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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된 언어나 진주를 깬 듯 아름답게 포장된 ‘말‘처럼 가증스러운 것은 없다. 진정한 시에는 가식이 없고 거짓 구원도 없다. 무지갯빛 눈물도 없다. 진정한 시는 이 세상에 모래사막과 진창이있다는 것을 안다. 왁스를 칠한 마루와 헝클어진 머리와 거친 손이 있다는 것을 안다. 뻔뻔스러운 희생자도 있고 불행한 영웅도있고, 훌륭한 바보도 있다는 것을 안다. 강아지에도 여러 종류가있으며 걸레도 있으며 들에 피는 꽃도 있고 무덤 위에 피는 꽃도있다는 것을 안다. 삶 속에 시가 있다.


이 소설은 다른 모든 소설이 그렇듯 모두 허구이며, 여기에서당신이 언뜻 어떤 이를 떠올린다면 그것은 당신의 사정이다. 다른 어떤 소설보다 취재를 많이 했지만 다른 어떤 소설보다 도와주신 분들의 이름을 기꺼이 밝히기 어려운 소설도 처음 쓴다. 다만 몇 분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출 수 있겠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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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악이 역사 안에서그렇게 열매를 많이 거두는가?
그것은
"역사를 지배하는 악의 힘이 더 강력한 것도악이 역사에서 더 현실적이어서가 아니라선이 풍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이 전통을 단지 보수적인 몸매와 관습으로잘못 이해하기 때문에,
선이 삶에 대한 시험의 극복을삶의 한복판에서가 아니라 그 주변에서 행하기 때문이다."
-나치 수용소에서 죽은 신학자, 알프레드 델프「역사와 인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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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사보나롤라 수사에 대한 처형 기록 명판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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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 세월호 생존학생, 청년이 되어 쓰는 다짐
유가영 지음 / 다른 / 202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조용조용한 말투와 평이한 문장이 오히려 사라진 어린 시절을 소환하였습니다.
2014년부터 2년 정도의 시간을 멀리서나마 함께 물속에 갇힌듯한 우중충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겨우겨우 견뎠다는 기억을 가지고 있는 저는 이 책이 무겁고도 조심스러웠어요.
잘 읽었습니다. 희미해진 터널벽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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