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9.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시 한 편을

12월의 반성문

 

언제나 고운 말을 해야 한다고 되뇌고

그렇게 다짐을 하고서도 이내 잊어버리고

화가 나면 극단적인 말들을 쏟아내며

때로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음을 용서하십시오.

 

살아오면서 감사한 일들이 많았으나 그 감사를 깊이 되새김하지 못하고

충분히 표현을 못한 채 건성으로 지나친 적이 많았음을 용서하십시오.

 

마음만 먹으면 조금이라도 구체적으로 배려하고 도울 수 있는데도

이웃의 아픔과 슬픔을 모른 척 하거나 슬쩍 비켜간

저의 차가운 무관심과 이기심을 용서하십시오.

 

 

 

 

 

 

 

 

 

특집

올해 가장 잘한 일, 못한 일!

한 해를 돌아볼 때마다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은 일,

혹은 아쉽고 후회되는 일투성이입니다.

어쨌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잘했든 못했든, 내 인생의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테니까요.

각각의 사연을 읽으며 나 자신을 돌아본다. 벌써 이렇게 일 년이 간다. 돌이켜 보면 참 아쉽고 후회되고 잘한 것 같기도 하고 못 한것 같기도 하고 마음이 뒤숭숭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후회하면 뭘하겠는가. 내가 암만 노력해도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막으려해도 결국은 그렇게 되었을 것을.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것보다 해놓고 후회하는 게 훨씬 더 낫지 않을까. 고통과 시련을 밑거름 삼아 인생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행복 위에 또 행복을 덧씌워 새롭게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바로 우리네 인생살이.

 

 

이제 곧 2019년의 마지막 12월. 차곡차곡 여러 색상의 견사로 짠 견직물이 알록달록하게 자리한 이번 달 표지는 지나온 달들에 비해서 무척이나 화려하다. 마치 나비가 마지막으로 날개짓을 하는 순간처럼. 이런 <샘터>가 휴간될 수도 있었다니 전혀 몰랐다. 창간 50주년을 앞두고 휴·폐간이 논의중이라는 사실을 접했을 때, 무슨 오늘이 만우절도 아니고 어디서 이런 허무맹랑한 소릴 하는 거냐며 우스갯 소리로 흘러 넘겼다. 하지만 정말 오랜 시간 우리들 곁에서 함께 해온 <샘터>가 이번 12월호를 마지막으로 휴간된다는 사실을 접했고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경제 불황이 여기에까지 미쳤나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변함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매달 샘터를 만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기에 안타까운 마음과 충격이 이로 말할 수 없이 컸다. 하지만 많은 독자분의 응원과 성원에 힘입어 내부 의논 끝에 휴간 계획이 번복되었다고 하니 정말 다행 또 다행이다. 이런 저런 사연에 웃기도 하고 눈물도 글썽였다가 내 일 같아서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하나씩 하나씩 꺼내 읽어보는 재미가 솔솔솔.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오늘 하루도 힘차게!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100주년까지 아니 계속해서 지금처럼 언제나 함께해주길, 우리 모두가 바래요! 갈수록 번쩍번쩍 빛이 나는 샘터! 2020년도 샘터와 함께! 다음달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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