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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 행복한 꿈 사용설명서
하지원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하지원은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배우, '열정'이란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배우, 작품안에서도 작품 밖에서도 대중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였다.  이 책은 하지원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일기 쓰듯 적어낸 것 같은 이 책에는 편하게 말하는 그녀의 문장들에서 그녀의 노력과 열정과 심성이 느껴진다.

책 전체를 아우르는 하지원의 '건강한 삶에너지.'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를 느끼며 내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된다.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가 아닌 여배우가 쓰는 책이라서 그런지 문장이 간결해서 쉽게 읽힌다.

그래서 개인차이긴 하지만 나에겐 마음을 울리는 임팩트있는 문장은 없었만

이 점은 내 주위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마냥 친근하기도 하고

부담없이 읽기 좋게 작용하기도 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털털하게, 산뜻하게 풀어낼 여배우가 몇있을까 싶다.

평소에 개인적으로 좋아했지만 언제나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만 봐왔던 배우라서

그녀의 속얘기들을 이렇게 읽고 있다는 것이 묘한 기분을 주었다.

그러나 쓱쓱 읽기에는 좋았지만 막상 책을 다 읽고나니

좀 더 많은 이야기들과 좀 더 파고든 내용들이 있었으면 좋았을 껄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원의 팬이라면 더없이 좋을 것이고

연기지망생이 읽고 이러한 자세를 가질 수 있길 바래보며

가볍게(내용이나 질이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읽기에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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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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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계장 속의 암탉, 잎싹은 자신이 낳은 알마다 주인이 가져가버리는 바람에 그 알에서 깨어나는 병아리를 보는 것이 소망이다. 그래서 항상 꽃을 낳는 잎사귀가 부러워 자신 스스로 '잎싹'이라는 이름을 지었던 것이었다. 간절한 소망을 가진 잎싹은 먹이를 안 먹어 마르게 되고 결국, 폐계가 되어 양계장을 벗어난다. 폐계가 된 잎싹은 산 채로 암탉을 잡아먹은 족제비의 먹잇감이 될 위험에 처하지만 잎싹이 사는 양계장 밖 마당에 살던 청둥오리 나그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살아난다. 그 후 나그네는 여러 가지로 잎싹을 돕지만 어느날 갑자기 뽀얀 오리와 짝짓기를 한 후 인사 한마디 없이 사라졌다.  떠돌이에 외톨이까지 된 잎싹은 우연히 알을 발견한다. 잎싹은 알을 품는 어미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온 힘을 다해 품기 시작한다. 품고 있는 도중, 말없이 떠났던 청둥오리가 갑자기 나타났다. 그런데 짝짓기를 했던 뽀얀 오리가 곁에 없었고 오른쪽 날개마저 다쳐있었다. 청둥오리는 그 때부터 알을 품는 잎싹을 위해 물고기도 잡아주며 도와주었다. 그리고 밤이면 높은 곳에 올라가 날개를 들썩이며 춤을 추었다. 막 알이 부화될 무렵, 안타깝게도 청둥오리는 족제비에게 습격을 받지만 아무런 저항 없이 조용히 족제비의 먹이로 죽어버린다.  이윽고, 알이 깨었고 잎싹은 태어난 아기와 마당에 찾아간다. 그런데,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바로 그 아기가 병아리가 아닌 오리였던 것이다. 그러나, 오리라는 걸 알고도 잎싹은 야생오리로 키우며 초록머리라 부른다. 시간이 지나 잎싹 보다 더 커버린 초록머리는 자신의 무리들과 다닌다. 그리고 청둥오리의 습성으로 떼를 지어 어쩔 수 없이 멀리 떠나는 바람에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된다.

초록머리를 그리워하는 잎싹. 그러나 결국 족제비에게 물려 죽게 되고, 하늘을 날게 된다.

