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빵 가게
로사 티치아나 브루노 지음, 파올로 프로이에티 그림, 이정자 옮김 / 이야기공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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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끄러운 마을이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언제나 바빴고, 아주 많은 말들을 쏟아 냈지만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빵가게 하나가 생겼습니다.

고소한 빵 냄새에 많은 사람들이 빵가게를 찾았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빵을 굽는 사람이 누구냐는 사람들의 물음에 빵가게 지티 씨는 말없이 손을 들어 인사했습니다.

지티 씨는 빵 반죽할 때 아주 특별한 비밀 재료를 넣습니다,

이 특별한 재료 때문에 빵은 더 맛있어지고 빵을 먹은 사람들은 잠시 조용해집니다.

지티 씨의 아주 특별한 비밀 재료는 과연 무엇일까요?

 

시끄러운 마을은 사람들도 거리도 모두 회색빛입니다.

어느 날, 아주 조용한 빵 가게 하나가 생깁니다.

그런데 이 빵가게만 화사한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티 씨의 빵을 먹으면서 사람들도 거리도 화사하게 변합니다.

화사하게 변한 것은 거리와 사람들의 모습만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마음도 화사하게 바뀌었지요.

 

우리는 보통 대화를 통해서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침묵이라는 소통 방식을 이야기합니다.

말보다 눈빛이나 몸짓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조용히 다른 사람을 바라보면 그 사람의 눈빛과 몸짓을 통해서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되기도 합니다.

참된 소통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상자 속 친구>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그림 작가 파올로 프로에이티의 작품으로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내내 따뜻함을 느끼는 그림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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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삼신장 힐링 캠프로!
김미숙 지음, 조윤주 그림 / 현암주니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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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라지고 싶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엄마의 욕심 때문에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다니며 지쳐가는 일수,

형만 좋아하는 엄마를 둔 호준이,

아빠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지오.

세 아이는 사라지고 싶은 아이들을 위한 삼신장 힐링 캠프로 향합니다.

맛있는 음식과 갖가지 놀이 시설이 있는 그 곳에서 아이들은 마음껏 놀고먹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합니다.

한편 아이들이 사라진 것을 안 부모들은 아이들을 찾기 위해 삼신장으로 옵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왜 사라지고 싶었는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아이들을 다시 데려가려고 합니다.

아이들의 사라지고 싶다는 마음이 없어지지 않으면 집으로 데리고 갈 수 없다는데...

 

모든 부모는 아이가 태어나면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커갈수록 처음의 그 마음을 잊어버립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이것저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합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라는 이유로 하는 행동이나 말들이 오히려 아이의 행복을 뺏고 있습니다.

당연히 누려야하는 행복할 권리를 스스로 찾아야만 누릴 수 있는 세 아이를 보며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행복할 권리를 누리며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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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시간 - 열두 달 숲속 길을 따라서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4
윌리엄 스노우 지음, 앨리스 멜빈 그림, 이순영 옮김, 국립수목원 감수 / 북극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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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신푹신 눈이 내리는 1월에 집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생쥐가 2월에는 따뜻한 옷을 챙겨 입고 안개 낀 숲을 걸어 보고, 3월이 되어 봄이 오면 막 겨울잠에서 깨어난 고슴도치를 도와주러 갑니다.

1월부터 12월까지 달마다 달라지는 숲속의 풍경을 생쥐가 가는 길을 통해 보여줍니다.

 

북트러스트 최우수 신인 일러스트레이터 상 수상 작가인 앨리스 멜빈은 이 책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일 년이 넘도록 자연 속에서 지내며 동물과 식물을 관찰했고, 관찰하며 알게 된 동식물의 특징을 담아 이 그림책을 그렸습니다.

 

일 년 열두 달 동안 생쥐와 함께 숲속 길을 따라 거닐며 자연에서의 삶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생쥐가 걸어가는 숲속에 다른 동물들의 집이 있습니다.

집의 모양도 각양각색이며 책 속의 날개를 열면 그 숲속 동물들이 사는 집안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 밖에도 숲의 풍경 속에 새와 곤충과 동물과 식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숲의 동물과 식물을 보여주는 정보그림책이지만 수채화로 그려진 그림이 너무나 서정적이라 보는 동안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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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뒤의 소년 다봄 어린이 문학 쏙 1
온잘리 Q. 라우프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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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온잘리 Q. 라우프를 영국에서 주목받는 어린이 문학 작가 반열에 올린 데뷔작으로 2019 블루 피터 북 어워드 수상, 2019 워터스톤즈 어린이 도서상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아홉 살 난민 아이 아흐메트를 돕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은 날 한 아이가 전학을 옵니다.

