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그 물빛 무늬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17
이순원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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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담
<수색, 그 물빛 무늬>-이하 수색- 에서 "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은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단 느낌이었습니다. 모의고사에서 봤을까요. 아님 어디 수록된 걸까요 .. 이리저리 찾아봤지만 결국 결론을 짓지 못했답니다 ;;



1. 이순원, 애잔한 그




이순원 1957년 강원도 강릉 출생.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소>가 당선 되었고, 1988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단편<낮달>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신용보증기금에서 10여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94년 전업작가로 나섰다.

1996년 중편<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로 제27회 동인문학상을, 1997년 중편<은비령>으로 제42회 현대문학상을, 2000년 장편 <그대 정동진에 가면>으로 제5회 한무숙문학상과 중편<아비의 잠>으로 제1회 효석문학상을, 2006년 <얘들아 단오가자>로 제1회 허균문학작가상, <푸른 모래의 시간>으로 제2회 남촌문학상을 수상했다.
창작집으로 <그 여름의 꽃게>, <얼굴>, <말을 찾아서>,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등이 있고, 장편소설에 <우리들의 석기시대>,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에덴에 그를 보낸다>, <미혼에게 바친다>, <수색, 그 물빛무늬>, <아들과 함께 걷는 길>, <독약 같은 사랑>, <19세>, <그대 정동진에 가면>, <순수>, <모델>(전자책), <첫사랑> 등이 있으며, 중편소설에 <해파리에 관한 명상>이 있다.

  저는 열심히 야자시간에(..) 이순원 작가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무슨 책이야?"라고 묻기에 당당하게 "이순원작가 책이야."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친구왈
  "아 그 소나기 쓴 사람?"
  어머..어머.. 전 아무 말 못하고 그 아이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아이는 슝하고 사라졌죠... 어머... 햇..갈 리죠.. 황순원작가님과.. 그럴 수도 있겠죠... 전 뒤숭숭한 마음으로 독서를 계속 했습니다.

  이순원작가님은 정말 제가 좋아하는 문체의 표본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짧고 감성적이지 않은 문체. 그러면서도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문채의 소유자가 황순원작가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읽히고 생각할 여지를 많이 주는 문체랄까요. 

  이전에 새얼청소년백일장에서 이순원작가님을 본 적 있습니다. 친구와 난리 법석을 떨었죠.

  아 유난히 작가님에대해 할 말이 없군요;;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워낙 알려진 작가이기도 하구요. 작가에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2. 연작소설의 무늬

  이 소설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연작소설이란 점이었습니다. 수색이라는 단어를 연속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는 이 소설은 소설보단 수필로 읽고싶은 소설이었습니다.


  서울 은평구에 있다는 수색에서 '나'는 물빛무늬를 찾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곳은 서울 어느 곳일 뿐이었습니다.

  무늬로 이끌어가는 몇개의 연작소설은 물빛처럼 감상적으로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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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꿈이었을까
은희경 지음 / 현대문학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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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희경. 몽환적 매력



  학교에는 읽을 책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책들은 보통 90..년대 책들이죠. 은희경작가님의 책도 찾아 읽고 싶었는데 그동안 찾을 수가 없어서 읽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찾은 것은 철학서 ... 의 사이에서 였습니다. 도서부는 아니지만 책 다 뽑아서 제자리에 놓고 싶었답니다... 어쨌든 기쁘게 뽑아들었답니다.



은희경 - 1959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숙명여대 국문과,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5년「동아일보」신춘문예 중편 부문에 「이중주」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같은 해 첫 장편소설 <새의 선물>로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다. 1997년 첫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로 제10회 동서문학상을, 1998년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로 제38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로 <새의 선물>,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그것은 꿈이었을까>, <마이너리그>, <비밀과 거짓말>이 있고, 소설집으로 <타인에게 말 걸기>,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상속>,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등이 있다.



