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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라틴아메리카를 날다
송유나 글.사진 / 어문학사 / 2015년 2월
평점 :
작년 가을쯤 저는 혼자 제주로 여행을 떠났어요. 성인이되고 처음으로 혼자 떠났던 여행이었죠. 여행을 하면서 엄청난 감동도 있었고 기쁨도 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재미도 있었지만 아무리 멋진 경관이 눈 앞에 있어도 정말 맛있는 흑돼지를 먹어도 혼자 감탄하고 혼자 먹으니 감동도 오래가지를 않고 맛도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다시는 혼자 여행하지 말자!하고 다짐하게 되었죠. 미운 오리, 라틴아메리카를 날다를 읽으며 내가 이렇게 여행을 했다면 스스로 이렇게 재미있게 건강하게 잘 여행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면서 여행을 다녀오신 송유나 작가님이 정말 존경스러울 따름이었어요. 여행이라는건 평생 해야하는것이지만 정말 설레고 행복한만큼 준비해야할것도 많고 생각해야할것도 많은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제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는 좋은 경험이 된것 같아요.
라틴아메리카는 지난해 꽃보다 청춘에서 페루를 만나게 되면서 처음 관심을 가지게되었어요. 그 전까지 제가 봐왔던 여행 목적지는 오직 유럽과 아시아쪽이었거든요. 물론 가장 멋졌던건 마추픽추였지만 그 날씨와 사막, 그리고 맛보고 싶은 요리들을 만나보고난 후 전 라틴아메리카에 여행을 가고 싶어졌어요. 하지만 바로 걱정거리가 생겼는데 안전에 대한거였죠. 혼자 여행을 하겠다고는 상상도 못했던것 같아요. 여자니까 위험하니까 몸이 힘드니까 여러가지 핑계를 가지고 있었더라구요.
처음 작가님이 갔던 콜롬비아는 커피 말고는 아는게 없던 저에게 새로운 세계를 알려주었어요. 사실 스페인어에 관심이 갔는데 콜롬비아에서 배우기 좋다는 정보도 알게되었고 콜롬비아 사람들이 정열적이면서도 친근하다는 것도 알수 있었죠. 정말 부러웠던건 어디서나 친구를 잘 만나고 또 잘 만든다는것 이었어요. 전 처음 보는 사람과는 항상 잘 말하지 못하는 성격인 편이라 새로운 친구를 많이 사귀는 모습을 보니 더 그랬던것 같아요.
잠시 들른 베네수엘라의 앙헬폭포도 매력적이었고 콜롬비아부터 에콰도르 그리고 페루까지 다 다른 얼굴을 보이는 안데스는 신비스럽기까지 했어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적도 그리고 너무 푸르러서 오싹해보이던 킬로토아 호수, 그리고 너무 궁금하지만 보지 못한 69호수까지 모두 내 눈으로 담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읽으며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꽃보다 청춘을 보며 이미 만나봤던 쿠스코나 마추픽추는 반갑고 정겨웠어요. 하지만 페루는 그게 전부가 아니었고 더욱더 멋진 곳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바로 티티카카 호수였는데요. 일몰 사진을 보기만해도 숨이 턱에 차오를 정도로 감동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더라구요.
꿈에 그리던 볼리비아는 글씨만으로도 저를 설레게 해주었는데요. 볼리비아에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소금사막때문이었어요. 작가님의 여행을 따라가다보니 틀림이아닌 다름으로 이해하고 행복했던 여행에서도 최악의 여행은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너무 멋져보이더라구요. 정말 책에있는 표현대로 표현의 한계를 넘어선 아름다움을 보이는 우유니 사막은 제 로망이었으니까 가보고 싶긴 했지만 여행기를 보고나니 제 인생에서 빠져서는 안될곳이 되고야 말았죠!
그 외에도 칠레나 아르헨티나 그리고 과테말라 멕시코까지 모두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어느 한곳도 빠지지않고 가고싶은 곳이 되었어요. 혼자 떠나는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있던 저에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라틴아메리카를 직접 두발로 여행하며 마치 제가 진짜 다니는것 같은 느낌이 생길정도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시간이었어요. 라틴아메리카로 꼭 떠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