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수에 대해 공부하면서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다. 맨 처음 숫자를 익힐 때는 그나마 할 것이나 차츰 곱셈이나 나눗셈 등에 접하게 되면 구구단을 외우는 것부터 나름대로 숙제(?)가 생기게 된다. 우리는 어릴 적 겪었던 일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이들에게는 정말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는 이 ‘나눗셈’이 정말 풀기 어려운 것이다. 이 책은 제목처럼 나눗셈을 어려워하는 아이가, 아니 애시당초부터 어렵다고 해 보려고 시도도 하지 않으려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 신통방통하게 나눗셈도 잘하고 좋은 행동과 습관을 길러지는 이야기이다. 나래는 학교 앞에서 선물 가게는 하는 엄마의 가게에 매일매일 필요한 것들을 마음대로 가져온다. 그리고 그것들을 친구들 앞에 자랑도 하고 친구들을 무시하기도 한다. 나래의 방에는 이런 물건들로 가득하다. 어느 날 엄마는 나래에게 야단을 치며 가게 일을 도우라고 한다. 그러나 나래는 엄마의 말에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 몇 개씩 물건을 담아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나눗셈을 할 줄 모르는 것이다. 나래는 엄마에게 야단을 맞고 공원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나래는 열심히 무료봉사를 하는 아줌마를 만나게 된다. 배가 고픈 나래는 아줌마를 도우며 자연스럽게 나눗셈도 배우게 되고 봉사가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이 무시했던 친구도 이곳에서 너무도 똑똑하고(?) 착한 아이인지 알게 되고 자신도 점점 변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나눗셈을 알려줄 때 아주 좋은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눗셈에 대해서만 알려주는 내용이 아니다. 나눗셈이란 가지고 있는 것을 여러 군데 나누는 것이다. 그러니 나래가 만난 나눔 버스는 나눗셈을 알려주는 버스가 아니라 나누는 것을 알게 하는 버스였다. 나에게는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지만 나누면 남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스스로 느끼게 하는 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