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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보완심 緩步緩心 - 느리지만 꾸준한 걸음으로 느리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김경집 지음 / 나무수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완보완심.
언뜻 제목만 보고는 그 내용을 잘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책표지를 보는 순간, 느껴진다. '따뜻함'이 말이다.
'완보'는 느리지만 꾸준한 걸음, '완심'은 느리지만 따뜻한 마음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굵은 글씨로 적혀있는 글귀.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책은 저자가 고른 사자성어 42가지와 그에 어울리는 글들로 이루어져있다.
그 내용들은 느림의 미학, 느리게 사는 삶을 '예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저자의 강한 믿음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 믿음은 느리게 살라고 압박하고 강요하지 않고 부드러운 권유를 하고 있다.
내가 읽은 많은 책 들중에서
이렇게 부드럽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문체가 있었나 싶다.
바쁜 일상에서 숨이 가빠오는 중에도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지며 마음속시계가 느리게 지나가는것 같다.
'느리게 살기.'
빨리 빨리를 외치는 것은 한국인의 특징이다.
이러한 민족이 살아가는 나라, 한국은 굉장히 빠르다.
빠른 서비스, 빠른 통신 ...그리고 우리 자신도 빨라졌다.
일주일을 숨가쁘게 달린다.
누군가를 의식하며 앞서 나가기 위해,
혹은 내가 뒤처질까 하는 불안속에
혹은 그저 빠르게 살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버려서
우리는 빠르게 살아간다.
하지만 이제 쉬어갈 때가 왔음을 우리들은 스스로 너무나 잘 안다.
그러나 이미 올려진 속도를 떨어뜨리기가 겁난다.
그 때, 이 책을 읽어보자.
이 책 한장 한장을 넘기며
우린 이미 속도를 늦추고
세상을 돌아볼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