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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눈의 여자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세월 사람들과 함께해온 무속신앙은 듣기만해도 오싹하고 공포감을 느낍니다.
사업을 하시는 친정아빠 때문에 엄마는 매년 신년운세를 보러가셨고 자식들 결혼 전 궁합이나 결혼날짜도 그곳에 가서 잡았으니 나에게도 꽤 친숙한 편입니다.
그러나 평소 무속신앙과 관련된 책이나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라 걱정반 설렘반으로 읽어 내려갔습니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듯한 호박색 바탕에 둥그런 눈동자.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쭈뼛서고 뒷골이 서늘해 집니다.
자기 목적을 위해서 부적, 주술, 방자술 등 이해할 수 없는 기묘한 현상들과 저주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공포감을 느낀건 나만이 아닐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한장한장 책장을 넘길수록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기성이 되었다, 여자친구 화영이 되었다가.... 완전히 동화되어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독자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더니 맞는말인듯...
박해로작가님과의 첫만남이 너무 강렬해 이전 작품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