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 나를 위로하는 일본 소도시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1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를 위로하는 일본 소도시 여행이라는 부제가 있다. 글 쓴 사람이 한달 정도 일본 소도시에 살면서 그 곳을 풀어낸 이야기다. 처음에 에세이인 줄 알고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 궁금함이 많은 나는 왜 다카마쓰를 택했으며, 그곳의 생활은 어떠했고, 단골가게는 어디이며,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그 시간 동안 어떤 것을 느꼈을까. 하는 부분이 기대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에세이 형식의 성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

 

작가는 다카마쓰라는 도시를 다양한 테라피(치유법)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지역 문화가 집약된 미식으로 몸과 마음이 허기를 채우는 푸드 테라피’, 자유로운 예술혼이 담긴 작품을 만나며 감성을 채우는 아트 테라피’, 그리고 자연을 벗 삼아 하염없이 걸으며 내면을 정돈하는 워킹 테라피로 나누어졌다. 이 중에서 식도락 여행을 즐기는 내게 가장 관심이 가던 부분은 푸드 테라피 였다. 다카마쓰가 우동의 본 고장이고, 수많은 우동 점포들이 있으며, 우동과 관련된 만화도 만들어졌다는 게 신기했다. 나처럼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카마쓰는 우동 패키지와 같이 우동 여행을 떠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책에 소개된 음식들에는 그 음식만의 유래와 역사, 기본적인 배경지식들을 알 수 있게 짜여져 있다. 우동 외에도 에도 시대의 음식, 현지인의 소울 푸드와 같이 음식들이 여러개 나누어져 역사를 알 수 있다. 아트 테라피 부분에서도 소도시에 꽃핀 예술 미술관들이 많이 선보인다. 작은 소도시에서 이렇게 많은 미술관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잘 보존되고, 미술작품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소도시로 오는 것을 즐거워 했다.

 

워킹테라피걷는 곳, 걷기 위한 곳이 잘 조성된 곳이 아닌가 싶다. 공원도, 신사도 많고 잘 되어 있었다. 바다를 보기 위해 1,368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 고생을 해야하는 곳도 있다. 오를때는 고생이라고 생각하지만 바다를 바라보면 고생스러움은 한번에 잊힐 것이다. 땀을 식히며 바닷바람을 맞는 그 풍경에 서 보고 싶어졌다. 일본의 작은 그리스, 올리브 섬도 나에게는 신선함을 주었다. 올리브를 먹기만 했지, 직접 자라고 키우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올리브와 관련된 기념관도 있어서 올리브의 모든 과정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모두 둘러보고 올리브로 된 음식을 곁들인다면 정말 금상첨화 일 것 같다. 일 년에 이틀만 건널 수 있는 쓰시마 신사. 양력 84일과 5일에 행복의 다리라고 부르는 250m 길이의 빨간 다리를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리미티드 에디션을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에게도 진귀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카마쓰를 여행하며 12일 코스 나 여행코스로 적절하게 배합되어 정리된 내용도 있었다. 에세이라고 생각했던 책을 통해 여행 가이드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소도시에 대한 내용들을 설명해주고 왜 작가는 그 곳에서 매력을 느끼게 되었는지 알려주고 있다. 굳이 외국이 아니더라도 나 또한 낯선 곳에서 한달살이를 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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