 굳게 잠그리라.

 이 책의 살인 사건도 사인이 먼저 확인된다. 다섯 마리 아기 돼지와 마찬가지다. '누가, 대체, 왜 죽였는가?' 이 소설도 살인자의 동기와 감정을 쫓는 재미가 있다. 그렇기 때문이 작품 초반에 인물을 설명하는데 많은 분량을 쓴다. 소설은 살인 사건과 트릭을 깊게 다루지 않는다. 사건이 일어난 원인과 거기에 얽힌 사람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다섯 마리 아기 돼지에 포와로가 있다면, 스틸 라이프에는 가마슈 경감이 있다. 살인 사건을 전문으로 전담하는 형사. 현시대를 살지만 한 세기 정도의 유럽에 튀어나온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고전적인 탐정에 더 가깝다.

 이런 내음들이 애거서 크리스티를 떠올리게 하는 게 아닐까?

 사람이 다른 이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분명한 계기가 있다. 두 책의 살인도 그렇다. 작은 감정의 불꽃이 소용돌이 치다 결국 피해자를 삼켜버린다. 그러니 평소에 주변 사람을 더 이해하고 오해없이 지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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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마리 아기 돼지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원은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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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이다. 새삼 느끼지만 잘 쓴 추리 소설을 읽으면 쓸 게 없다. 내가 감상문이라고 글을 써서, 말을 더하기가 죄스럽다.

 이 작품에서 포아로는 아주 오래 전의 사건의 진실을 쫓는다. 그래서 다른 번역본의 이름은 '회상속의 살인'이다. 범인은 죄를 자백했고 이미 이 세상에도 없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살인의 증거도 없다. 그러나 포아로의 진실을 완벽하게 밝혀낸다. 사인은 이미 확실한 상황이다. '누가, 대체, 왜 죽였는가?' 이 소설은 살인자의 동기와 감정을 쫓는 재미가 있다.


 캐롤라인의 행동은 이상했다. 법정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했지만 딸에게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유언장을 남기다니. 나는 동생을 감싸주려는 것이라 생각했다. 실재로 캐롤라인이 동생을감싸주려던 것은 맞았다. 그러나 끝에는 내가 생각한 이상의 반전이 기다렸다. 범인은!


 소설 속의 인물들은 훌륭한 조건을 타고났다. 소설 속의 우리가 보는 것, 아는 것은 완벽할까? 서로 보지 못한 면. 나누지 못한 말 때문에 오해하고 그래서 진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글 속에 모든 답이 있는데 알아차리지 못한 나도 그랬고. 사람이 서로 더 이해할 수 있다면 더 행복할 수 있을 텐데. 그러면 질투도, 살인도 없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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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미스의 검 와타세 경부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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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초반에 흔히 말하는 강압수사가 등장한다. 나루미와 와타세는 '어르고 달래가며' 구노스키에게 자백을 얻어낸다. 나루미의 행동은 지나쳤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물증이 나와서 의아했다. 이 장의 이름이 원죄였기 때문이다. 진실은 무엇일까? 읽다 보니 살인의 추억의 한장면이 떠올른다. 용의자에게 고문에 가까운 취조를 하던 모습. 최근에 누명을 쓴 것으로 밝혀진 화성 연쇄 살인의 8차 사건 용의자도 떠오른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는가?


 그리고 법정에서 원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본다우리나라 법 체계는 일본과 유사하다일본의 법체계를 많이 참고했을 테니검찰이 기소권을 독점하는 것도 같다일본에서 검찰이 기소하면 대부분이 유죄가 나온다고 하는데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애초에 질만 한 사건은 기소도 안 한다고 한다우리나라도일본도 억울한 사람을 구제하기 위해 삼심제를 채택하고 있다그러나 책의 사건처럼 명확한 증거가 있는 경우는 판결이 뒤집히지는 않을 것이다결국무고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다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씁쓸하다.


 시간이 지나 진범을 알게 된 와타세는 양심의 가책으로 내부고발을 한다나라면 어땠을까개인의 양심과 조직의 안녕무엇을 택했을까나는 와타세를 응원한다진정한 용기와 반성 없이는 불가능하다자신이 행동한 결과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의 맞서는 모습도 멋지다다시는 실수하지 않겠다는 그의 다짐도인간은 완벽하지 않다실수한다그래서 시스템을 만들고 관리하면 실수를 줄이려고 한다그러나 시스템의 양심은 쉽사리 작동하지 않는다자신의 안전을 지키려고 하기 때문이다개인은 선할 수 있지만집단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집단을 위해 행하는 악행은 쉽사리 정당화된다사법이라는 시스템의 신뢰가 떨어지면 사회가 혼란에 빠질 테니시스템을 굴리는 건 인간이다그렇다면 최후의 보루는 개인의 양심이다.


 이 책에서는 언론의 행태도 비판한다사건과 관계없는 자극적 기사를 써대는 황색 언론원인을 시스템이 아닌 개인에게 찾는 행태희생양 만들기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또 씁쓸하다.

 

 가해자와 피해자유족의 인권범죄자의 진정한 갱생과 처벌사법체계에 대한 신뢰원죄사형제도... 현대를 관통하는 사회 문제-너무 많은 작품에서 봐서 흔하게 느껴지는 것이 안타까운-를 날카롭게 다루는 점이 좋다.

 

 마지막 반전이 훌륭하다여배우의 증언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범인까지 연결하지는 못했다편지를 보낸 이가 누군지 마지막까지 예상하지 못했다작가가 솜씨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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