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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허겁지겁 먹고 말았습니다
린 로시 지음, 서윤정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22년 3월
평점 :
올해 제 목표중에 하나가 밥먹을때 먹는것에 집중해서 밥만 먹는거에요. 그런데 이걸 시작하고 몇번 성공하지 못했어요. 계속 밥을 먹으며 핸드폰이 보고 싶고 티비를 틀어두고 싶고 자꾸 다른 행동을 하게 되더라구요. 조용한곳에서 온전히 먹는것에 집중하는게 뭐가 어렵겠어 생각했는데 의외로 진짜 힘든일이더라구요. 맛을 느끼고 즐겁게 먹는 편이지만 굉장히 자주 급하게 먹거나 먹는것만 하는건 힘들어서 왜 그럴까 하며 고쳐보려했는데 혼자서는 너무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어요. 음식을 먹는다기보다 빨리 해치우고 핸드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구요. 그래서 책의 제목을 보며 제가 제일 변하고 싶은 포인트를 너무 잘 표현해서 꼭 마음챙김을 동반한 식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인으로서 빨리빨리는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한국인의 특성인데다가 저는 더욱 서두르는 성격이라 일하는 동안에는 특히나 밥을 빨리 먹는게 습관이 된것 같아요. 사실 점심시간이 충분한데도 마음이 쫒기는 기분이 들어서 잘 충분히 음식을 즐기지 못하는것 같더라구요. 올해는 다이어트도 하고 싶고 더 건강하고 싶다는 생각에 더욱 마음챙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뭐든 천천히 해야한다는 이야기에 제가 집중하고 바라봤던 것들이 다른 관점이라는것을 깨달았어요. 내 몸에 뭐가 좋은지 내 몸은 무엇을 필요로하는지 알아가기보다는 그저 급하게 맛만 생각하며 채워넣기에 급급했어요. 그래서 더욱 마음을 편히 먹고 천천히 하나씩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천천히 해도 된다는 말은 마음에 부담감을 내려놓게 되어서 더욱 기분 좋게 책을 읽어 내려갈 수 있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제가 글을 읽으면서도 차분해 지는 느낌이 들었다는거에요. 누군가 옆에서 하나하나 코치해주고 조언해주듯 편안하게 이야기를 듣는것처럼 마음도 차분해지고 하나씩 직접 동작을 해보거나 현재에 집중하는 연습들을 해나가며 내가 정말 배가 고프지 않고 느껴지지 않아도 꽤나 음식을 습관적으로 입으로 가져가고 또 몸이나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전혀 읽지 못하고 사는구나 깨닫기도 했어요. 오늘 아침만해도 머리가 계속 아픈데 신호를 무시하고 해야할 일만하다가 결국은 몸이 너무 힘들어져서 조금 쉬기도 했거든요. 또 제가 잘하고 있던것들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아침마다 했던 감사일기는 뭔가 무의식적으로 크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했었는데 책을 읽고나서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더 짙어지면서 어떻게 더 진심으로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할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요즘 또 생각해보면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살을 빼야한다면서도 엄청 먹고 조절이 잘 안되더라구요. 어쩌면 제가 받고 있는 모든 스트레스를 먹는것으로 풀려고 했던것은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그러면서 조금 더 저를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더라구요. 언제나 먹으면서 살빼면 못먹으니까 하며 마구마구 먹어대던 제가 생각나면서 말로만 하고 스트레스만 받으며 결국은 제대로 뭐하나 잘 해내지 못한 제 자신이 보이게 되더라구요. 오히려 다이어트를 한다면서 더 먹었던것 같아요. 앞으로는 조금 더 저를 아끼는 마음으로 무언가를 먹고 나 자신을 소중하게 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책을 읽는 동안 마치 명상을 하듯 마음은 편안해지고 조금 더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게 되더라구요. 앞으로도 조금 더 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편하게 진짜 저 자신과 마주하며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