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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머리 하마 무무
오미선 지음 / 달리 / 2024년 11월
평점 :
나와 다르다는 것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가장 첫번째가 아닐까요?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요.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먹고 같은 것을 들어도 생각, 가치, 행동 모든 것이 비슷할 수는 있어도 다릅니다. 그런데 다름이 타인에게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경우들이 있어요. 어떤 사람의 개성은 힙하다며 인기를 얻고, 어떤 사람의 개성은 외면 받기도 합니다. 똑같이 개성이 있는건데 말이죠. 이런걸 보면 개성도 온전히 타인에게 받아들여 지려면 때와 시기가 맞아 떨어져야 하나 보다.. 하고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개성이 남다른 사람의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나의 개성을 부끄러워 하기 보다 당당하게 내보이고 오히려 또 다른 기회라 생각할 수 있는 용기가 타인에게 더 어필이 되기도 하거든요. 바로 긴 머리 하마 무무처럼 말예요.
긴 머리를 가지고 싶었던 하마 무무는 여러 노력 끝에 정말 긴 머리를 갖게 되었어요. 무무 스스로는 여러 스타일링으로 변화를 주면서 만족하고 있는데, 다른 하마들의 눈엔 별종처럼 보일 뿐이었어요. 그런 시선, 말들을 무무도 알고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이고, 무무는 무무였으니까요. 하마들 사이에서 별종으로 통하던 무무는 각 동물들 사이에서 별종이라 불리던 동물들을 하나 둘씩 만나게 됩니다. 생각보다 많은 동물들이 별종으로 불리며 외면받고 있었어요. 그렇게 별종인 친구들이 모여 '별별 클럽'이 결성됩니다. 각자 가지고 있던 장기들을 서로 보여주다가 공연을 해보기로 합니다. 과연 이들의 공연을 보러 오는 이들이 있을까요?
저녁을 먹은 후 후식으로 과일을 먹으며 보고, 주말 낮에 다시 보고, 자기 전에 또 보고. 재미있는지 자꾸 보고 또 봅니다. 긴 머리의 하마 무무가 마음에 들었나봐요. 다른 하마들은 머리가 없어서 안 예쁜데 무무는 머리가 길어서 예쁘다 해요. 다행히 아직은 다름이 배척의 대상이 아닌 예쁘고 멋있는 거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이 생각대로 쭉 성장해 주면 참 좋겠어요. 아이가 원하는만큼 읽어주고 같이 보면서 아이의 예쁜 마음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이 동화책, 아이들 성장 동화로 참 괜찮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