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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월
평점 :
젊어서 여행은 돈이 없어서 힘들고, 나이들어서 여행은 체력이 안되서 힘들다고 한다. 뭐든 시도하려면 그만한 리스크는 있는 법! 여유가 있어서 여행을 하는 게 아니라 여행을 통해서 여유를 찾는 사람이 있다. <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를 쓴 슛뚜란은 작가가 그렇다. 45만이 사랑한 유튜브 슛뚜가 걷고, 쓰고, 찍고 머물렀던 여행의 모든 순간을 말한다.
각자마다 가진 재능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글로써, 사진으로써, 그림으로써 공감을 주는데 슛뚜 작가는 살아있는 여행 이야기를 영상을 통해 공감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매 순간 사소한 모험과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며 때로는 실수가 예상치 못한 행운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그렇게 낯선 일상이 반복되는 곳. 여행지. 그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늘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하루 하루 속에서도 의미를 찾으려면 또 지내보기 나름. 낯선 일상을 보여준다.
작가는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500밀리리터 맥주를 하나 주문하는데 한 잔에 17,000원. 비싼 물가에 놀란다. 그곳에선 절대 취할 수 없겠다는 말 속에 단짠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안에서도 행복하기 나름이라고 말해준다.
음악, 미술, 여행의 공통점은 직접 접해봐야 그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수많은 사진을 찰칵 거리며 찍지만, 실물의 100분의 1도 담을 수 없어서 그냥 그 순간을 오롯이 즐기기로 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찍어 온 여행지의 순간을 보고 다음 여행지를 즉흥적으로 즐기기도 한다. 떠나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것들. 그곳에 나도 함께하고픈 충동을 느낀다.
홀로 여행하기 좋은 장소도 추천해준다. 블루라군이 그러하다. 혼자일때는 혼자 여행의 재미를, 함께 여행하면 또 그 안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혼자 여행 다니며 쓴 여행책은 많이 봤지만 누군가와 함께 여행하며, 때로는 여행 중에 폭설을 만나 숙소에서 원카드를 함께 하는 모습 속에 포근함을 느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아이슬란드에서 들린 한 카페&레스토랑이었다. 문 근처에 적혀있던 문구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서로 대화하는 곳. 오늘의 주제는... ...>카페에서 제안하는 오늘의 주제였다. 별 것 없어 보이는 이 문구에 나는 영감을 얻고 여유를 찾았다. 일상속에서도 가능한 실천방법이지만, 떠나지 않았으면 몰랐을 행복감이다. 난 이 책을 통해 그걸 찾았다. 무엇하나 버릴 게 없는 여행, 일상, 삶... 또다시 가방을 챙겨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