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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달팽이니? - 풀밭에서 만나요 2 ㅣ 풀밭에서 만나요 2
주디 앨런 글, 튜더 험프리스 그림, 이성실 옮김 / 다섯수레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5세인 아이가 유치원에서 사이언스 수업 시간에 달팽이에 대해서 배우고 집으로 가져왔다.
사이언스 교재가 있기도 했고 또 선생님이 첨부해 보내주신 메모를 보면 먹이나 습성 등을 알 수 있었지만, 좀 더 아이와 달팽이에 대해서 알아 보고 싶었다.
달팽이라는 키워드로 알라딘에서 검색하다가 이 책을 찾게 되었다.
과연 이런 내용들을 책으로 본다는 것이 재미있을까 반신반의 하면서 구입해서 아이에게 읽어줬다. 사실적으로 설명하면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을 부드러운 어투로 이야기하듯이 풀어내는 책 내용도 마음에 들었고, 그림도 괜찮았다. 잠자리에 들 때 종종 읽어 주게 되었고, 이야기 마치고 마지막 장에 달팽이에 관한 이야기를 길게 풀어 쓴 것도 좋았다.
사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오이와 배추, 당근을 열심히 먹고 활발히 움직이던 달팽이가 동면에 들어갔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게다가 동면에 들어가면서 얇은 막을 형성한다는 사실도.
매일매일 들여다보았던 달팽이가 톱밥속으로 숨어서 나오지 않았을 때 죽은 건 아닌가 아이와 나는 걱정(?)을 했는데, 책을 보고 나서는 겨울잠을 자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 얇은 막이 정말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따뜻한 우리집에서 동면에 들어가고 싶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 생물이 가지고 있는 생체시계를 환경과 상관없이 정확하게 작동하나 싶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아직 한글을 다 못 뗀 아이는 '풀밭에서 만나요~ 네가 달팽이니?'라는 제목은 꼭 본인이 읽으면서 이 책을 읽어달라고 하다가 뒤쪽에 있는 이 시리즈 책을 모두 사달라고 했다. 결국 '풀밭에서 만나요~ 네가 000니?'를 모두 구비하게 되었는데, 한권 한권 다 마음에 든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로 표현된 것도 그렇고, 또 모든 책은 마지막에 우리는 이런 곤충들과 다르게 생겼고 그 곤충들의 습성을 가지지 않았고 사람이라는 것으로 마무리해준다. 또 책마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등장시켜서 나와 비슷한 동양인도 보이고, 또 많이 달라보이는 서양인도 보여서 그런 면까지 신경 쓴 것 같아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