  그렇게 빌린 책을 들고 교무실을 지나는데 경제선생님이 책을 보더니 "그 책 진짜 재미 없어" 하고 지나가셨답니다.. 하하. 읽기 전부터 진이 빠지는 소설이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은희경작가님을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평소 심드렁하게 생각했죠. 그래서일까요. 저는 이 책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평소에도 은희경작가에 대해선 평이 꽤 갈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냥 '읽을 만 하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단편은 괜찮지만 장편에는 심드렁했죠. <마이너리그>같은 경우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비밀과 거짓말>은 어수선했고 <새의 선물>같은 경우에는 화자가 지나치게 조숙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평가에도 상당히 이중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이번 <그것은 꿈이었을까>는 좋은 평가에 속하는 편이었습니다. 전에서는 색안경때문에 못보았던 '섬세한 문체'와 '아름다운 감성'을 보았습니다. 그녀의 안에선 어떤 고독과 감성이 잠들어있을까 감히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2. 꿈꾸듯 글쓰기





  그때 그 경제선생님께서 하는 소리가 "정말 제목대로 꿈꾸는 거 같아. 사건도 없고 그냥 흘러가." 이런 느낌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과연, 내면 성찰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건보다는 내면. 그런 이 소설의 특성때문에 제가 문체를 더 날카롭다고 느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소설의 형식은 대체로 꿈과 현실이 교차되어 나타납니다. 읽는 독자마저도 그 경계가 어디인지 알지 못할 정도로. 읽으면서 이 소설은 독자를 배제하고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독자가 들어설 곳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치열하다는 것의 반댓말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여자가 마치 너 같다는 느낌? 정신차려. 너한테는 지금 동일시 증상이 있어. 몸속에 병원체가 들어왔는데 그것을 이물질로 판별하지 못하고 자기라고 생각한다면 면역은 끝장이야. 면역 결핍 말야. 레트로 바이러스 얘기군. 그래, 에이즈. 진은 곧바로 받았다. 면역 결핍은 이질적인 것을 자신이라고 알고 사랑하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야. 네 정신은 에이즈에 감염된 거라구. 알아? 그러나 나는 알지 못했다.



본문 121p



  이 소설의 또다른 몽환적 요소는 순간 순간 나타나는 매력적 비유에 있습니다. '성'이라는 책에 담긴 이야기. 실레 화집에 대한 이중 자화상 이야기. 진에 대한 재미있는 묘사. 1성기는 <뇌>라는 이야기. 모두 소설의 맛을 살리고 집중도를 높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읽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더이상은 스포일러가 될 거 같네요.



사랑을 믿지 않을 때는 사랑이 가능해요. 왜냐하면 그 단계에서는 1킬로그램 정도의 사랑을 원하니까요, 그러나 1킬로그램을 얻은 다음의 갈망은 더욱 강렬해져요. 사랑에 바진 사람이라면 하나이며 영원한 사랑까지를 원하기 마련이죠. 그때부터 사랑이 불가능해지는 것이구요. 저는 불가능한 줄 알지만 끊임없이 열망하고 그리고 예정된 파탄에 이르도록 되어 있는 것이 사랑이란 걸 알게 되었어요.






3. 노래로 엮은 책








1.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그런 것
2. DRIVE MY CAR
3. NORWEDIAN WOOD
4. YOU WON'T SEE ME
5. NOWHERE MAN
6. THINK FOR YOURSELF
7. THE WORD
8. MICHELLE
9. WHAT GOES ON
10. GIRL
11. I'M LOOKING THROUGH YOU
12. IN MY LIFE
13. WAIT
14. IF I NEEDED SOMEONE
15. RUN FOR YOUR LIFE
16. 아홉번째 꿈


  이 소설집의 소제목들은 모두 비틀즈의 노래제목(러버소울 14곡)이라고 합니다. 이 모든 곡을 듣지는 못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비틀즈 노래를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은희경 작가는 작가의 말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러버소울]에 담긴 14곡이 그대로 소제목이 되었지만 노래 가사와 소설 속의 이야기는 별로 연관이 없다. 그 노래에 맞춰서 쓴 게 아니고 그 노래를 들으며 쓴 소설인 때문이다. 노래의 분위기만을 소설 속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이 어색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말

