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가 만난 동백아가씨


항상 어긋나는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어깨를 부딪치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쓰면서
그래도 아버지와 같이 듣는 동백아가씨
같은 자리에서 다른 귀로 노래를 듣는다
지금까지 어떤 의견 하나 일치하지 않게 애썼음에도
동백아가씨는 어버지도 나도 좋아하는 노래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날들을 갈등 속에서 지내면서도
애간장 녹이는 동백아가씨는 아직도 건재하다
낡은 전축판에서 들려오는 잡음들
껄끄러웠던 사이를 대신해주며
무언가 한가지쯤은 같은 것도 있다는 가능성을 들려준다
항시 큰아들이라는 굴레를 부담으로 안겨주며
철들 줄 모르는 아들을 바라보는 눈빛
아버지의 한숨소리
나의 한숨소리가
동시에 새어나온 순간
서로 놀란 눈빛을 피하며 노래를 들었다
동백아가씨 만큼만 맘이 맞았더라면 하는 바램으로
노래를 듣고
다시 또 듣는다


1999년 좌도시 동인시 15집 “일어라 일어라 바람이여” 에 수록된 저의 졸시입니다.
지금 저의 아버지는 저를 거의 포기한? 상태입니다. 그냥 저 알아서 살라고...
물론 부모님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잠시 잠깐 아버지와 듣던 동백아가씨가 생각나서 주절거려 봤습니다.
 

 *  양해남 님의 시 이야기 입니다. (불펌 ,했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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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남 2010-07-09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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