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가 살았던 곳을 보고 나서야 그의 문학 속에 등장하는 불가사의한 인물들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어느 프랑스 연구자는 말했다. 문학의 무대가 되는 공간은 인간이 추구하려는 이상과 꿈 그리고 의식의 실체를 나타내는 세계다. 그러므로 작가가 살았던 장소를 살펴보는 것은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 한 카프카 연구자인 독일인은 "카프카가 프라하였고, 프라하가 카프카였다"고 말했다. ... 유대인을 적대시하는 프라하의 분위기... 프라하에 대한 카프카의 복잡하고 모호한 감정은 프라하가 태어난 고향이고, 그곳에서 소년 시절과 청년 시절의 결정적인 체험을 했으며, 한편으로는 무소속감, 유랑의 상태를 강하게 느끼도록 해준 곳이라는 데서 비롯된다. 그래서 프라하는 카프카가 거듭 동화되려고 시도했는데 끝내 낯선 도시로 머물렀던 것이다.
차페크는 그의 형 요셉과 함께 '로봇'이란 단어를 만들어냈고, 공상 과학 소설과 드라마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내다보았다.
로레타 성당은 산타 카사를 본떠 만들었고, 지금은 중요한 순례지가 되어 가톨릭 신자들이 많이 찾는다.
아주 옛날에 체코 공국에는 세 딸이 있었는데, 그 중 셋째 딸 리부셰는 예언 능력이 있었다. 어느 날, 리부셰가 어딘가를 가리키며 "저곳에 가면 한 농부가 성을 짓고 있을 텐데, 도끼로 문지방을 찍고 있을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과연 그 말은 사실이었고, 왕은 그 자리에 자신의 성을 지었다. 그래서 '문지방'을 뜻하는 프라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프라하 성에 갔다면 흐라트차니 성과 정문 위병 교대식, 왕궁 미술관, 보물관, 국립미술관, 성 비트 성당을 꼭 둘러봐야 한다. ... 체코의 대표적인 성당으로 1000년에 걸쳐 지어졌다. ... 총 287개의 좁은 성당 탑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에서 프라하의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다.
현존하는 돌로 된 다리 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카렐교는 다리 난간에 30여 개의 성인 조각상이 서 있다.... 여기에는 네포무츠키의 순교 장면과 충실을 상징하는 개 한마리가 부조되어 있다. 다리 위에서 물속으로 떨어지려는 네포무츠키의 부조를 손으로 잡은 채 소박한 소원을 빌면 실현되고, 개를 잡고 행운을 빌면 애인이나 배우자가 자신을 일생 동안 사랑한다는 소문 때문에 수세기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손을 거치며 부조는 윤기가 나서 반들거린다.
구시청 탑 남쪽에 달린 '오를로이 천문시계'는 유럽에서 제일 아름다운 벽시계로 ... 정각이 되면, 시계의 중간 부분에 조각된 해골이 오른손에 감긴 줄을 당기면서 왼손으로는 모래시계를 뒤집는다. 그러면 시계의 맨 위에 있는 두 개의 작은 창문이 열리고 예수의 12제자상이 고개를 돌리며 천천히 움직인다. 이 행렬이 끝나면 작은 창이 닫히고 시계 위쪽의 황금색 수탉이 홰를 친다. 이때 시계는 벨을 울려서 시간을 알려준다.
... 시민 회관이 있는데, 체코인들의 예술감각이 잘 드러난다. ... 알폰스 무하의 그림이 있는 1층의 프랑스 레스토랑도 아름답지만, 지하에 있는 아르누보 양식의 플젠 생맥주 선술집은 프라하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술집이라고 한다.
프라하에서는 4월에 하얀 꽃이, 5월에 샛노란 꽃이, 6월에 빨간 꽃이 지천에 핀다.
프라하 독일 문학의 시대는 릴케와 더불어 시작되어 반세기 동안 이어진다. 이 시기에 카프카의 소설, 릴케의 정시, 베르펠의 시와 소설, 마이링크의 풍자적 단편은 근대 독일 문학 및 세계 문학에 기여했다.
하벨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이 클린턴을 데리고 기자들을 따돌리고는 프라하 뒷골목의 '황금 호랑이 선술집'에 있는 흐라발을 찾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황금 호랑이 선술집에 가면 이 세 사람이 술을 마시던 장면을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다. 야한 농담을 즐기는 흐라발은 카프카와 더불어 가장 체코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다.
카렐 대학교는 독일 및 슬라브권에서는 최초로 설립된 대학이다. ...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고 인구에 비해 책의 출판이 가장 많으며 독서가 생활화된 체코 민족의 전통을 이룬 배경이기도 하다.
체코는 유럽에서도 고딕 양식과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 가장 잘 보존된 나라라고 한다. 덕분에 1995년 쿠트나 호라 시 중심부와 성 바르보라 성당과 세들레츠의 성모몽소승천 성당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세계인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코덱스 기가스>는 유럽에서 현존하는 중세의 필사본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체코 남쪽 흐루딤근교의 포드라지체의 베테딕트 수도원에서 만들어졌다. 책이 하도 커서 두 사람이 힘을 모아야 들 수 있을 정도다. 책 안에 중세인들이 생각한 악마의 그림이 있어서, 일명 '악마의 성경'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체코에 가면 식사 전에 음식 맛을 돋우기 위해 베헤로프카를 한 잔 마셔보기 바란다. 베헤로프카는 체코에서 전통적으로 가장 명성 있는 알코올로, 1807년부터 생산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국제 영화제로 잘 알려진 카를로비바리에서 생산되는 민속주로, 20여 가지 이상의 약초와 자연산 설탕과 온천장의 깨끗한 물과 그 지역의 기후, 온도 등이 함께 조화되어 독특한 맛을 낸다. 도수는 38도 ... 소화를 촉진시키고 위장에 좋아서 처음에는 의사가 처방했으나, 지금은 칵테일로도 많이 마신다.
프라하에서 차로 한 시간이면 올 수 있는 플젠은 프라하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90킬로 떨어져 있다. ... 이곳에는 세계 최초의 맥주 공장과 맥주 박물관이 있다. ... 유럽 맥주의 효시인 필즈너 우르켈 공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