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매혹된 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해도 될 겁니다. 그가 사랑한 제주도는 낯설고도 아름다웠어요. 사진 속의 제주는 살아있는 섬이었고, 그래서 때때로 포효하고, 가끔은 침울하며, 이따금 친절하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렌즈에 담듯 찰나의 제주도를 찍기 위해 많이도 기다린 그의 쉼호흡들이 여실히 느껴지는 사진들. 그 사진들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남자의 섬세하고 따스한 눈빛 같은 문장들도요. 제주도의 풍경과 그의 독백이 제 안에서 살아 숨쉬는 시간이었습니다. 행복하고 먹먹한 순간들을 선물해준 그에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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