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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7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7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10월
평점 :
1. 트렌드에 대한 고찰
P 186
2016년은 녹록지 않았다. 먼저 ‘역대급‘으로 불릴만한 재난으로 나라 곳곳이 홍역을 치렀다.
우선 책을 다 읽지 못해서 두번으로 나눠서 쓰겠습니다.
책은 두 부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16년의 트렌드 키워드를 복기하고, 17년의 트렌드를 예측해보고
우선 순시리 관련 사건들이 터지기 직전에 출판된 이 책의 저자인 김난도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분들의 심정은 어떨지가 궁금했습니다.
하나의 사건에 그치지 않고, 계속 연쇄적으로 터지며
정말 까도까도 끝이 없는 양파처럼 주변인으로까지 확장되가고 있는데...
2016년은 끝나지 않았음에도 정말 매우 녹록치 않은 한해가 아니었나..생각해봅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점은 트렌드, 경기의 흐름등을 10년,20년 후로 뚝 떨어뜨려놓고 생각해본다면 다르겠지만 14,15,16,17년 이렇게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연도별 트렌드를 살펴본다면, 큰 맥락에서는 같은 트렌드의 확장,변형,결합에 의해 모두 설명이 가능하겠구나 였습니다.
물론 새로운 트렌드의 출현도 있긴 하지만..
1인가구를 예로 들어서 생각해보면, 대학교에 다닐 때도 종종 나오던 주거형태의 하나로, 점점 확산될거라는 말을 종종들었는데요.
멀리가 아니라 그냥 독스에 나오시는 분들만 봐도, 1인가구가 얼마나 익숙한 주거형태의 하나로 안착했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14~17년 사이에 나오는 ‘1인‘의 트렌드는 사실, 표현방식의 변형 및 적용 분야에 있어서의 확장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하긴 연속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혀 새로운 ‘무언가‘가 어느순간 ‘갑자기‘ 나타날 일도 없겠지만요.
2. 16년을 돌아보다 Ⅰ
16년의 트렌드에 대한 분석은 두 가지로 나뉘어지는데요.
첫번째는, 16년을 대표하는 트렌드 상품 10가지
두번째는, 16년의 트렌드 키워드로 정한 ‘MONKEY BARS‘에 대한 회고입니다.
우선 첫번째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16년을 대표할만한 상품 10가지!! 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한번 미리 생각해보고 키워드를 보는 것도 흥미로울거라 생각합니다.
16년 트렌드 상품 10
1. 간편식
2. 노케미족
3. 메신저 케릭터
4. 부산행
5. 아재
6. O2O앱
7. 저가음료
8. 태양의 후예
9. OO페이
10. 힙합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건, 부산행과 태양의 후예였습니다.
대명사로 묶이는 트렌드 키워드가 아닌 단일 컨텐츠로
각각 2016년을 대표하는 영화와 드라마였는데요.
부산행과 태양의 후예가 성공하게 된 사회적인 트렌드 혹은 경향 또한 분석되어 있긴 했지만, 역시 컨텐츠가 성공하기 위한 가장 큰 요소는 ‘재미‘갰죠.
둘 다 너무 재밌었기에, 저렇게 당당히 16년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았나..
그리고 유난히 눈에 띄었던 키워드를 하나 말해보라면...저에게는 ‘메신저 케릭터‘였습니다.
우선 덕후로써의 지평이 넓어졌던 2016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라인과 카카오 프렌즈로 대표되는, 국내 메신저에 케릭터들이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흠...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이태원점에서 열린 ‘브라운 생일파티‘ 의 경우, 참가 경쟁률이 12대 1이었다고 하고(흠좀무...)
16년 7월에 오픈한 강남 카카오프렌즈숍의 경우 매일 200~300명이 줄을 서, 한달만에 45만명이 다녀갔다고 합니다.(이 역시 흠좀무..)
메신저 케릭터, 그리고 케릭터들이 사랑을 받는다는 건,
산업분야를 초월하여 콜라보레이션이 용이하다는 점 또한 있을텐데요.
화장품,패션,편의점,대형마트 PB 상품등...
케릭터 상품은 이미 우리 일상에도 밀접하게 다가와 있습니다.
