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
존 카치오포 외 지음, 이원기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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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공동체에서 벗어날 수 없고 가족, 친족, 친구와 끊임없이 교류하는 사회적 존재이다. 항상 사회적인 유대감을 통해 상대방과 소통하면서 심리적으로 만족감을 얻고 행동이나 사고도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다. 대다수 사람들은 행복한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을 보면서 자신도 비슷한 행복감에 빠지지만,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런 행복감마저 느끼지 못한다.(p.225) 외로움이 오는 것은 감정적 자기 조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감정을 넘어서거나 미치지 못하기 떄문이다. 만성적으로 외로움의 수준이 높은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스스로 외부 환경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사회생활에서 실패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비관적인 생각에 언제나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느낌이 더해지면서 그들은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기 내면으로 침잠한다(p. 236)는 의견에 공감을 느꼈다. 군중 속의 고독처럼 비슷한 경험을 여러 번 느꼈다. 연인들 주위에 있거나 서로 친근하게 대화하는 틈바구니 속에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끼여들 틈이 없고 특별히 할 말을 찾지 못해 보호기제가 발동하여 말을 멈추고 나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고 내면 속으로 숨어들어가게 된다. 외로움에 대한 중요한 말이 있는데 외로움이 유도한 냉소적인 세계관은 소외와 불신으로 이어져 실제로 사회적 배척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 여러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p. 237)는 거다.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라는 책은 외로움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사회신경과학으로 알아 본 상당히 전문적인 책이다. 인간이 가진 본질적인 특성과 사회와의 관계를 흥미롭고 자세하게 한 권에 담았다. 근원적으로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 우리가 이 외로움의 실체를 제대로 이해할 때 비로소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고 인간의 본성과 사회를 바로 볼 수 있다고 단언한다. 즉, 인간은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기술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고 외로움을 느끼는 유전자는 우리를 사회적인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외로움의 모든 것을 제대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외로움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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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지 못한 숲 오늘의 젊은 작가 1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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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지 못한 숲>은 처음에는 난해하게 읽혔지만 마지막에 숲을 빠져나온 현수와 미수가 눈 내리는 교도소 밖에서 재회했을 때는 총천연색으로 채워진 느낌이었다. 게임처럼 미션을 완수하고 버그가 되어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소년은 보스의 손에서 벗어나 수개월째 방황중이었다. 그러다 M이 있는 곳을 발견하고 한달치 월세를 낸다는 조건으로 계약서를 쓰지 않은 채 방 하나를 얻는다. M이 있는 곳으로 몰래 생활용품을 갈아준다. 미수는 광화문 빌딩 중 한 곳에서 보안요원으로 근무하고 있었고, 그 곁에는 같은 보안요원인 윤이라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서로 같은 공간에서 마주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여 근무를 섰다. 서로가 사랑할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소원해져갔다. 


어느날 퇴근해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 키작은 소년이 회색모자를 쓴 채 살짝 올라다본 것이 기억에 남았던 미수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진실을 알게 된다. 그에게는 남동생이 있었는데 12년전 가스폭발사고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 남동생 현수가 사실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삼촌 가족이 조작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 소년은 보스 밑으로 들어가 지하세계에서 일하게 되었던 것이고, 생면부지 떨어져 지내야 했던 것이다. 진실을 알게 된 미수는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현수를 찾고, 경찰서에 허위 사망자 사건 신고를 접수하게 된다. 보스로부터 도망치라는 메세지를 무시하고 미수의 주거지인 708호에 들어가 방 청소도 하고 망가진 다리도 수선한 뒤 엘리베이터를 내려올 때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형사들에게 잡혀간다. 


미수는 현수를 교도소에서 만나게 되고 면회때 겨울용품 등 필요한 것을 건네준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현수가 출감할 때 교도소 밖에서 미수와 만나게 된다. 두 남매의 비극적으로 살아와야했던 삶에 마침표를 찍는 날이다. 그들에게 숲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 못한 시간들에 대한 환상이고 보상이자 피난처인 것이다. 더 이상의 슬픔이나 비극은 없기를 바라면서 한동안 서로를 마주보며 손을 맞잡은 채 웃음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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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본능 - 성공한 사업가는 무엇에 집중하는가
마이크 미칼로위츠 지음, 송재섭 옮김 / 처음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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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파격적인 도입부로 다른 창업과 관련된 책들과는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을 것만 같았다. 읽을수록 혁신적 사업가는 무엇인지 의문이 들었다. 누군가도 지적했듯이 ~해라, 무조건 믿어라는 것들이 주를 이루었다. 혁신은 무엇일까? 사업방향과 하나의 목적을 갖고 브랜딩을 갖추는 것은 좋다. 하지만 쉽게 이해되지는 않고 집중이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짜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고 유명 벤처사업가들의 극찬을 받을 정도로 대단한지 눈에 번쩍 뜨일만큼 획기적인 내용은 찾지 못했다.