  과연, 가사는 별로 소설에 연관이 없는 듯했습니다. 리버소울 14곡을 다 듣지는 못했지만 분위기는 소설과 비슷하단 느낌이었습니다. 여유가 있었다면 그 노래를 들으며 읽었을 텐데,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노래와 소설, 함께해보는 건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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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창비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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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성있는 단편들




  예전에 서평 올린 적 있는 엘리베이터 단편집과는 확 다른 느낌의 단편집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 단편집이 엘리베이터만의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번 <오빠가 돌아왔다>에서는 각각의 단편이 다른 느낌을 주어 독특한 단편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투망을 던지듯 소설을 쓰던 때가 있었다. 요새는 뭐랄까. 낚싯대를 던져놓고 물끄러미 찌를 바라보고 있을 때가 더 많다. 고기야 물려라. 안 물리면 할 수 없고. 그런 마음으로 살아서일까. 5년만에 소설집을 묶게 되었다.
  낄낄거리며 즐겁게 쓴 소설도 있고, 인간이란 왜 이 정도밖에 안되도록 생겨먹은 것일까, 갈피마다 호흡을 고르며 울적하게 써내려간 소설도 있다. 여러 색채의 소설들이 모여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나도 모르는 새 이미 어딘가 멀리 흘러왔더라는 것이다.

작가후기

  김영하작가님의 작가후기는 참 문학적입니다, 여담이구요.(ㅎㅎ)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그제야 이 톡톡튀는 단편들의 묶음을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치열한 글쓰기를 벗어난 작가의 단편집, 매력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 김영하, 그의 유쾌한 상상력








김영하 - 1995년에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발표한 소설들은 매번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의 소설들은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중국, 네덜란드, 폴란드, 터키 등 여러 나라에서 잇따라 출간되었다. 2004년에는 한 해 동안 동인문학상,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었다.
데뷔 이래 지금까지 한국 문학의 중심 작가였고, 국립 예술대학의 교수였으며, 라디오 문화 프로그램의 진행자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2008년 5월, 홀연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한국을 떠나 유랑의 삶을 택했다.
장편소설 <퀴즈쇼> <빛의 제국> <검은 꽃> <아랑은 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작품집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 <오빠가 돌아왔다>, 산문집 <포스트잇> <랄랄라 하우스> <굴비낚시> <김영하ㆍ이우일의 영화이야기> <여행자> 등을 펴냈다.
  이전 작품들을 읽으면서도 김영하의 상상력에 혀를 내둘렀지만 <오빠가 돌아왔다>처럼 유쾌하게 읽은 작품도 없었습니다. <오빠가 돌아왔다>중 "오빠가 돌아왔다"단편은 속된말로 낄낄대면서 읽었습니다. 그 심상한 문체로 담은 뭔가 이상한 가족이야기. 가족소설이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를 사랑하고도"의 이야기도 뼈있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외 단편들도 모두 매력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상상력의 끝에서 김영하가 나타났다, 고 말하고 싶습니다.




3. 유쾌한 소설집




  요즘 우리 단편집은 폼을 재느라고(..) 삽화를 모두 빼곤 합니다. 그런 틀을 벗어버린 유쾌한 소설집이 <오빠가 돌아왔다> 입니다. 일단 표지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동적인 느낌의 표지가 쉽게 손이가게 합니다.
 우리 순수문학도 재미와 타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하의 유쾌함은 그곳으로 한발짝 다가서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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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마음 - 개정판 카르페디엠 6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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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도서실에 출근도장(?)을 찍으면서 청소년 도서 느낌이 나는 책은 자주 뽑아 들고 있습니다. 며칠 전 도서실에서 꾸물거리다가 뽑아 든 것이 <소녀의 마음>이라는 책이었답니다. 참 청소년 도서 느낌이 나지 않나요. 전 늘 하는데로 저자를 확인했답니다. "하이타니 겐지로" 뭔가 익숙한 이름인데, 하며 프로필을 보자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의 저자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중학교시절 (꼴에)국어교사를 꿈꾸면서 읽었던 소설이지요. 저는 망설임없이 책을 뽑아들었답니다.



1. 각박한 현실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


  몇 년 전 읽었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와 마찬가지로 이 소설도 참 따뜻한 시선을 가진 책이었답니다. 이 작가는 아무래도 참 애정이 많은 작가구나 싶었지요.



