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ㅣ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나는 시골의 조용한 자연에서 삶을 살아내는것이 내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을만큼 자연에서 사는 삶을 동경하고 있다. 물론 어쩌면 지금 내가 사는 삶과 너무 반대되니 그저 그 삶을 동경하는것일수도 있겠지만 자연에서 가까운 삶은 최고의 삶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동경한다. 그래서 월든은 나에게 가장 기대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월든에 나온 한 문장으로 나는 큰 영감을 받았고 그런 삶은 과연 어떠할까 꾸준히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했다. 그렇듯 한 문장의 파급력이 나에게는 너무 강력했던 만큼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이야기는 더욱 궁금했고 알고 싶었다. 그리고 과연 내가 동경하는 삶은 어떤 삶인지 엿볼 수 있을것 같아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최근 나는 계절감은 느낀게 언제였던가 싶다. 언제나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내 삶은 자연은 커녕 어떤 계절이 오고 있는가도 잘 느끼지 못할때가 많다. 계절의 변화는 많은것을 포함한다, 누군가에게는 힘들었던 시기의 끝맺음을 누군가에게는 밝은 미래의 새로운 시작을 혹은 누군가에게는 순간 순간 자연이 주는 선물이 될 수 있는것 같다. 소로가 계절 속에서 살아간다는 그 이야기는 더욱 내 마음에 남았다. 최근 날이 건조해졌고 그럼으로 인해 산불이 심하게 났다. 자연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고 그런 자연이 인간에 의해 훼손되는것은 너무나 순식간이어서 최근에 감당이 되지 않는 산불은 나에게 죄책감을 남겼다. 자연을 사랑하지만 어떻게 보호해야하는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하는가는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팠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계절감있는 일기는 자연과 함께하는 매 순간을 그대로 온전하게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그저 춥다 혹은 눈이 내린다 아닌 소복한 눈송이 마저도 보석같다는 이야기들 들으며 나는 지금껏 내 주변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봤는가를 느끼게 되었다. 매달 매일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일기를 따라 읽으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의 일기는 비단 자연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어떻게 대하는가 스스로를 매번 되돌아 볼 수 있었다. 내 삶을 구성하는 어느것 하나 허투루 만들어지고 대충 만들어지는 경우가 없다. 모든것은 여러 사람들의 노력 그리고 자연의 후원으로 만들어진다. 나는 그저 이 다양한 편리함을 덕분에 누리고 살아가다 떠나는 사람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잠시 빌리듯 소중하게 사용해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는 지금보다 거의 이백년 전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인간은 크게 달라지는것이 없다. 자연의 다급한 신호에도 우리는 아직 그것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자연이 영원할듯 살아간다. 지금까지 내 삶이 어떠했는가, 나는 얼마나 오만하게 인간으로서 당연시하듯 모든것을 누리고 살았는가, 매번 반성하고 다시 자연에 감사하고 감탄하게 되었다. 매일 읽는 소로의 일기는 앞으로도 내 삶에 큰 기준점을 주게 될것 같다. 읽으며 굉장히 편안했고 나 스스로를 돌아봤고 그만큼 또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준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