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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괴물은 정말 싫어! ㅣ 작은도서관 31
문선이 글.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이 책]의 주인공 준석이는 ‘도대체 누가 시험을 만든 것일까?라고 생각하며 무진장 스트레스를 받아요. 시험지만 보면 가슴이 콩닥콩닥 거려, 틀린 개수대로 손바닥을 맞는다는데,’ 등 산사태처럼 자신을 덮쳐올 시험 괴물 때문에 말이에요.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공부하라는 잔소리로 하루하루가 죽을 맛인 준석이는 시험을 만든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만날 시험에서 100점을 받는, 앞집에 사는 같은 반 친구 서현이(실은 좋아하기도 하는!)의 엄마 때문에 준석이 엄마는 준석이를 더 다그쳐서 힘들고요.
그러던 어느날, 준석이는 길에서 신비한 시계를 줍습니다. 이 시계는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계였고, 이 시계 때문에 시험 문제도 미리 알 수 있게 되어요. 자기만 알기 미안했던 준석이는 같이 나머지 공부를 했던 친구들인 사총사에게 그 사실을 말하고 함께 공부합니다. 그런데 준석이를 통해 문제를 알게 된 친구들은 자신과 친한 다른 아이들에게도 시험 문제를 알려 주고, 결국 준석이네 반 아이들은 모두 시험을 잘 보게 되고, 여기서 바로 문제가 발생하게 되지요!
너무 반 성적이 좋아서 선생님은 의심을 하게 되고, 선생님의 의심을 풀기 위해 사총사는 모여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자기들 스스로 말이에요.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시험 괴물이 무서워서도 아니고, 정말 우리가 절실하게 필요해서 문제를 스스로 풀고 공부를 함께 하기 시작했습니다." (p89)
시간경찰관이 미래 시간 투시기를 맘대로 사용한 아이들을 잡으러 왔을 때 아이들은 이렇게 항변하지요. "시험 못 봐서 엄마 아빠가 서로 자기 안 닮았다고 싸우면 얼마나 비참한지 아세요. 진짜 엄마 아들이 아니면 어쩌나 고민한 적 있냐고요. 시험 잘 봐서 엄마한테 역시 내 아들이라는 말을 꼭 듣고 싶었어요.."
아이들도 어른만큼 스트레스가 많아요, 정말. 근데 자꾸 아이들 생각은 못하고 엄마 눈으로만 보게 되니 그게 문제지요^^
시간 경찰관 아저씨는 아이들을 다 미래 감옥으로 데려가야 하지만, 시간 투시기로 인해 얻은 결과를 아이들이 진짜 실력으로 만들어 버리면 감옥행을 막아보겠다고 제안합니다. 함께 가르쳐주면서 서로 서로 공부하면 공부가 쉬워진다고요. 그래서 아이들은 조를 만들어서 서로서로 공부를 가르쳐주기로 하지요. 반 분위기도 확 바뀌고요.
엄마 때문에 공부할 때는 죽을 맛이었지만, 스스로 공부하니까 자신감이 생긴다는 친구, 시간 투시기보고 시험 공부를 하면서는 들킬까봐 오히려 가시 방석에 앉은 것처럼 조마조마했었고, 그래서 오히려 지금이 좋다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역시 아이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처럼 해결도 역시 해맑은 모양이죠^^
그리고, 정말 마지막 장면이 반전이었어요. 아이들이 미래 경찰관 아저씨를 위해 다 같이 미래로 가는 장면!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보더니 너무 재미있다고 난리였어요. 아마 마구 공감이 갔던 것 같아요.^^ 나도 역시 준석이 엄마처럼 아이가 그냥 있는 꼴을 못보게 되니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우리집 아들 녀석도 은근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것이겠지요^^ 이렇게 이 책을 재미있어하고 공감하는 것을 보면 말이에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