아이의 이름은 아흐메트.

시리아에서 왔다는 아흐메트는 교실 뒤의 빈 의자에 앉게 됩니다.

주인공은 아흐메트를 보자마자 친구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주인공은 톰, 조시, 마이클과 하굣길에 남아 선물을 주며 친해지려 노력합니다. 아흐메트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던 주인공은 엄마와 석류를 구하러 다닙니다.

어렵게 구한 석류를 아흐메트에게 선물하는데 학교의 악당으로 소문난 브레단이 석류를 빼앗습니다.

브렌단과 아흐메트는 몸싸움을 하고, 이 일로 아흐메트는 악당 브렌단을 이긴 소년으로 학교에서 유명해집니다.

계속해서 브렌단은 아흐메트를 괴롭히고 그럴수록 주인공과 친구들은 아흐메트와 더욱더 가까워집니다.

주인공에게 마음을 연 아흐메트는 난민으로 피난 중에 여동생을 잃고 엄마 아빠와 헤어지게 됐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더 이상 난민이 들어오지 못하게 국경을 폐쇄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 주인공과 친구들은 아흐메트가 엄마 아빠와 영원히 헤어지게 되는 걸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비상 계획을 짭니다.

그런데 이 계획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난민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금 현재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피난을 떠나는 우트라이나 국민들의 모습과 이 전쟁으로 생긴 난민에 대한 이야기가 연일 뉴스에 나오고 있습니다.

난민은 전쟁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생기고 난민들의 이야기에 사람들은 마음 아파합니다.

그러나 난민을 수용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의견 충돌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난민에 대해 우호적인 사람들도 있지만 나름의 논리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책에서도 난민에 대한 다른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러나 주인공과 주인공의 친구들은 아흐메트를 난민으로 보기 전에 자신들과 같은 아홉 살 친구로 바라보며 친구인 아흐메트가 엄마 아빠와 함께 영원히 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마음 아파하고 도와주려고 합니다.

 

국제분쟁 전문 PD인 김영미 PD는 추천의 말에서 난민들은 단지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큰 트라우마를 안고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며, 아흐메트와 같은 난민 아이는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게 어른들의 잘못으로 원치 않는 난민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전 세계에는 나의 집이라고 부를 만한 곳을 찾는 마음들이 가득하다고 하셨어. 하지만 난민들은 다르다고, 그냥 나의 집을 찾는 것이 아니라, 평화도 찾고 있다고 하셨지. 그래서 그들은 누구보다도 가장 특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대” (p.294)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나의 집을 찾는 사람들.

난민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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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와 파랑새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채상우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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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회색빛으로 둘러싸인 곳에 사는 고릴라에게 파랑새 한 마리가 찾아옵니다.
파랑새는 고릴라에게 아름다운 숲과 들판,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를 이야기해줍니다.
파랑새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릴라는 처음으로 미소를 짓습니다.
답답한 도시에 계속 머물 수 없었던 파랑새가 떠나가자 고릴라는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고릴라는 파랑새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동물원 문을 나섭니다.
고릴라는 파랑새가 이야기 한 곳을 찾을 수 있을까요?
파랑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동물원에 갇혀 살던 고릴라에게 찾아온 파랑새는 고릴라에게 자유와 희망을 알려줍니다.
파랑새를 떠올리며 떠나는 고릴라는 두려움을 느꼈을 겁니다.
그러나 파랑새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그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를 내어봅니다.

작가는 영화 ‘킹콩‘에서 고릴라를, <파랑새>에서 파랑새를 모티프로 가져왔다고 합니다.
무채색으로 시작한 그림책에 작은 파랑새 한 마리가 보입니다.
파랑새가 고릴라와 함께 할수록 그림책에는 다양한 색채가 나타납니다.
파랑새는 떠나갔지만 회색도시는 더 이상 회색만 있지는 않습니다.
자유와 희망을 찾아가는 고릴라와 그 고릴라에게 희망과 용기를 아려준 파랑새의 이야기에 색채의 변화가 더해져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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