 

내 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누군가의 소개가 아니다. 유명해서가 아니다. 바로 이 책을 쓴 황선미 작가 때문이다. 황선미 작가 쓴 책을 주로 읽었던 나는 항상 다양한 시각으로 그려지는 황선미 작가의 글을 읽고 많을 것을 느끼곤 하였다. 그리고 읽은 이 '마당을 나온 암탉'도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나는 평소 양계장의 암탉들을 안타깝게 생각해왔다. 자신의 알이 무엇에 쓰이는 지, 자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지조차 모르면서 그저 좁디좁은 양계장 안에서 알만 낳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잎싹은 달랐다. 적어도 자신이 누구이고,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지 의문을 품었고, 결국 양계장을 나왔다. 잎싹에게 바깥세상보다 양계장이 훨씬 안전하고 편할 것이다. 먹이도 제때 주고 다른 동물들의 위협 없이 편안히 잠을 취할 수도 있었으니. 그러나, 정작 마음은 전혀 행복하지 않았고 잎싹도 나오기 전 많은 고민을 했으리라. 그런데 그녀는 위험하지만 자신에게 자유를 선사해줄 바깥세상으로 나왔다.

 

이 모습은 현실에서도 전혀 낯설지 않다. 이 하늘 아래, 자신의 자아도 찾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중에는 비로소 깨닫고 자신을 찾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곧 자신의 삶을 직접 설계하고 살아갈 것이다. 작가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갈 것 인지 직접 자신이 설계하고 깨달아가길 바라는 메시지를 이 책 속에 담았다. 이 책의 독자 연령대는 10대지만 10대에게 이런 철학적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한 작가가 존경스럽다.

 

이 큰 이야기 속에서 또 세세하게 그려진 것이 있다. 바로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다. 천둥오리는 알을 품고 있는 잎싹을 위해 먹이도 구해줬으며 밤에 높은 곳에 올라가 춤을 추었다. 또, 족제비의 습격에 아무런 저항 없이 조용히 물려 죽었다. 밤에 높은 곳에 올라가 춤을 춘 까닭은 자신의 몸을 최대한 크게 하여 다른 동물에게 겁을 주고 알과 잎싹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함이었으며 족제비의 공격에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은 까닭은 곧 태어날 아가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희생으로 족제비를 일부러 배부르게 한 것이었다. 또, 천둥오리가 다시 나타났을 때 뽀얀오리가 없었던 것은 족제비의 습격을 받아 죽었던 것이며 천둥오리 또한 싸우다가 오른쪽 날개를 다친 것이였다.

 

처음에는 천둥오리의 행동이 이해가지 않았는데, 나중에 천둥오리가 떠난 후에야 알게 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또, 아내를 잃고 자신의 몸까지 다쳐가며 알을 위해 희생한 것이 정말 아름답다. 그리고 천둥오리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초록머리를 그리워하다 족제비에게 죽어서 하늘을 날게 된 잎싹의 혼을 보며 애절함을 느꼈다.

 

이것이, 죽음과 이별도 갈라낼 수 없는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이라는 것을 잘 깨닫게 되었다. 조금은 하기 어렵고, 자칫 이해하기 어렵다며 외면 받을 수 있었던 주제들을 잘 풀어낸 ‘마당을 나온 암탉’. 슬픔과 행복이 공존되어있는 잎싹의 삶.

 

황선미 작가께서 앞으로도 좋은 글을 많이 써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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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도전 박지성
박지성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적인 축구명문클럽인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자 국가대표 축구선수, 박지성.   

모두들 입을 모아 그가 최고의 성공한 축구선수라 말하지만 그의 능력은 결코 타고난 것이 아니었다. 운동하기 힘들다고 유명한 평발에 축구선수로는 크지 않은 176cm의 불리한 체격조건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그저 체력조건 때문에 축구를 포기할 수 없었다. 미친듯이 연습하며 해질때까지 축구를 하던 작은 꼬마는 이제 세계무대를 뛰며 '산소탱크'가 되었다.  

