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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의 시간 - 도시락으로 만나는 가슴 따뜻한 인생 이야기
아베 나오미.아베 사토루 지음, 이은정 옮김 / 인디고(글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남들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면서 모두 똑같은 현실 앞에 누군가는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으로 미소를 지으며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가끔 텔레비전을 보면 아주 사소한 것에 정을 느끼고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사람을 본 기억이 난다. 누군가에게 부족함 혹은 무언가를 채워준다는 것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일본의 아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지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무엇을 통해서 남들과 다른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지 그리고 그 행복이 활력소가 되어서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었다. 「도시락의 시간」이라는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이 한 끼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닌 정과 따뜻함이 묻어 있는 도시락을 통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학교 다닐 때가 생각이 난다. 지금은 학교마다 급식이 되어서 집에서 도시락을 싸 가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과거에는 급식하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서 도시락을 싸 가야 했다. 수험생이라는 신분으로 새벽에 일어나서 도시락 싸 주시는 어머니에게 고마움을 잘 몰랐던 터였다. 그때만 해도 수험생이라고 하면 무슨 벼슬인 것처럼 식구들이 눈치를 보던 시절이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면 그때 어머니께서 싸 주신 도시락이 정말 맛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론 이 책을 읽고 있으니 그때의 도시락 맛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 책에는 많은 사람도 등장하지만, 그 사람들 직업 역시 다양했다. 고등학생부터 해서 역무원, 항공기 정비사, 원숭이 재주꾼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보여주는 도시락의 맛과 모양은 모두 달랐다. 도시락을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누군가의 정과 사랑이 가득 담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도시락인 셈이다. 그들에게는 그 도시락으로 행복을 느끼고 고마움과 사랑을 느끼며 얼굴에 웃음을 머금으며 일을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 내가 행복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들은 작고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소소한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아주 따뜻한 책이다. 도시락이라는 주제로 많은 사람은 행복해하고 미소를 잃지 않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작은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감사함을 느끼며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정을 느끼고 살아가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때 느끼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버린 이야기로 따뜻하고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가족 중에 누군가는 그 도시락을 분주하게 만들면서 정성을 가득 담았을 것이다. 가족의 사랑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야말로 힘든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가 아닐까 한다. 점점 인색해지고 있는 세상과 현실 속에서 가족을 통해서 정을 느끼고 누군가가 만들어준 도시락을 통해서 사랑과 정을 느끼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마음속까지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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