P33
케릭터는 이제 ‘덕후‘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과거 케릭터에 열광하는 성인들은 어른답지 못한 것으로 치부되었으나,
카카오톡이나 라인같은 SNS메신저가 일상으로 들어오면서 키덜트와 일반인을 나누는 경계가 모호해졌다.
실로 그렇죠.. 예전 같았으면 어디 제가 맘편하게 덕밍아웃하고 다녔겠습니까...
인간은 본능적으로 귀여운 외형에 끌린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거부하기 어려운 귀여운 외양을 ‘베이비 스키마‘라고 하는데, 포유류 새끼들이 통통한 볼, 큰 눈, 작은 코, 통통한 팔다리 등의 귀여운 외모로
부모의 육아행동을 자극한다고 합니다.
역시 제가 덕질을 하는데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었어요.
3. 16년을 돌아보다 Ⅱ
16년의 트렌드에 대한 분석 두 번째는, 16년 트렌드 키워드에 대한 회고입니다.
1. Make a Plan Z 플랜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
2. Over-anxiety Syndrome 과잉근심사회, 램프증후군
3. Network of Multi-channel Interactive Media 1인 미디어 전성시대
4. Knockdown of Brands, Rise of Value for Money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5. Ethics on the Stage 연극적 개념소비
6. Years of Sustainable Cultural Ecology 미래형 자급자족
7. Basic Instincts 원초적 본능
8. All‘s Well That Trends Well 대충 빠르게, 있어보이게
9. Rise of ‘Architec-kids‘ 아키텍 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
10. Society of the Like-minded 취향 공동체
뭐랄까....읽다보면 너무 억지로 끼워 맞춘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16년도의 트렌드 키워드였던 ‘MONKEY BARS‘입니다.
이 역시도 전부 다 보기에는 많을 것 같고,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한번 살펴보면... 전 10번 ‘취향공동체‘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취향공동체라는 키워드는, 취향의 전방위적 다양화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게 취미가 될 수 있어?라고 하는 취향의 경계가 사라졌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독립서점에 관해 언급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P 177
이렇듯 취향으로 승부하는 이들에게 비슷한 취향을 지닌 이들은 공동체이자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는 타깃이 되기도 한다.
출판시장의 불황이 심화되면서 수많은 서점이 줄줄이 문을 닫는 추세와는 달리 ‘취향저격‘으로 무장한 개성있는 서점이 늘고 있는 것이 한 예다.
.........
이러한 서점을 운영하는 이들은 돈을 버는 것보다
취향을 나누는 게 즐겁다고 말한다.
자칭 ‘인디서점‘으로 불리는 소형서점들의 약진이 있었죠.
정확한 수치로 환산하지는 않았지만, 체감상으로도 인지도상으로도 확실히 늘어난 것 같습니다.
3. 꼬꼬다다다다닭
- 2017년 트렌드 키워드 ‘CHICKEN RUN‘
C‘mon, YOLO! 지금 이순간 ‘욜로 라이프‘
Heading to ‘B+ Premium‘ 새로운 ‘B+ 프리미엄‘
I Am the ‘Pick-me‘ Generation 나는 ‘픽미세대‘
‘Calm-Tech‘, Felt but no Seen 보이지 않는 베려 기술, ‘캄테크‘
Key to Success: Sales 영업의 시대가 온다
Era of ˝Aloners‘ 내멋대로, ‘1코노미‘
No Give Up, No Live Up 버려야 산다, 바이바이 센세이션
Rebuilding Consumertopia 소비자가 만드는 수요중심 시장
User Experience Matters 경험 is 뭔들
No One Backs You Up 각자도생의 시대
개인적으로는 트렌드라는게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회 속을 끊임없이 흘러다니는 하나의 유기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몰랐었던 혹은 익숙하지 않았던, 혹은 하나의 문장 단어로 정의하지 ‘않았었던‘ 트렌드에 대한 개별적인 정의가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다만 관심과 익숙함의 정도의 차이에 따라 흥미가 가는 주제가 있는 반면, 별 흥미가 느껴지지도 않고 현실성도 떨어진다고 느껴지는(상대적으로) 트렌드도 있었습니다.
역시 서평에 쓰기에는 제가 흥미로웠던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는게 좋곘죠
4. 점점 혼자
가장 공감하면서 봤던 부분은 ‘1코노미‘에 대한 부분입니다. 가능하면 이번 서평에서는 여기에 대해서만, 그것도 간략하게 설명하려 합니다.