내 또래 많은 여자애들이 그렇듯 축구에 관심이 없어 웬만한 축구선수이름조차 대강 아는 내가 봐도, 대단하다 싶은 선수가 있다. 바로 박지성선수. 얼마전에야 그가 책을 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선수 박지성과 인간 박지성에 대해 잘 알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읽은 책이다. 축구도 잘 해, 외국인터뷰를 보면 영어도 잘 한다. 완벽해 보이지만 박지성도 사람이다. 유머와 농담이 간간히 섞인 소박한 말투와 솔직함은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대선배인 홍명보 선수와 같은 방을 썼을 땐 무서워서 며칠을 말 한 마디 못했다는 얘기, 한국팬들의 선물공세에 외국선수들이 부러워한다는 얘기, 몸이 허약해 어릴 적 개구리를 많이 먹곤 했다는 얘기들은 박지성과 단 둘이 얘기하며 듣는 에피소드들 같다. 그가 우리에게 우러러보는 한 명의 대단한 선수가 아니라 친근한 옆집 오빠같은 모습을 보여주려 한 노력이 엿보였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박지성 선수는 타고난 운동신경 덕분에 어쩌다가 누군가의 눈에 뜨여 축구의 길을 걷게 된 건 줄 알았다. 흔히들 추측하는, 소위 잘난 사람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다름없다. 하지만 추측은 정말 추측일 뿐이었다. 그가 성공하고 나서 알고보니 운동하기에 지극히 불편한 평발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한번 많은 이들이 그에 대해 감탄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뿐만 아니라 산소탱크라 불리는 그도 어렸을 때는 허약한 체질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그가 축구의 길을 걷게 된 이유는 '좋아서'였다. 좋아서 하다보니 해질녁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축구를 하게 되고 그것들이 바탕이 되어 잘하게까지 된 것이다. 즐기는 자는 따라갈 자가 없다더니, 딱 맞는 말이었다. 축구 잘하는 것이 타고났던 것이 아니라 좋아서 하다보니 실력까지 늘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실력이 늘지 않는다 싶어도 계속해서 노력해, 축구와 함께해온 많은 시간도 한몫했다. 그동안 세계적인 축구클럽, 맨유에서 뛰고 있는 선수, 산소탱크라 불리는 선수, 게다가 외국인터뷰에서도 뛰어난 영어실력을 선보이던 선수란 화려한 수식어만을 알고 있던 나에게 그가 뒤에서 아니, 지금도 흘리고 있을 무수히 많은 땀을 알게 되니 새삼 놀라웠다.  

다만 이 책에 참 아쉬운 점이 있었다. 구성이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에피소드별로 되어 있어서 시간 흐름이 뒤죽박죽이라는 것. 이런 점 때문에 헷갈렸던 경우가 몇 번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책을 읽으며 박지성에 관한 기억들을 떠올리다 스포츠 뉴스 한개가 생각났다. 박지성 국민들이 뽑은 행복 메이커 1위를 몇년동안이나 했었다는 아나운서의 말이 너무 인상깊어서 아직도 생생히 남는다. '사람 한 명이 나라의 5천만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구나', '같은 한국인이란 자긍심을 느끼게 해줄 수 있구나' 하는 감탄 혹은 놀라움에서였다. 아, 그런데 그 마법같은 진실을 이제 알겠다. 사람들이 왜 그를 보고 열광하는 지. 그가 흘리는 땀을 보고 멋지다 하는 지.... 이 책을 읽고 난후 축구경기를 볼 때면 박지성선수가 제일 눈에 띈다. 그리고 그가 골을 넣을 때면 '역시 박지성!' 이라며 감탄한다. 그가 실력이 뛰어난 선수라서 그만큼 기대감이 컸던 것도 이유라면 이유지만 마치 아는 사람이 축구경기에 국가대표로 나가서 잘해내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인간 박지성'을 알았기 때문인 듯하다.  

