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 클럽 2 - 유령 등대의 수수께끼 암호 클럽 2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박다솜 옮김 / 가람어린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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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상의 추리동화지만 추리소설의 스릴을 느낄 수 있으면서 암호를 푸는 재미도 주어 어린이 독자들에게 놀이거리를 주는 책이다. 암호를 좋아하는 네 명의 친구들끼리의 모임인 암호클럽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 모르게 암호 쪽지를 주고 받는 모습이 흥미롭다.친구들끼리 비밀언어를 만들어 주고받으며 놀아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좀 더 구체적인 암호 방법들을 배우고 익혀서 활용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1권에서 예고되었던 대로 한 통의 암호로된 이메일에서 알카트로스 감옥 모험은 시작된다. 한때 악명 높은 죄수들이 갇혀 지냈던 감옥으로 견학을 간다고 생각하면 독자들도 몹시 기대되고 들뜨는 기분에 사로잡힐 것이다. 현장학습에 동행하는 부모로 아빠가 오신다면 코디처럼 반갑고 기쁘면서도 친구들끼리 이탈하기도 하고 어울려 놀다가 들켜 혼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 현장에서 배운 내용을 적는 문제지에 선생님이 내준 암호 힌트도 재미를 더한다.

 

다이아몬드 데이브라는 죄수가 어딘가에 다이아몬드를 숨겨 두었다는 이야기를 실마리로 암호클럽 멤버들이 금지구역인 등대 안에 들어가는 장면에서는 독자들의 마음도 조마조마해질 것 같다. 암호를 해독해서 다음 단서로 이어지고 또 다시 다른 장소로 이어지는 전개가 탐정소설같은 느낌을 준다.

 

등대에서 UC 버클리의 종탑으로, 그곳에서 암호를 풀어내어 다시 호텔로 가게 되는데,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미행을 당하는 걸 느끼게 되는 등 1권보다 더 추리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암호가 가리키는 힌트를 따라가면 왠지 다이아몬드를 찾게 될 것 같은 기분에 독자들도 두근거리게 될 것이다.

 

(가람어린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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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도덕주의자 - 우리는 왜 도덕적으로 살기를 강요받는가
기타노 다케시 지음, 오경순 옮김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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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부터 매우 인상적이다. 책에 대한 짧은 설명이나 안내가 아니라 약간 경고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것은 자유지만 열 받거나 화를 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그런 반응을 더 달갑게 여기는 듯하여 매우 엉뚱한 인상을 준다. 저자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에겐 불쾌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비록 일본인의 시선이긴 하지만 우리 사회와 닮은 면이 많기에 그들의 사회문제는 우리에게도 많은 공감을 일으킨다.

노력이나 성실함만으로는 헤쳐 나갈 수 없게 된 현대 사회에서, 정직하게 살고 모든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라는 건 비현실적인 교육이라는 것을, 가난한 나라 덕분에 풍족한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저자. 하지만 그렇게 가르치는 교사가 있다면 출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씁쓸한 현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다른 사람 밑에서 죽어라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하는 건 옛날이야기일 뿐이다. 인간 삶의 본질에서 벗어난 곳에서 돈을 움켜쥔 쪽이 사회 시스템을 계속 바꿔나가는 구조 속에서는 오히려 부도덕한 인간이 도덕 교과서에 나온 대로 따라 하면 겉으로는 멀쩡한 인간으로 보일 것이다. 도덕을 가르치는 것보다 양심을 키우는 것이 먼저인 것이다.

‘~을 하면 안 된다.’와 같은 경박한 도덕문구를 꼬집고 있는데, 스스로 느껴보고 판단해봐야 알 수 있는 가치를, 표면적이고 모순적인 도덕문구로 가르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착한 일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얄팍한 말로 아이들을 세뇌하는 도덕교과서라니. 그런 고단수 속임수에 속는 순진한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사기꾼들에게 이용당할지 모른다는 걱정스러운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도덕의 원형에 대한 고찰의 부분에서는, 그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비롯되는 위험성에 대해 일깨워준다. 도덕이 결국 사회질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규칙이었고 종교 또한 그러한 맥락에서 지배자가 사회를 교묘하게 지배해나가기 위함이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추측처럼 말하고 있지만, 애초에 규칙이라는 것이 왜 만들어지는지를 따져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어느 사회에서나 강자가 약자를 도와줘야 한다는 것보다는 ‘사회질서를 어지럽히지 마라’는 부분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이다.

