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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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좋아하는 정치인 중에 한 명 노회찬 님께서 청와대 방문 시 대통령 내외분께 선물도 드린 책이 있단다. 문재인 대통령께는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이란 책을, 김정숙 여사께는 황현산의 <밤이 선생이다>을 드렸어. <82년생 김지영>이란 책은 이미 읽었고, 황현산의 <밤이 선생이다>란 책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이번에 읽었단다. 노회찬이 추천하는 책이니 당연히 읽어봐야지. 황현산이라는 분은 아빠가 처음 알게 된 분인데, 오랫동안 문학평론을 해오셨고, 불문학자로 유명하신 분이라고 하는구나. 그런 황현산 님이 지난 시간 여기저기에 기고했던 그들 중에 오늘날에 읽어도 좋은 글들을 모은 글이 바로 <밤이 선생이다>라는 책이란다.

<밤이 선생이다>일까라는 생각을 가졌어. 지은이 황현산 님은 주로 밤에 일하신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그 밤에 많은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에 제목을 그렇게 지었다고 하는구나. 사실 아빠도 늦은 밤 시간을 이용하여 책도 읽고, 너희들에게 이렇게 독서편지도 쓰고.. 그렇게 생각하면 아빠에게도 밤이 선생님이 아닐까 싶구나. 이 책의 글은 80년대의 글도 포함되어 있어.. 30년간의 지은이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시대의 불의에 분노하고, 냉정하게 평가하는 그의 글은 30년간 일관성을 가지면서도 점점 더 깊이가 있어 가는 것처럼 보였어. 경험 많은 어른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1.

이 책에 실린 그들은 시의성을 띠고 있어서, 각각의 글을 쓴 년도를 적어두고 있단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지난 30년 간의 글들이 실려 있었어. 30년 사이에는 민주정부 10년의 시간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처음 맞는 민주정부였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을 거야. 하지만 당시 시대는 상당히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사회였다고 생각해. 그 외의 시간은 몰상식의 시대, 불의의 시대가 계속이었어. 그리고 국가라는 권력의 불법행동은 정당화되는 시대... 이 책을 통해서 예전에 진짜 군대를 두 번 갔다왔다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에 놀랐어. 그냥 술자리에 농담으로만 생각했는데 말이야. 그것도 지역 유지의 아들을 대신한 것이라고 하는데, 당사자는 아무리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국가는 그 약자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대. 군대 속에 이루어지는 비민주주의는 아직 현재진행형이고,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단다. 군대에서 죽음과 사건사고는 특히 그 투명성이 상당히 부족하여, 군 당국의 발표에는 늘 불신이 따르고 있단다. 30년 전 제대를 앞둔 병장의 죽음을 탈영 처리한 일화를 이야기해주었는데, 오늘날까지도 방산비리와 함께 군대 내의 사건사고의 불투명성은 빨리 청산해야 할 적폐라고 생각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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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가 이렇게 대한민국의 부조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어떤 개인에 대한 비판을 이야기하는 것만 아니라고 생각해. 광복 이후 조급하게 만들어진 대한민국이라는 시스템... 그 시스템의 엉성함, 모순, 뭐 그런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노회찬이 이 책을 김정숙 여사께 추천한 것도 대한민국의 시스템에 고쳐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드리고, 대통령님께 좋은 조언을 해주시라는 뜻이 아닐까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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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책의 2부는 1, 3부와 성격이 조금 다르단다. 1부와 3부는 당시 시대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을 적은 글이라면, 2부는 강운구, 구본창이라는 사진작가의 사진을 평한 글이라고 할 수 있어. 아빠가 보기에는 빛 바랜 옛사진에 불과하지만, 지은이는 그 사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끄집어 내고 있단다. 그리고 지은이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게 된단다. 그리고 추억에 잠기게 되더구나.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이 대부분 옛사진이다보니 더 그런 것 같아. 그 사진들의 풍경이 아빠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했어. 특이 아빠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은 자신은 눈발이 막 내리기 시작한 시골길은 아이와 엄마가 바삐 가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란다.

 


 

그 사진을 한참을 쳐다보면서, 아빠의 어린 시절을 한참 생각해 보았단다. 최근에 너희들의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잊고 있었던 아빠의 어린 시절이 자주 떠오르게 되는데, 이런 사진을 보니, 더욱 자세히 떠오르는 것 같구나. 나중에 본가에 가면, 아빠의 어린 시절 찍은 빛 바랜 사진을 오랜만에 꺼내봐야겠구나. 그리고 당시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진 속에 숨어 있는 또다른 이야기는 없는지 찾아봐야겠구나. 그리고 너희들도 나중에 어린 시절을 잘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라고 더 많은 사진을 찍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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