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재해가 누군가에게는 안도와 살아있음의 재확인이 된다. 재난 지역을 이용해 새로운 상징물을 재건하고 그것들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탄탄한 이야기의 구조, 주제의 명징함이 돋보였다. 개인의 이기심이 커질수록 관계와 사회의 구멍은 커져가고 그 속에 매몰되는 것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는 각성을 하게 한다. 타인의 아픔을 나누지 못하는 시대에 울리는 첨예하고 슬픈 메시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주도에 매혹된 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해도 될 겁니다. 그가 사랑한 제주도는 낯설고도 아름다웠어요. 사진 속의 제주는 살아있는 섬이었고, 그래서 때때로 포효하고, 가끔은 침울하며, 이따금 친절하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렌즈에 담듯 찰나의 제주도를 찍기 위해 많이도 기다린 그의 쉼호흡들이 여실히 느껴지는 사진들. 그 사진들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남자의 섬세하고 따스한 눈빛 같은 문장들도요. 제주도의 풍경과 그의 독백이 제 안에서 살아 숨쉬는 시간이었습니다. 행복하고 먹먹한 순간들을 선물해준 그에게 고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