하이타니 겐지로 (灰谷健次郞, 작가프로필 보기) - ‘어린이’와 ‘문학’을 빼고서는 하이타니 겐지로를 이야기할 수 없다. 가난한 어린 시절, 작가를 꿈꾸던 하이타니는 교사가 되었다. 교사 시절 만난 아이들은 그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말 그대로 ‘아이들에게 배운’ 것이다. 하이타니는 17년 동안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쳤고, 아이들의 글을 엮어 <선생님, 내 부하가 되라>라는 책을 펴냈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문학을 이루는 한 축에 어린이가 있다면 또 다른 축에는 오키나와가 있다. 그는 형의 죽음과 교육 현실에 대한 고민으로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오키나와로 떠난다. 작가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진정한 상냥함과 생명에 대한 존중 같은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겐지로는 1974년,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발표한다. 이 책은 발간과 동시에 소리 없이 전해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백만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일본뿐 아니라 세계 어린이 문학사에서 의미 있는 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태양의 아이>를 펴낸 뒤 1980년에 아와지 섬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섬이 관광지로 개발되자 1991년에 오키나와에 있는 작은 섬, 토카시키로 옮겨가서 살았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태양의 아이> 인세를 기금으로 1983년 직접 설립한 '태양의 아이 유치원'을 통해 자신의 아동 교육관을 몸소 실천하는 데 힘을 쏟았다. 2006년 11월에 세상을 떠났다.  
1978년 국제 안데르센 상 특별상을 수상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원제: 토끼의 눈) 외에도 <우리 선생님이 최고>, <태양의 아이>, <나, 이제 외톨이와 안녕할지 몰라요> 등의 작품이 있다.

2009/04/08 - [리뷰하기/서평하기] - [서평] 카롤린 필립스 ~ 황허에 떨어진 꽃잎

  저번에 읽었던 <황허에 떨어진 꽃잎>과 같이 교육자가 쓴 청소년 소설이었답니다. 교육자가 쓴 청소년 문학을 긍정적으로 보는 저로선 괜찮은 첫인상이 느껴졌답니다.

  주인공의 심리, 인간관계. 그리고 가벼운 분위기 쉽게 읽히는 문체. 모든 것이 청소년문학의 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문학으로써 가치가 있는 것일테니까요.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잔잔하게 끌고가는 분위기때문에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청소년 문학에 나오는 전형적인 캐릭터들도 눈길을 확 끌지 못합니다. 좀더 캐릭터가 살아있고 사건이 살아난다면 흥미도, 가치도 있는 소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 편견을 깨는 어린아이의 눈





아빠, 세상에는 부모가 헤어져서 불행한 아이도 많지만, 부모가 헤어지지 않아서 불행한 아이도 그만큼 많다는 말, 알아?



  주인공은 이혼한 부모를 오가기도 하고 엄마와 싸우기도 하고. 아빠의 여자친구를 격려하기도 하는 조금 색다른 인물입니다. 애정이 넘치는 소녀라는 점에서 전형적 인물이 되긴 하지만 그녀의 진술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특히 앞에서 본 진술 "헤어지지 않아~"는 정말 신선하게 느껴졌답니다. 주인공은 사소한 것들에도 성장하는 속깊은 아이입니다. 그야말로 <소녀의 마음>을 진술한, 수수한 소설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이렇게 청소년 문학을 많이 보는데 청소년 문학 카테코리를 따로 만들어야하는 건 아닐까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네요..ㅎㅎ 어른들도 모두 청소년인 때가 있었으니 청소년문학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문학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지금 일어서서 주위에 있는 청소년 문학을 읽어보는 건 어떠신가요. 과거의 나를, 발견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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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없는 땅 VivaVivo (비바비보) 4
줄리 버타그나 지음, 이다희 옮김 / 뜨인돌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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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문학에 푹 빠진 요즘, 그 매력에 빠져나오지 못해 편독을 하고 있는 아련입니다. 이번에 고른 책은 여느 청소년 문학책과 달리 표지가 매력적이었답니다. (보통 청소년 문학은 정말 청소년 문학답게 지루한 표지를 가지고 있죠..) 보자마자 뽑아 들고 교실로 갔더니 우선 예약을 하는 아이들이 생기기도 했답니다.