남의 생각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이 책을 읽지 말라는 저자의 말은 결코 경고나 무시가 아니라 무엇이든 의심해보고 다시금 성찰하는 사람이 보다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 역설적인 표현이라는 것을 독자들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MBC씨앤아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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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클럽 1 - 비밀의 해골 열쇠 암호 클럽 1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박다솜 옮김 / 가람어린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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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우리만의 비밀 언어로 친구들과 비밀 이야기를 주고받는 일은 상상만 해도 정말 신나는 일이다. 어른들도 어릴 적에 단순한 암호라도 이용하여 놀이를 했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를 것 같다.

 

제목만 들어도 암호를 푸는 재미가 들어있는 책이라는 짐작이 든다. 암호를 좋아하는 네 명의 친구들이 만든 작은 모임인 암호클럽. 서로 만나기로 약속할 때 암호 쪽지를 주고받고 나무 옹이에 쪽지를 넣어두는 모습도,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비밀 장소에 모이는 것도 매우 재미있는 놀이로 보인다. 클럽 하우스라는 이름의 이 장소를 만든 과정을 상상해보는 것도 즐겁다. 일상에 활력소가 될 것 같아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아이들끼리 해골할아버지라 부르는 이웃 할아버지의 집에서 수상한 상황들을 감지하며 사건이 시작되는데, 난데없이 마당에 나타난 두 사람을 지켜보는 퀸과 코디가 들킬까봐 어린이 독자들도 가슴이 조마조마해질 것 같다. 다음 날 해골할아버지 집에 불이 난후 암호클럽의 움직임 은 활발해지기 시작한다.

 

사람인지 퓨마인지 쫓기는 기분으로 헐레벌떡 클럽하우스로 뛰어가고, 깜깜한 새벽에 일어나 할아버지의 유언장을 찾으러 불난 집에 몰래 숨어들고, 긴급 상황임을 알리기 위해 교내 방송에 모스 부호로 신호를 보내는 등 어린이 독자들이 스릴을 느낄만한 장면들이 계속된다.

 

코디를 자꾸만 괴롭히던 밉상 맷은 호기심에 코디의 물건을 가져간 것이지만 암호클럽 아이들에게는 비상상황이다. 맷이 철제 케이스의 뚜껑을 열려고 애쓸수록 독자들의 마음도 조급해진다. 힘들게 찾아낸 할아버지의 철제 케이스를 되찾기 위해 시작된 작은 공격이, 급식실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는 커다란 소동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전체 이야기 중에서도 매우 코믹한 명장면일 것이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중간 중간 등장하는 여러 암호들이 무슨 뜻인지 열심히 찾아보고 풀어보는 것이 이 책의 큰 재미다. 문자식 암호는 순서를 세어봐야 한다. 지문자는 처음엔 찾아봐야만 하는데 찾다보면 약간의 차이가 보이는 듯하다. 3칸씩 이동하는 카이사르는 좀 더 복잡하지만 모스부호, 수기신호, 점자 등은 외우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암호책을 가지고 있으면 친구들끼리 비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할아버지가 집밖으로 잘 나오지 않고 마당에는 괴상한 조형물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해골할아버지라는 별명으로 불렀던 것처럼, 누구나 잘 모르는 사람에 대해 편견을 갖는 실수를 할 때가 많다. 사람마다 알고 보면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는 법인데, 겉모습만 보고 섣부른 판단을 하는 실수를 할 때가 많다는 사실을 코디가 깨닫게 되는 것을 보면서 독자들도 느껴지는 것이 있을 것이다.

 

(가람어린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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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만드는 첫 번째 매듭팔찌
김유미 지음 / 책밥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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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직접 만든 물건은 어떤 물건보다도 매력적이고 애착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책에 수록된 예쁜 팔찌 사진들을 들여다보면, 나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액세서리 브랜드를 만들어 핸드메이드 팔찌를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만큼 저자의 팔찌 디자인도 세련되고 아름답다. 자신만의 패션 아이템을 만드는 재미와 완성한 후의 성취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단 팔찌를 만들려면 재료가 필요한데, 십자수 실이 가장 저렴하고 무난한 재료인 듯하다. 쓰다 남은 털실이나 레이스 실 등이 있다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활용해 봐도 좋을 것이다. 햄프끈과 면끈이 잘 엮어지는 느낌이 들어 만들면서 만족도가 높은 듯하다. 실크줄, 가죽끈, 스웨이드끈 등은 고급스러운 대신 조금 비싼 재료라서 아직 준비를 못했는데 아이가 많이 아쉬워했다. 다양한 재료를 준비해주면 여름 방학에 더 많은 작품을 만들게 될 것 같다.