책이 어려워서인지 아니면 번역이 매끄럽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사업에 대한 얘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저돌적이라서 그런지 공감해서 읽기보다는 몇 미터 거리감을 두면서 읽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그래서 어느 정도 선을 그었나보다. 사업은 현실이다. 이상적인 꿈이 아니고 바로 눈 앞에 맞닥뜨려야 하는 일인데 계속 최면을 건다. 믿음을 가져라. 바로 행동하라. 시키는 것들이 많다. 망설이지말고 생각만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라고 것인데 아무래도 본인은 어린 나이에 시작한 사업들이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자신만만해서 일단 해보라는 것인지만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듣고 싶었던 것은 좀 다른 듯 싶다. 차라리 본인의 사업 성공담과 혁신을 이뤄낸 사례 그리고 스타트업을 할 때 중요한 일만 잘 간추려주었어도 될 것 같은데 어렵게만 느껴졌다. 혁신본능에서 아쉬운 것은 편집과 오탈자에 대한 부분이다. 2도로 포인트가 될 부분은 체크하고 각 단원을 정리하는 부분에 대한 편집에 신경을 썼다면 조금 더 완성도 있는 책이 되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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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던지기 직전 꼭 읽어야 할 상사 후배 동료 내편으로 만드는 51가지 - 관계의 신 전미옥이 알려주는 직위 맞춤형 대인관계 실전편 일잘 시리즈 1
전미옥 지음 / 마일스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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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하면서 다 겪어봤고 공감할 내용들로 채워진 책이다. 그래서 책에 소개된 나와 비슷한 직장인으로서의 애환이 남 일 같지가 않았다. 여섯가지로 구성된 매뉴얼은 상사, 동기, 부하, 남자 동료, 여자 동료, 나를 위한 자기관리로 구분하였다. 즉, 직장을 구성하는 구성원들의 각자 놓여진 직위와 입장에서 읽다보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지 않느냐의 관점에서 보라는거다. 이 책에 적시된 처세술은 바로 직장생활에 써먹을만한 내용들이다. 직장생활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 구성된 공동체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 태도 하나하나에서 상대방을 얼마나 배려하느냐에 따라 역지사지로 내게 돌아온다는 건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면서 정작 감정적으로 변질되면서 놓쳐버리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론으로는 알고 있으면서 내 입장은 좀 다르다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을 경험도 해봤고 직접 보기도 했다. 직장 상사에게 좀 더 살갑게 먼저 다가갈 걸, 말대답 대신 수긍하고나서 일하다 나중에 질문해도 늦지 않을텐데, 직장 상사에게 중간보고도 하고 어떻게 했으면 좋은지 먼저 물어볼껄, 상사를 칭찬하는 일에 인색하지 말껄. 지나와보면 엉망진창이었던 내 초창기 직장생활이 떠오른다. 지금 직장생활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매뉴얼이다. 더구나 이 책을 쓴 저자의 경력이 이 분야에 최적화되어 있다. 현재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는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이며, 한국청소년경제교육문화원 원장, 한국사보협회 부회장, 한경 HiCEO 기획위원직을 맡고 있다고 한다. 수많은 사례와 샘플을 정리한 것이니 직장인의 처세술 마스터북으로 책상에 비치해두면 좋을 것이다. 출퇴근 시간에 키킥거리며 읽어도 좋고 주변 친구들의 고민상담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본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발 없는 말(言)이 천리까지 간다. 속담에 나오는 말이 다 처세술에 적용되니 신기하기 하다. 결국 사람과의 관계인 것이다. 직장생활에선 특히 같은 동료, 동기라도 말조심해야 하고 눈치도 잘 봐야 한다. 분위기 잘 파악해서 할 말 안 할 말 가려서 해야 하고, 분위기 다운될 때 파이팅 할 줄도 알아야 사랑받는다. 직장생활을 할 때 주변의 적을 만들지 말라고 한다. 배타적이고 나만 잘났다고 인정받는 것이 아니다. 주변도 돌아봐야하고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유지는 필수적이다. 내 편이 많아질수록 직장생활도 즐거워지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을수록 힘도 덜 들 것이다. 사실 이직을 고민하는 주된 이유는 임금체불, 일에 대한 불만 등 많겠지만 제일 높은 이유는 직장 상사와의 갈등(불화)이다. 몸은 힘들어도 괜찮지만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는 인격까지 흔들릴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얽혔던 관계를 개선하고 좀 더 원만한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면 완독해볼만 직장인들의 필독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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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혁명 - 콜럼버스가 퍼트린 문명의 맹아
