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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의 고백 - 최신 원전 완역본 ㅣ 아르센 뤼팽 전집 6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평점 :
셜록 홈즈에게 왓슨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셜록에게는 왓슨이 있듯이 조금 다른 의미이지만 뤼팽에게는 소중한 친구 화자가 있어요. 전 뤼팽에게 이런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꼈어요. 뤼팽도 살아가면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이는 친구가 있어야하니까요. 이번 6번째 이야기는 뤼팽이 기암성과 813이라는 큰 사건이 있기 전에 소소하게 해왔던 일들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그 이야기를 화자인 친구에게 말해주는것이었죠. 물론 말만 해준것이 아니라 거울놀이 같은 경우는 새로운 사건을 같이 있다가 발견하는 경우도 있었구요.
거울놀이같은 경우에 뤼팽이 거울놀이를 통해 사건을 알게 되는것도 흥미로웠지만 저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뤼팽이 자신이 할일이 상당히 위험하다며 잘자라는 인사와 함께 비가 시를 읊으며 자신의 뒷모습을 부탁하는 모습에 뤼팽과 친구의 우정이 느껴졌어요. 제목에서도 고백이라고 말하듯 뤼팽이 해왔던 소소한 그런 일들이지만 그가 어떻게 사건을 알게되고 어떻게 해결하는지 전부 이야기 할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게 가장 좋았던 부분인것 같아요.
또 오라스 벨몽으로서 백작 부인인 이본느를 도와줬던 결혼반지에서는 뤼팽이라면 당연히 해결할줄 믿고 있었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고 이본느와 뤼팽사이에서 느껴지던 따스함이 참 좋았어요. 역시 뤼팽은 여자에게 약하죠. 그리고 뤼팽을 언제나 알아보는 이본느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림자 신호에서는 오히려 뤼팽의 친구인 화자가 재미있는 사건을 가지고 와서 둘이 함께 나서는 모습이 둘은 정말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4월 15일이 도대체 무슨 날일까 정말 궁금했죠. 그날이 굉장한 날인것을 알게되고 또 둘이 함께 알기위해 다니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화자가 조마조마하며 다음 4월 15일에 뤼팽을 만났을때는 저 조차도 역시 뤼팽이구나 싶었어요. 시계에서 열여덟개의 다이아몬드가 나올때는 저도 같이 탄성을 지르게 되었죠. 다른 이야기와는 다르게 뤼팽은 6편에서 많은것을 친구에게 설명해주게되고 그 설명을 같이 듣는 저는 이해도 잘 가고 왠지 저도 뤼팽의 친구가 되어 설명을 듣는것 같아서 더 흥미롭고 재미있었답니다.
뤼팽에게 철끈의 위기가 있었던 악랄한 함정도 정겨운 가니마르 형사와 함께 했던 붉은 실크 스카프도 하나하나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뿐이에요. 하지만 뤼팽의 결혼은 참 마음이 아팠어요. 이토록 매혹적인 뤼팽이지만 앙젤리크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앞으로 뤼팽과 만날 많은 사건이 있겠지만 그 옆에는 항상 들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생각에 많이 든든한 6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