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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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가르쳐줄게. 있잖아…." 타마짱이 저 멀리 산줄기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나? 엄마랑 같이 텔레비전으로 만화를 보고 있었거든. 거기 나오는 소심한 캐릭터를 보고 이런 말을 해줬어. 인생을 살면서 '작은 모험'에 나서지 못하는 사람은 '용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놀이 정신'이 조금 부족한 거라고."

"놀이 정신…."

"응. 인생은 딱 한 번 뿐인 '놀이 기회'래. 그러니까 즐기자고 마음먹은 사람만이 '작은 모험'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대."

"그래, 정말 그러네."

나는 한숨을 참고 있었다.

지금 들은 말이 내 인생을 돌아보게 했다.

"소스케"

"응?"

"햇볕을 많이 쬈더니 덥다."

타마짱이 나를 내려다보고 말했다.

"아, 응."

"나는 '작은 모험'에 돌입한다!"

얘가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야. 하고 생각한 순간, 타마짱이 바위 위에서 한 걸음 내디뎠다.

?

다이빙?


(263-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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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평화였어! 그가 기다렸던 것은 바로 그거였다고!" 매그레는 평소보다도 훨씬 일찍 몸을 일으키면서 으르렁대듯 중얼거렸다.

그리고 얼마 후, 그는 한쪽 어깨를 기우뚱하니 내려뜨린 자세로 부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실패했수다! 이 고약한 잡사건은 미제(謎題) 처리 하는 수밖에 없겠어요......."

그래도 이렇게 계산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의사 말에 따르면, 그에게 살날이 3년밖에 남지 않았었다고 합디다. 그렇다면 보험 회사는 6만 프랑을 잃은 셈이죠...... 하지만 그 회사는 자본이 9천만 프랑이나 된다지, 아마!"


갈레 씨, 홀로 죽다(매그레 시리즈02)/ 조르주 심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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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과학수사와는 거리가 먼 고전적 방식의 미스터리 해법이 오랫만에 정겨워서 빙그레.

매그레의 터프한 말투에 녹아 있는 따뜻한 인간적 면모에 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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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해 - 더 자유롭고 평등한 학교를 만드는 열 개의 목소리
홍혜은 외 지음 / 동녘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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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해_2018.06.


[1.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가도 괜찮아/홍혜은_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 저자] 16-18p

그러고 보면 그때 교복을 입은 우리의 몸은 너무 드러내도, 너무 숨겨도 큰일이 나는 무엇이었다. 우리는 교복을 입자 굳이 브라가 필요할 만큼 가슴이 자라지 않아도 브라를 해야 했다. 처음에는 선생님이나 엄마만 눈치를 주었는데, 나중에는 친구들끼리도 그걸 입지 않은 애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게다가 브래지어가 보이지 않게 그 위에 민소매를 받쳐 입어야 했다. 한번은 민소매를 입지 않아서 하복 위에 브라가 훤히 보이는 게 남세스럽다, 선생님이 학생 뒤에서 속옷 끈을 잡아당기며 혼내는 걸 보기도 했다.

나도 얼마 전에야 이 큰 비밀을 알게 되었지만 너무 꽉 조이는 브라는 백해무익하며, 아무리 편안한 브라라도 안해도 그만이다. <제윤의 삶>이라는 웹툰에서는 브라를 해야하는 여성의 고충을 이렇게 적었다. “가슴이 있어서 (속옷으로) 그 가슴을 가렸는데, 속옷을 보임으로써 가슴을 가렸다는 걸 남들이 알게 하면 안 된다.” 10대였던 우리는 한층 더 했다. 가슴이 있든 없든 가슴이 있을 만한 자리를 가려야 했고, 가린 걸 또 잘 가려둬야 했고, 브라를 가리는 일을 깜빡하면 굳이 그 사실을 남들 앞에서 큰 소리로 폭로하며 적극적으로 망신을 주는 사람마저 일상에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일상은 당혹스러웠다. ‘아니, 실수로 안 입을 수도 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나는 꼭 까먹지 말고 민소매를 받쳐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따라붙은 기억이 지금도 떠나지 않는다.

 

[6. 페미니스트가 아니면서 좋은 교사일 수는 없었다/최현희_초등학교 교사] 77-78p

자기 외모에 비교적 무감하거나 장난스럽게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하는 남학생들에 비해 여학생들이 자기 몸을 지나치게 높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현실을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도 될까? 이 질문을 처음 진지하게 던지던 날의 퇴근길이 아직 선명하다. 길거리 사방에 마르고 젊고 예쁜여자들의 전신사진이 상점·버스·지하보도 등 어디에나 걸려 있었다. 텔레비전을 틀어도 마찬가지였다. 다양한 연령대·체형·외모 등의 남성이 보이는 것에 비해 여성은 대부분 표준화된 미모를 가진 날씬하고 젊은 여성이었고, 나이대가 있는 경우에는 대부분 육아와 가사를 책임지는 엄마주부의 역할로 등장했다. 여아들은 미디어를 통해 뛰어난 외모나 모성적 자질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는 다양한 여성 롤모델을 경험하기가 힘든 환경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9. 남교사들에게 보내는 편지/최승범_고등학교 교사] 115-116p

주변의 여학생들을 둘러봅니다. 다수의 학생들이 미디어가 부각하는 여성상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짧은 치마를 입고, 더 진한 화장을 합니다. 더 마른 몸을 원하고, 더 간드러진 목소리를 내려 합니다. 반장보다는 부반장에 도전하려 하고, 직설적인 표현 대신 에둘러 말하려 합니다. 남학생보다 수학과 과학을 못한다는 어떤 과학적 근거도 없지만, 이미 굳어진 인식과 시선 때문에 자연계열 진학을 망설입니다. 집에서는 오빠와 남동생의 밥을 차려줄 것을 요구받고, 밖에서는 불편한 시선, 불쾌한 접촉을 당해도 자기 단속을 먼저 합니다. 남자는 돈, 여자는 외모라는 기성 담론을 학습하여 자신을 변명하기도 합니다.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내야 하고, 여자는 애교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학생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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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될 수 있어 스콜라 창작 그림책 4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유문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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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피식웃음이번져요. 조개 흉내 같은 것 ... 굉장합니다.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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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위한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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