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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도서

선독서 후감상 포스팅이야 많이 해봤지만, 추천 도서 리스트를 만드는 건 처음이라 꽤 설렌다. 다른 이들과 ‘기대를 공유’한다니 신선하달까. 여러 사람 앞에서 마술사 손에 들린 카드를 뽑아보는 느낌이기도.:)

어쨌든 가장 내 기대를 끄는 작품 다섯개를 집어 보았다. 

 

 

 

 

 

 

 

  1. 청혼 / 배명훈
  내게는 ‘믿고 보는 배명훈’. 신간 소식이 항상 반가운 작가다. 처음 접했던 작품은 연작소설집 <타워>였다. 연작 한 편 한 편 읽어 나가면서 ‘보고 싶은 게 걸렸구나.’ 하고 무척 즐거워했더랬다. 그런데 다음 책 <신의 궤도>는 아예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어 버리더라.
 이 작가가 펼치는 우주는 기본적으로 쿨하다. 그런데 그 우주를 스치고 지나가는 이야기들은 희미한 온기를 담고 있더라. 무심히 별자리를 가리키며 올림푸스 신들의 이야기를 밤새 읊는 목자 같은 느낌이랄까.
  이번 소설 소재, ‘우주에서 지구의 연인에게 띄우는 한 통의 편지’도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된다. 과연 독자의 기대와는 얼마나 다를까.

 

 

 

 

 

 

 

 

2. 개의 심장 / 미하일 불가코프

  개에게 부랑자의 뇌와 생식기를 이식하면서 일어나는 사건- 이라니 발상 한 번 끝내준다 싶어 집어든 책. 알고 보니 작가가 현대 러시아의 대표적 소설가였다. 정작 두 작품 다 직접 읽어본 적은 없지만, ‘스탈린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금서화되었다는 소개가 또 눈을 끌었다. 최근 조지 오웰의 소설들을 속성으로 읽을 일이 있었는데, 진짜 러시아 출신이 사회주의를 풍자한 작품은 어떨지 궁금하다.

 

 

 

 

 

 

 

 

 

 


 

 

3. 잠자는 남자 / 조르주 페렉

 ‘조르주 페렉의 사회학적-자전적 소설’ 사실 추천 리스트에 넣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계속 망설인 책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 <사물들>을 읽을 때 딱 저 포인트에 눌려 죽는 기분이 들었었기 때문. 일상과 꿈에 치여 지쳐가는 젊은 도시민의 일상을 죽 늘어놓는데, 읽는 것만으로 가슴 한편이 쿡 찔려왔다. 내 일상 하나하나를 시침핀으로 꽂아 전시해놓은 걸 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추천 리스트에 올린다.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일지는 펼쳐 봐야 알 일이지만, ‘젊은 한 때’를 콱 끄집어 잡아내는 작가의 접근 방법이 정말 대단하다. 작가는 196,70년대 사람인데 2013년의 나는 전혀 위화감을 못 느꼈으니 말이다. 물론 <잠자는 남자>는 <사물들>과는 다른 작품일 테지만 말이다. 


 

 

 

 

 

4. 망원동 브라더스 / 김호연

  요즘 젊은 루져만큼 갑갑막막한 처지들이 또 있을까. 그런데 그 루저가 하나도 아니고 넷이 끼여 지지고 볶는다니. 재미없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이미 너무 익숙한 재미일까봐 노파심이 드는 것이다. 루저물은 찌질하게 웃긴 것, 찌질하게 웃기면서 짠한 것, 그저 찌질한 것, 찌질하다 못해 답답사할 것 같은 것 까지 두루두루, 나올 만큼 나왔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럼에도 이 책을 꼽는다면 ‘유쾌함’때문이다. 유쾌함, 뒷심도 비빌 언덕도 없는 당당함이 루저 만의 재산이라면 그 재산을 밑천 삼아 열 배, 스무 배로 까불려주기를 바란다. 어떤 소재건 소재만으로 식상하다 낙인 찍는 건 편견이다. 오히려 그런 편견이 작동할 때가 진짜 물건이 나올 기회인 건 아닐까.
   

 

 


5. 진저맨 - J.P. 돈리비

 

  색다른 기법의 피카레스크 소설이라는 소개에 끌렸다. 노란 표지가 확 눈에 들어오기도 했다. '악한'과 '악한만의 모험'에 대한 갈망이야 유구한 것 아닌가. 논란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면 최소한 '적당적당한' 악당은 아닐 거라는 기대로 추천 목록에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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