  잠깐 다른 이야기로 빠져서 <태양이 없는 땅>은 이전에 포스트 올렸던 <황허에 떨어진 꽃잎>과 같은 시리즈의 청소년 문학입니다. 뜨인돌출판사에서 내놓은 vivavivo 시리즈죠. 비바비보는 깨어 있는 삶이라는 뜻의 에스페란토어라네요. 늘 깨어있는 삶을 위해 좋은 청소년 문학 계속 배출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표지를 제외하더라도 청소년 문학의 틀을 벗어난 부분은 많았답니다. 단지 성장만을 그린 내면 소설이 아닌 여러 문제를 파해쳤다는 겁니다. 가령 온난화 문제, 생존에 관한 문제, 계급투쟁... 그런 것들이죠.  성장만을 다룬다면 진부해지는 느낌이 있기 마련인데 여러 문제를 파악하면서 흥미롭게 읽힌답니다. 앞으로의 청소년 문학이 따라가야할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2. 알쏭달쏭. 조금만 더 설명해줘.



줄리 버타그나(Julie Bertagna) - 줄리 버타그나는 스코틀랜드의 에어셔 주에서 태어나 글래스고 대학에서 문학을 배웠고, 편집자, 교사, 저널리스트를 거쳐 아동 . 청소년 문학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버타그나의 청소년 소설들은 하나같이 카네기 메달 후보에 올랐으며, 그 중에서도 『태양이 없는 땅』은 휘트브레드 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각종 추천 서적에 선정되는 등 큰 호평을 받았다. 온난화 때문에 육지가 줄어든 세상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과 기득권층의 권력 문제를 고발한 『태양이 없는 땅』은 최근 영국에서 속편이 발간되었다.



  줄리 버타그나라는 작가는 아무래도 청소년문학계에 이름있는 인사인 듯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에서 조금 아쉬운 점을 느꼈답니다. 그건 작가들이 주의해야할 것들 중 하나죠. "작가만 아는 사실을 말하면 안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태양이 없는 땅>을 읽으며 가끔 턱턱 막히는 부분이 있었답니다. 그것은 작가가 충분히 이야기를 해주지 않은 부분이었죠. 아무래도 배경이 미래이다보니 설명해주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부분을 좀더 세세하게 했더라면 좀더 쉬운 독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3. exodus, 이동하는 자들의 이야기.

1번에서 여러 문제들을 파해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매개가 되는 것들이 이동하는 자들, 안주하는 자들, 위에 선 사람들. 이었습니다.




ex·o·dus〔〕〔Gk 「밖으로 나가다」의 뜻에서〕 n.
1 (많은 사람의) 이동;(이민 등의) 출국, 이주 《of, from》
2 [the Exodus] (이스라엘 사람의) 이집트 출국[퇴거]
3 [Exodus] 【성서】 출애굽기 《구약 성서 중의 한 책;略 Exod.》

 
  이동하는 자들, 본받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주인공이 대표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움직이고 개혁하고 싸웁니다. 이 사람들 덕분에 안주하는 자들도 살아남을 수 있게 되지요.

  안주하는 자들, 본문의 트리네스터들이 대표적입니다. 그들은 움직이려 하지 않고 둥지에서 살아가지요. 그들은 안주로써 살아남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동하는 자들 덕분에 새로운 삶을 찾아가곤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면 이동하는 자들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위에 선 사람들은 이동하는 자들과 안주하는 자들을 볼 수 없습니다. 보고 있다고 해도 잊어버리고 말죠. 이동하는 자들은 이들을 뒤엎고 새로운 삶을 찾습니다.


  작가는 이 모든 사람들을 비판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어느 쪽인가 생각하게 만들지요. 모두가 잘 살아가기 위한 투쟁, 그 투쟁은 많은 것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오랜만에 쉽고 재밌으면서 뼈있는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재미와 비판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것이 작가의 힘이라면 이 작가는 힘있는 작가임에 틀림없습니다. 자, 당신은 어느 쪽에 속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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