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난임이다 - 원인불명의 난임부터 고령임신 그리고 쌍둥이 출산까지
윤금정 지음 / 맥스밀리언북하우스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30대 중반의 미혼여성이다. 미혼 여성이라고 결혼과 임신에 대해서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결혼이 늦어질수록 노령임신이 아닐까 어렵게 임신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 있기는 하다. 결혼할 배우자가 있던지 없던지 간에 날 닮은 아이를 낳고 싶다는 것은 일생의 일과 중 큰 과정 중에 하나일 것이다. 주위에 자연임신된 사람도 많지만 어렵게 아이를 가진 사람도 많고, 임신은 하였으나 자연유산 된 경우도 자주 봤다. 아이를 가진다는 게 쉬운 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고 소중한 것을 소중한 것인지 모르고 가질 때와 알고 가질 때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는 나이가 어렸을때부터 아이를 갖고자 노력했던 것은 아니고 신랑과 애착이 쌓이고 부부관계가 돈독해질때쯤 아이를 가져야 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르지는 않았지만 늦은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녀가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정말로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일이라고 보았다.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고단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면서 불임클리닉에 갔을 때 슬픈 그림자를 드리운 사람들을 보고 산부인과를 갔을 때 따뜻한 온기를 품은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극명한 온도차를 느끼며 임신을 해서 산부인과를 다니게 될 때까지 차가운 온도에서도 굳게 버티고 확실하게 쌓아온 노력들이 결실을 이룬 것이 보기 좋았다.

 

쌍둥이 엄마가 되었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 정말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일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과 아이를 갖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내 주위 사람들도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지, 부부가 고민한 세월도 녹록치 않겠다고 봤다. 아무리 자기를 낳아주고 길러준 친정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더라도 아이를 갖고 낳는 과정까지는 남편과 대화도 많이 하고 노력했던 그네들의 삶이 떠오른다.

 

미혼여성으로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보면서 내가 비혼주의자는 아님을 다시금 느꼈다. 그럼 내 님은 어디있는건지, 근본적인 노력들을 떠올려봤다. 모두모두 그들의 가족 안에서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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