1인가구에서의 확장으로 혼자하는 소비형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총체적 설명이었는데,
사실 구구절절 소개하지 않아도 이 글을 읽고 계신 많은 분들은 알고 있고, 어렴풋이나마 짐작가능하신 내용들일 겁니다. 저 역시 그랬고
P. 306
2016년 9월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1인 가구 비율이 27.2%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우선 역대 최대라는 사실은 알아두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지속적 갱신이 이루어질 것 같긴 하지만서도....
1인가구의 비율이 저렇게 증가하는데, 소비 트렌드&라이프 스타일이 변하지 않기도 힘들겁니다.
1코노미 소비(1차 변화)
얼로너 1단계 : 혼밥, 혼술은 기본
얼로너 2단계 : 당당한 혼영, 혼놀
얼로너 3단계 : 나 홀로 덕질
3단계까지 읽고나니, 뜨끔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솔직히 저기 위에 있는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경험해 본게 아닐까..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말이 덕질이지 혼자서 하는 지속적인 취미 가지고 있다면 그게 ‘덕질(悳質)‘이 아니고 무어겠습니까
1코노미 인간관계(2차 변화)
‘관계맺음‘에 ‘권태로움‘을 느끼는 관태기에 빠진 그들
나만의 행복이 최우선, 혼자가 제일 편한 그들
따로 또 같이: ‘홀로‘를 타인과 ‘공유‘하는 역설
저성장기라는 단어 하나가 유추할 수 있는 현상이 참 다양할텐데, 그 중에 공감가는 것 중 하나가 무기력함과 권태로움입니다.
사회적 관계에 대한 개념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간관계의 파괴!종말!로 이어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겠지만.. 끊임없는 피로감을 느끼긴 하겠죠
사회적으로 ‘1인‘ 중심의 문화가 더욱 더 정착하면 할수록
그러면서 공감이 같던 부분은 가장 마지막 ‘따로 또 같이‘ 입니다. 인간은 참 복잡한 동물이에요...그렇죠??
혼자있으면 외롭고, 같이 있으면 피곤하고
그렇기 때문에 증가하는게 ‘개인 사생활 SNS 공유‘
,‘느슨한 모임‘입니다.
P 319
필요와 목적만을 위한 이러한 ‘느슨한 모임‘은 취미,여가 활동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독서,영화,공연등 보편적인 취미활동부터 글쓰기,뜨개질,성인용 완구 조립 등 각양각색의 모임들이
느슨하지만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공통의 관심사 혹은 공통의 목적을 위해 모여 이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보를 나눌 뿐,
서로의 신상에 대해서는 전혀 궁금해 하지 않는다. 알려고도 하지 않고 묻지도 않는다.
.....
모임의 가입과 탈퇴 또한 자유로운 편이다.
새로운 회원이 들어오는 일도 기존의 회원이 나가는 일도 이들에게는 대수로운 일이 아니며,
뒤풀이와같은 사적인 교류를 위한 모임도 일체 갖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5. 1과 3 사이
1코노미 가치관의 확산(3차 변화)
내멋대로 즐기는 당당한 마이웨이 VS 이율배반적인 소통의 단절
저성장 시대의 아이러니, 캥거루족의 얼로너 라이프스타일
가장 유심히 보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졌던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는 재껴두고 바로 캥거로족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데,
캥거루족은 학교를 졸업해 자립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용어로, 유사시 부모라는 단단한 방어막 속으로 숨어버린다는 뜻으로 ‘자라족’이라고도 한다...
라고 합니다.
연구조사에 따르면, 서울 거주 미혼 성인(25~34세) 10명 중 6명이 여전히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족이라고 하는데요.
1인가구가 27%에 육박한다는 사실과 대비해본다면,
흥미롭게 다가오는 사실이죠.
학업을 마친 후에도 주거비와 집안일로부터 해방된 삶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라고 나와있는데, 제가 직접적으로 저기 해당하는 ‘족속‘이기 때문에 더 공감하고 생각할 여지가
많지 않았나...라고 느껴집니다.
이에 대해 구구절절히 쓰고 싶은 마음도 들긴했고, 실제로 밑에 적기도 했는데....너무 처량하지 않나 싶어 다 지웠기 때문에, 여기서 글을 마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