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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CEREAL Vol.2 - 영국 감성 매거진 ㅣ 시리얼 CEREAL 2
시리얼 매거진 엮음, 김미란 옮김 / 시공사 / 2015년 2월
평점 :
날이 많이 추워지는 요즘, 방에 누워서 가만히 있다보면 겨울밤은 참 쓸쓸하기도하고 아쉽기도해요. 시간이 지나가는 그 순간을 간직하고 싶은 그런 마음을 잘 알아주는게 바로 시리얼 같은 매거진이 아닌가 싶어요.
봐도봐도 행복한 시간을 보여주니 이쁠수밖에 없어요. 이번에는 특별히 서울이 나오고 고추장이 나오고 자랑스러운 한국어가 나오니까 더 기분좋은 순간을 선물해준것 같아요.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사람은 다른사람들에게 어떻게 소개될까? 어떻게 보여질까? 항상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소개해준다면 한국이 참 사랑스러운 곳으로 보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굉장히 뿌듯하더라구요. 이번 시리얼 Vol.2는 특별히 제가 관심 많은 부분이 정말 많이 나와줬어요. 왠지 봄을 너무 기다리고 있는 요즘 제게 지금 이순간도 너무 좋다고 말해주는것 같았거든요.
베를린이라는 도시이름을 들으면 많은게 떠올라요. 우선 하정우씨가 나왔던 영화 베를린도 생각나고, 통일, 베를린 장벽, 단정함, 차가움, 맥주 등등 다양한 이미지가 있는데요 이번에 보면서 베를린에 대한 다른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어요. 커리부르스트를 보면서 베를린에가서 꼭 이걸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침이고이더라구요. 독일인들도 자부심을 느끼는 커리향이나는 커리부르스트를 맛보면 왠지 독일에 좀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가장 좋았던 부분은 R.S.V.P였어요. 쓰지도 않으면서 문구를 모으고 가득있는 새 공책만 봐도 행복해지는 저로서는 이곳이 천국이라고 느낄수 밖에 없더라구요. 거기다가 깔끔하면서도 딱 적당한 문구의 정석을 보여주는것 같아서 가슴이 설레였어요. 여행을 생각했을때 가장 중요한게 가서 뭘 사올까? 하고 쇼핑 목록을 정하는 거니까요. 무조건 독일에서는 R.S.V.P에가서 문구를 사와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다음으로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소금과 후추! 전 고기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소금과 후추를 보면 고기가 생각나고 고기를 먹을땐 소금과 후추가 따라오니까요. 소금은 황금다음으로 귀한것중 하나인데 소금이 없는 세상은 너무 슬플것 같아요. 꼭 필요한 것이라 없다면 무섭기도 하구요. 꼭 보석처럼 쫘악 깔려있는 소금을 보니 콕 찍어 먹어보고싶더라구요. 그러게 좋아하는 소금과 후추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게 어찌나 흥미롭던지요. 사실 짜게 먹는걸 너무 좋아하는 저로서는 소금을 먹으면서 약간 스스로에게 미안해하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오히려 소금이 부족하면 건강에 좋지 않고 뇌에도 영향이 간다고 하니 신나게 즐겁게 먹는게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한 향을 너무 좋아하는 저로서는 후추는 어디에나 뿌려서 먹는데 특히나 파스타를 할때 후추가 함께하면 너무 행복한 향을 만들어주거든요. 긴 후추가 있다는걸 처음 알았는데 꼭 맛보고 싶은 향신료였어요.
세상은 참 넓고 배울것은 많은데 이렇게 한곳에서 다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게 너무 기분 좋고 행복한 시간이에요. 한장한장 읽어가며 아까우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가득이었지만 새로운걸 배워가는건 왠지 모를 뿌듯함이 있어요. 공부도 중요하고 배움이라는게 중요하지만 관심있는것들을 이렇게 알아가는 시리얼과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소중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