스포츠가 어느때보다 사랑받고 있는 요즘, 그의 경기와 그의 골에 진정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도 수많은 이들에게 진심어린 응원을 보내려면 그들의 책을 많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멈추지 않는 도전.. 책 겉표지에 박지성, 석자 위 자리잡아 있는 태극기가 더욱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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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 - 떠남에 서툰 당신을 위한 청춘 여행법
노동효 지음, 안시내 그림 / 나무발전소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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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의 여행, 단 한번의 모험.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다면 어디라도 좋아. 책커버에 쓰여진 문구 한 문장. '아, 내가 꽤 괜찮은 책을 읽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삶에 혁명을 불지르는 가장 쉬운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는 20세기말, 당시 25살이던 글쓴이가 급변하는 국제사회와 지리멸렬한 이 나라를 떠나고 싶어 여행경비를 모으기 위해 전구공장에서 일한 끝에 그 돈으로 훌쩍 떠나버린 이야기다. 고은의 '이어도'란 시에 등장하는 구절, '오 내 나라여, 나를 떠나게 해다오.'처럼 글쓴이는 그렇게도 떠나고 싶었다. 마치 지금의 나처럼. 그리고 말한다. 여행 그 후, 누구도 부럽지 않고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노라고. 프롤로그에서 난 내 자신이 제일 부럽다는 말로 나의 부러움을 제대로 샀던 글쓴이는 담담하고도 뜨겁게 자신의, 단순한 여행기라고 하기엔 깊고 깊은 자신의 삶이야기를 꺼낸다. 그동안 여행기라고는 한비야의 책을 모두 섭렵한게 전부였고 그래서 그녀의 문체와 그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에 익숙해져있었는데 감수성이 풍부한, 영화와 책과 청춘을 사랑하는, 한 젊은 청년의 여행을 읽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이다. 글쓴이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있는 이 책은 그 나라에 대한 느낌, 그 나라에서 얻은 감수성이 어느 영화의 한 장면으로 어느 책의 한 문구를 통해 표현된다. 그 정도로 영화와 책 얘기도 많다. 영화와 책을 글쓴이만큼 많이 보고 읽지 못한 나는 그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점은 그렇게 많은 나라를 여행했음에도 사진 한 장 없다는 것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감성에 젖어든 글쓴이의 글과 함께 분위기 있는 사진 한 장 같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리고 너무 많은 얘기를 담고 싶어했는 지, 아니면 여행이 너무 거대했던 것인지 한 나라당 7장 정도에 불과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이야기들이라서 실질적인 여행정보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기가 주저된다. 그래서 이 책을 꽤 기대하고 내용에 대한 상상을 가지고 있던 터라 실망은 했지만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 '내가 이것저것 현실의 이유를 대며 가고싶어도 주저할 때 이렇게 훌쩍 떠나는 사람이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떠남에 대한 갈망과 추진력과 애정이 느껴지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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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보완심 緩步緩心 - 느리지만 꾸준한 걸음으로 느리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김경집 지음 / 나무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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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완보완심.

 언뜻 제목만 보고는 그 내용을 잘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책표지를 보는 순간, 느껴진다. '따뜻함'이 말이다.

'완보'는 느리지만 꾸준한 걸음, '완심'은 느리지만 따뜻한 마음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굵은 글씨로 적혀있는 글귀.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책은 저자가 고른 사자성어 42가지와 그에 어울리는 글들로 이루어져있다.

그 내용들은 느림의 미학, 느리게 사는 삶을 '예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저자의 강한 믿음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 믿음은 느리게 살라고 압박하고 강요하지 않고 부드러운 권유를 하고 있다.

 

내가 읽은 많은 책 들중에서

이렇게 부드럽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문체가 있었나 싶다.

바쁜 일상에서 숨이 가빠오는 중에도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지며 마음속시계가 느리게 지나가는것 같다.

 

'느리게 살기.'

빨리 빨리를 외치는 것은 한국인의 특징이다.

이러한 민족이 살아가는 나라, 한국은 굉장히 빠르다.

빠른 서비스, 빠른 통신 ...그리고 우리 자신도 빨라졌다.

일주일을 숨가쁘게 달린다.

누군가를 의식하며 앞서 나가기 위해,

혹은 내가 뒤처질까 하는 불안속에

혹은 그저 빠르게 살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버려서

우리는 빠르게 살아간다.

하지만 이제 쉬어갈 때가 왔음을 우리들은 스스로 너무나 잘 안다.

그러나 이미 올려진 속도를 떨어뜨리기가 겁난다.

 

그 때, 이 책을 읽어보자.

이 책 한장 한장을 넘기며

우린 이미 속도를 늦추고

세상을 돌아볼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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