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을 살려라! - 망한 서점 되살리기 프로젝트
고지마 슌이치 지음, 이수은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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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점의 등장과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최근 우리나라 성인들의 1년 독서량을 보고 그저 놀라울 뿐이였다.) 등등의 이유로 오프라인 서점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형 온라인 서점의 중고서점이 등장했고 개성있는 독립 서점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재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서점은 대형 프렌차이즈 서점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을것 같다. 

실제로 내가 사는 곳에서 수십 년을 시민과 함께 해온 지역 대형 서점이 문을 닫으면서 업계에도 충격을 주었는데 그래서인지 처음 『서점을 살려라!』는 문구가 단순히 도서의 제목이라기 보다는 어떤 캠페인의 문구처럼 보였던 것이다. 

소위 망해가는 동네 서점을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100% 논픽션이라곤 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 현실감도 있으면서 적당히 드라마틱한 요소가 있어서 왠지 드라마로 제작되어도 참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속 배경이 되는 서점은 퀸즈북스, 가나자와시에 있는 동네서점으로 퀸즈북스는 창업자의 부고로 상황이 어려워져 파산을 할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파산 위기의 서점에 무려 20년이 넘는 경력을 보유한 은행원 켄이치가 파견된다. 뜨금 은행원이다 싶지만 사실 은행의 지점이 없어진 후 거래처였던 퀸즈북스의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쪽으로 보내진 것인데 언뜻 예전에 재밌게 본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사실 켄이치 개인의 상황도 위태롭다. 경제활동이 멈출 경우 가계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으니 그로서또 좌천이나 다름없는 이곳으로의 파견이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막상 가본 퀸즈북스의 상황은 창업자의 부고와는 별개로 심각한 상황으로 이제까지 망하지 않은게 더 이상할 정도이다. 

그런 상황에서 외부인사가 파견을 나왔으니 기존의 직원들도 혹시라도 켄이치가 자신들을 자르지나 않을까 하고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게 된다. 

사람들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듯이 퀸즈북스의 직원들 역시 그러하다. 게다가 이들은 현실 속 어딘가에 존재함직한 캐릭터들이라는 점에서 다채로움과 함께 현실감으로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면서 과연 이들이 어떻게 전문이사의 자리에 파견되어 온 켄이치와 함께 하모니를 만들어갈지, 그 과정에서 이들이 필연적(?)으로 겪게 될 갈등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도 작품을 읽는 묘미로 작용할 것이다.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서점을 되살리는 프로젝트, 불가능한 미션 같은 그 일을 이야기 곳곳에는 사실감과 현장감을 더하는데 왜 그런가 했더니 이 책의 저자가 실제로 서점 대표이사를 맡았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게다가 대형 출판 유통회사에서도 일한 적이 있다고 하니 얼마나 리얼리티를 살렸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이 작품이 더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였나 싶고 이런 이유로 웰메이드 작품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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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앤티크 그릇 이야기
그릇 읽어주는 여자 김지연 지음 / 몽스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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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가격 때문에 섣불리 수집의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지만 예쁘고 진귀한 걸 보는 것마저 막긴 힘들다보니 이렇게 책으로나마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앤티크 그릇이다. 

일명 명품 도자기 그릇이라고 해도 좋을것 같은데 이번에 만나 본 『나의 앤티크 그릇 이야기』는 그릇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잘 알거나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명품 도자기 그릇부터 조금은 생소하지만 유럽의 몇몇 나라를 대표하는 그릇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일단 시각적으로 너무 볼거리가 많다. 그릇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책장을 넘기에 아쉬울 정도이며 이 책에 담긴 앤티크 그릇을 소장하진 못해도 이 책은 소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독일을 비롯해 영국, 아일랜드, 덴마크, 오스트리아, 헝가리, 프랑스, 이틸리아, 러시아 그리고 미국의 그릇이 소개된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고 기회가 닿으면 풀세트까지는 힘들어도 티 잔이나 티팟 정도는 소장하고 싶은 브랜드들을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나 책의 두께를 봐서도 알겠지만 그릇 관련해서도 이야기가 이렇게 많구나 싶게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 세계 명품 도자기들의 역사는 물론 어떤 과정으로 그 브랜드가 탄생했는지도 만나볼 수 있으며 앤티크 그릇의 경우 오랜된만큼 관리에서 신경을 써야 하는데 책에서는 그 방법도 알려준다. 

무엇보다도 진귀해서 이제는 구할 수 없거나 설령 구하려고 해도 가격이 상당할것 같은 앤티크 그릇들을 한 권의 책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는데 이는 저자가 무려 30년 동안 보유해 온 컬렉션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그 자체로 마치 전시회를 책으로 옮겨놓은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보면서도 가격이 엄청날것 같다는 솔직한 마음이 내내 따라다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취향이 이렇게 꾸준히 이어올 수 있다는 점도 대단하고 자신이 보유한 앤티크 그릇들을 혼자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하여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점 대단하다. 

이런 활동이 〈그릇 읽어주는 여자〉로 잘 나타나 있고 독자들은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할 수도 있지만 앤티크 그릇 입문자의 경우에는 앤티크 그릇과 관련한 기본적인 정보나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서 강력하게 추천해주고픈 책이다. 앤티크 그릇과 관련해서 아름답고 다채롭고 정보 가득한 책이기 때문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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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눈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5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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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겪는 그 또래와의 이야기를 통해 당대 사회의 사회적 관습과 종교, 성차별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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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눈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4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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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여성 작가가 자신의 자아를 대변하는 존재를 통해 보여주는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니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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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점심
장은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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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작가상, 이효석문학상 수상 작가인 장은진 신작 『가벼운 점심』은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흥미로운 점은 계절감이 느껴지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인데 총 6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가장 먼저 표제작이기도 한 「가벼운 점심」이 소개되는데 봄이 그 배경이다.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된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서 지금까지 아버지가 왜 그렇게 떠났던 것인지를 알게 되는 이야기이며 「피아노, 피아노」 역시 봄을 배경으로 한 남자가 자신의 원룸의 크기 반을 차지하는 피아노를 통해서 삭막한 서울살이에 대한 나름의 포부를 생각한다는 이야기다. 


「하품」은 여름을 배경으로 무더위와 어딘가 어울리며 또 한편으로는 슬프게도 느껴지는 이야기로 세 번의 유산을 경험한 아내가 점차 무기력하다못해 게을러지고 그런 아내의 모습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또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피아니스트 남편의 이야기인데 씁쓸하기도 하다. 

남편이 무너지는 아내를 보면 느끼는 감정과 아내가 그렇게 되는 상황들 모두 안타깝기 그지없다. 

「고전적인 시간」은 어떻게 보면 고독하지만 자신의 찾아가는 시간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다. 폐허 같은 시골로 가서 시간을 보내는 그녀의 모습, 마냥 외로움으로만 보이지 않는 그 시간을 통해 멈췄던 시계가 다시 작동하는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작동하듯 삶을 계속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나의 루마니아어 수업」 는 가을과 잘 맞는 쓸쓸한 분위기가 가득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파수꾼」에서는 철도 건널목 관리인이 기찻길에 사람이 뛰어들어 죽는 것을 목격한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처럼 신체적 불편함을 겪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 어떻게 보면 직업적 특수성으로 인해 겪는 트라우마지만 해당 직군이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인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서 힘든 순간들이 있겠지만 그속에서도 우리는 힘을 내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반복되는 계절으로 비유하듯 그려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인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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