사카이 노부오 지음, 노희운 옮김 / 형설라이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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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수록 놀라운 책이다. 원산지 작물로 인류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어떻게 발전해나가게 되었는지 알아보는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하다. 지금은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역작인 <총, 균, 쇠>로 인해 편향성이 줄어들었지만 그전까지는 서구문명이 우월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씨앗 혁명>을 통해서도 입증되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개척하기 전까지는 중세시대의 유럽의 일반 시민들은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렸다고 한다. 즉, 작물이 풍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틈만나면 전쟁이 일어나는데 밀과 보리는 타버리면 먹을 수 없다. 게다가 비타민C 섭취부족으로 인해 괴혈병이 만연해 인구증가도 미비했으니 고려, 조선시대의 우리나라에 비하면 얼마나 가난했는가? 하지만 하나의 작물이 보급함으로 인해 유럽은 강해져버렸다. 바로 감자라는 작물로 안데스 산악지대를 원산지로 한다. 감자는 땅에서 자라는 작물로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이다. 감자 보급이 확산되고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괴혈병을 예방할 수 있었고 프로이센은 70%의 병력이 늘어나게 되었다. 감자로 인해 겨울을 버티기 위해 염장육으로 돼지고기를 먹어왔지만 사료로 돼지들에게 주다보니 언제든 신선한 고기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즉, 먹을거리가 해결되니까 유럽 국가들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르네상스도 대항해시대와 괘적을 같이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신대륙을 개척함으로써 각종 작물과 향신료들이 들어오고 무역물자가 풍부하게 늘어나다보니 국민들의 삶이 안정되고 더욱 강력한 무기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콜럼버스의 신대륙이 끼친 영향은 그만큼 지대한 것이었다. 그 이후로 많은 항해자들이 신대륙을 찾아나설 수 있었다. 


감자 외에도 신기한 작물은 바로 고무다. 아마존이 원산지인 파라고무나무의 수액에서 추출한 검고 무거운 공을 가지고 노는 원주민을 발견한 콜럼버스를 유럽으로 가지고 오지만 그전까지 고무의 존재도 몰라도 어떻게 이용해야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발명을 거듭하며 고무의 쓰임새는 많아졌는데. 고무에서 파생된 것은 정말 많다. 고무지우개로 연필로 쓴 것을 지우게 된 것(그 전까지는 식빵으로 지웠다고 한다.)부터 메소포타미안인이 첨 개발한 바퀴에서 경량화시켰던 켈트인을 거쳐 그 바퀴에 고무타이어를 단 것이 인류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게 된다. 가솔린엔진을 동력으로 자동차를 발명했는데 첨에는 속이 꽉 찬 솔리드 타이어를 주로 쓰다가 공기압 타이어가 개발되면서 승차감이 뚜렷이 향상되고 조용하게 달리게 되었다. 타이어가 검은 것은 카본블랙을 고무와 같은 양으로 섞어서 내마모성을 강화시켰기 때문이다. 최고의 보강재로 그 이상의 보강재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고무가 없었다면 자전거, 자동차, 단열재, 비행기, 농기계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현대 도시생활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밥상에 흔하게 올라오는 고추의 탄생지는 어디일까? 음식에 들어가는 필수조미료인 매운 고추의 탄생지는 멕시코라고 한다. 기원전 8000~7000년전에 식용 대신에 종교 및 통과의례를 위해 사용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산지는 감자, 담배, 토마토와 함께 중나미인데 가짓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이 4가지 작물이 유럽인들의 의해서 전세계로 퍼지게 된 것이다. 고추와 감자가 우리나라 고유의 작물이 아닌 외래종으로 개량이 된 것이라는 말이다. 감자하면 강원도, 고추하면 청양을 떠올리지만 중남미가 뿌리인 것이다. 단조롭고 밍밍한 식생활에 고추가 가져온 변화는 대단한 것이었다. 고추는 킵시아신 성분이 있는 작물로 식욕을 붇돋아주고 후추보다 값싸 가난한 서민들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었던 고마운 조미료였다. 이렇게 퍼져간 고추를 요리로 받아들임으로써 각 나라마다 현재와 같은 식문화의 형태가 정해졌던 것으니 신기한 일이다. 고추가 보급되지 않았다면 코리안 고유음식으로 인정받는 김치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새로운 것을 다시 알게된 책이다. 역사에 관심이 있고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이다. 책에 소개된 7가지 작물는 인류사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작물로 콜럼버스와 같은 개척자가 발견하고 유럽으로 가져와서 보급시켰기 때문에 인류가 더욱 발전하고 식문화가 개선될 수 있었다. 인구증가도 이런 식생활 향상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물론 정복자들의 무자비한 학살은 씁쓸한 역사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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