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관 살인사건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8
오구리 무시타로 지음, 강원주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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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이 책을 읽고 난 소감을 노리미즈가 말하는 방식으로 적는다면 카이사르는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했다는 식일 것이다. 한편, 하이데거가 우리는 던져졌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고, 다시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하여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고 반박할 것이다. 이에 반해 하이젠베르크는 관측 전까지는 50% 확률로 던져졌다고 말 할 수 있다고 할 터이고, 관측해서 주사위가 던져진 것이 확인되어도 관측에 의해 결과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고 할 것이다. 주사위값이 결정적이든 비결정적이든, 도킨스에 따르면 신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던져졌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으며, 주사위의 결괏값은 유전의 산물이라고 할 것이다. 나는 여기서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 촘스키의 말대로 날 때부터 평등하지 않은 우리는 억압하는 권력에 저항하여 우리를 던질 수는 있을 거라는 결론에 이른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게 된 것을 운명보다는 나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반성해 보기로 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의 말을 내가 듣는 대화의 한 가지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올바른 방식으로 대화를 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이렇게 장황한 문장을 쓰는 것도 별로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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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1-06-18 0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구리 무시타로의 묘사는 아주 정신이 없습니다. 일본 추리소설의 3대 기서라고 하는데 일단 그 난해함에서 그럴만합니다. 작품성이나 재미는 좀 모르겠지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