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라이프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박웅희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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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은 숲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평화롭고 작은 마을의 사람들이 당분간은 문을 굳게 잠그리라.

 이 책의 살인 사건도 사인이 먼저 확인된다. 다섯 마리 아기 돼지와 마찬가지다. '누가, 대체, 왜 죽였는가?' 이 소설도 살인자의 동기와 감정을 쫓는 재미가 있다. 그렇기 때문이 작품 초반에 인물을 설명하는데 많은 분량을 쓴다. 소설은 살인 사건과 트릭을 깊게 다루지 않는다. 사건이 일어난 원인과 거기에 얽힌 사람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다섯 마리 아기 돼지에 포와로가 있다면, 스틸 라이프에는 가마슈 경감이 있다. 살인 사건을 전문으로 전담하는 형사. 현시대를 살지만 한 세기 정도의 유럽에 튀어나온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고전적인 탐정에 더 가깝다.

 이런 내음들이 애거서 크리스티를 떠올리게 하는 게 아닐까?

 사람이 다른 이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분명한 계기가 있다. 두 책의 살인도 그렇다. 작은 감정의 불꽃이 소용돌이 치다 결국 피해자를 삼켜버린다. 그러니 평소에 주변 사람을 더 이해하고 오해없이 지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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