  

  

사진은 초등학교 6학년인 아이가 만든 작품들이다. 4줄 땋기, 2색 돌려엮기, 3줄 땋기, 레이스 매듭, 좌우엮기, 평돌기매듭, 평매듭 등 책에 수록된 매듭 방법을 모두 실습했다. 처음엔 십자수 실밖에 재료가 없어서 어떤 매듭은 패턴이 생각대로 잘 안 나온 모양이다.

 

3줄 땋기와 4줄 땋기는 머리를 땋을 때와 같은 방법이므로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매듭과 엮기도 책을 보면서 잠깐 따라해 보면 금방 익힐 수 있다. 여러 줄로 엮는 팔찌는 순서대로 엮어야 하다 보니 잠시 쉬었다 하면 헷갈릴 수도 있고 작업량도 더 많으므로 시간도 정성도 더 많이 필요한 듯하다.

 

완성도를 높였으면 하는 마음에 꼼꼼함을 더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짧은 시간에 다작을 하느라 엄청나게 집중하는 모습이 부모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손을 자꾸 움직이면 두뇌 활동이 늘어 뇌가 발달한다고 하니,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취미활동도 하면서 머리 회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팔찌는 햄프끈을 사용한 두 겹 평매듭 팔찌, 맨 아래 팔찌는 십자수 실을 사용한 3색 사선엮기 팔찌이다. 햄프끈을 이용하여 만드는 것이 더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십자수 실로 많이 연습해봐서 그런지 패턴도 더 잘 나오게 짜여서 아이가 젤 많이 차고 다닌 팔찌다. 며칠 동안은 안 만들다가 또 다시 책을 펼치고 다음엔 뭘 만들지 책장을 넘겨보곤 하는 모습을 보니 책을 받은 보람이 크다.

 

서랍 한 구석에 있던 액세서리 조각들과 아이가 방과후 교실에서 만들었던 물건들을 분리수거하면서 떼어둔 구슬이나 단추, 스팽글 등도 좋은 재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만들어 자랑스럽게 차고 다니는 팔찌를 보는 사람마다 호기심을 보이며 신기해하는 반응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책밥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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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 윤리 -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9가지 윤리 쟁점 꿈결 토론 시리즈 6
백춘현 지음, 이은지 그림 / 꿈결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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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직하라고 배우고 나쁜 행동을 하지 말라고 배운다. 그러나 아이들이 세상에 나오면, 아니 당장 학교 밖으로만 나와도, 이론적으로 배운 내용들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이 책은 어른들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9가지 논제를 제시하고 있는데, 주제에 따른 고전 문학 작품과 철학자들, 과학자들의 주장, 객관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자료들을 보며 각 주제에 대해 독자들 스스로 판단해보게 될 것이다. 책속에서 이루어지는 토론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의견도 존중하는 태도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의 윤리에 대해 고민해 보며 옳고 그름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되고 자신의 가치관을 만들어나가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청소년이 임신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주제는 조심스러우면서도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토론이기도 하다. 사회적으로도 문제로 이어지는 요즘의 청소년 성 문화에 대해 어른들도 아이들도 걱정이 크다. 부모님들의 대화를 들어보면서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인간의 윤리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될 것이다.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갖도록 도와주는 이런 토론이 형식적인 성교육보다 청소년들에게 훨씬 큰 영향을 주어 건전하고 올바른 사고방식을 키워 줄 것 같다.

 

잘못을 저지른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하는 주제도 많은 고민을 불러일으킨다. 친한 친구가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을 알게 된다며 그 사실을 밝혀야 할지 모른 척 해야 할지 갈등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찬성과 반대 의견을 들어보면서 실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한 번 상상해 보기도 할 것이다.

 

토론의 끝에는 주제에 관련된 영화나 실제 사례 등을 통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주고 생각을 정리하며 글로 써보는 페이지가 주어진다. 잘 활용하면 글쓰기 훈련도 되고 자신의 의견을 글로 써보면서 문장력도 향상 될 것이다.

 

(꿈결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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