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파닉스 + 사이트 워드 끝!
박은정 지음 / 길벗스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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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게 영어공부를 시작한 첫째는 이제 막 파닉스를 뗀 상태, 이제 영어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는 둘째는 파닉스를 시작해야하는 상태예요. 학원을 보낸다고 해도 집에서도 해야 학습효과가 확실히 빠르고 기억도 오래가서 집에서는 어떤 교재로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고민이 있었어요. 게다가 둘째를 당장 이번달부터 오픈하는 영어 클래스에 보낼까 했는데, 이달까지 스케쥴이 정리가 안되서 다음달부터 시작을 해야 합니다. 그럼 한달가량 이미 시작한 아이들과 차이가 있을거라 이 부분은 조금이라도 집에서 먼저 공부를 시작해야겠구나 했고, 첫째의 경우 파닉스는 어느정도 인지하긴해도 사이트 워드는 아직이라 파닉스는 한번 더 짚어주고 사이트 워드를 조금이라도 익히게 해줘야겠다 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어요. 이번에 출간된 따끈따끈 교재예요. 파닉스와 사이트 워드를 이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다는 장점에 혹해서 선태하게 되었어요.



알파벳을 정확하게 익힌 후, 알파벳이 내는 소리를 익히게 합니다. 그리고나면 알파벳의 소리를 합쳐 단어가 발음되는 과정을 익히게 됩니다.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문제를 풀어보고, 파닉스와 함께 가장 빈도수가 높은 사이트 워드를 함께 익힙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문제풀이를 통해 앞의 과정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점검합니다. QR 코드를 통해 영상 강의도 들을 수 있고,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MP3를 다운받으면 원어민 발음으로 연습을 할 수도 있어요. 하루 2장, 40일이면 이 한권을 뗄 수 있다고 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쩐지 우리집 남매에겐 그 배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뭐 어찌됐든 늦더라도 천천히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완전하게 이해할 때까지 반복 학습을 하는 걸로 공부를 시켜볼까 합니다. 설명만 보면 간단할 것 같은데, 막상 둘째를 이 책으로 공부 시킬 생각을 해보면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설명도 깔끔하고, 강의도 괜찮고, 이대로만 한다면 파닉스를 제대로 뗄 수 있을 것 같아서 둘째랑 열심히 해볼까 해요! 첫째도 둘째 시키면서 같이 복습 시키고요. 곧 다가오는 겨울방학에 맘 먹고 아이들과 파닉스 떼기 도전해볼까 합니다. 긴 겨울방학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아이들과 <파닉스 + 사이트 워드> 시작하실 분들, 같이 도전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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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청소부 마담 B
상드린 데통브 지음, 김희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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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이 등장하는 영화들을 보면 뒷처리 전문가도 곧잘 등장한다. 입은 무거우면서 말끔하게 살인 현장을 청소하고, 시체를 처리하는 범죄 청소부가 없으면 킬러들도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리라. 서로 상부상조 하는, 악어와 악어새 같은 존재인 셈이다. 현실에서도 분명 범죄 현장을 청소하는 직업이 존재한다. 특수 청소부. 이들은 합법적으로 의뢰를 받고 범죄 현장을 청소하고, 기타 쓰레기집이라던지 특수한 상황의 집들을 청소해주는 일을 담당한다. 현실에서도 필수적으로 존재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런데 만약 이들 중 낮에는 합법적인 일을 하지만, 밤에는 어둠의 세계에서 의뢰를 받고 범죄 청소부로 활약하는 이들이 있진 않을까? 소설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게 현실 어딘가에 분명 킬러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살인청부와 관련된 뉴스도 간혹 보이는걸 보면, 범죄 청소부도 있지 않겠는가. 불현듯 해본 생각이지만, 어쩐지 으스스한 기분이 든다.

범죄 청소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여럿 있었던 것 같은데, 정작 내가 읽은건 이번이 두번째인 것 같다. 이번 범죄 청소부는 심지어 여성이다. 지금은 남여를 가르는 영역의 선이 많이 낮아졌다고는 하나 이런 특수한 직업도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게 독특하고 또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더 흥미를 가지고 읽었던 것 같다. 주인공 블랑슈 바르작. 곧 39이 되는 그녀는 19살에 엄마를 떠나보낸 후 76세인 양부 아드리앙에게 기술을 전수받아 이쪽 세계에 발을 들이고 일을 시작했다. 제법 긴 시간 일을 해오며 그녀는 신의를 쌓아갔고, 현재 꽤 괜찮은 범죄 청소부로 알려진 상태다. 그런 그녀에게 청소부로서도, 자기 자신에게도 위협이 되는 사건이 떨어졌다. 평소 거래를 해오던 킬러의 주문이었고, 본래라면 큰 문제없이 일처리가 되었어야 했다. 그런데 왜 그녀 어머니의 유품이 범죄현상에서 수거한 물건들 중에서 발견이 된건지, 갑자기 양부는 왜 실종이 된건지, 왜 그녀가 처리해야하는 시체가 사라지고 현장은 불에 탄건지. 의문만 가득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녀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었고, 의지하던 양부마저 사라진 상태에서 블량슈는 어쩔 줄을 몰라한다. 그렇기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어떻게든 상황을 똑바로 봐야했고,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것들을 생각해야 했다. 흥미롭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끝까지 가독성도 놓치지 않는다. 고구마 같은 부분없이 흘러가던 이야기는 늦은밤 아이들을 재우고 잠을 줄여가며 읽었던 시간이 아깝지 않게 해주었다. 영화화가 되어도 좋을 것 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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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머리 말리기 싫어! - 제35회 신의 아동문학상 입선작 북멘토 그림책 25
이커우 지음, 류희정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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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모두 각자 자신만의 특기가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어떻게 꽃 피우느냐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지요. 그런데 자신의 재능을 재능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별 것 아닌 재능이라 여기고 발전시킬 생각을 하기보다 누가 봐도 대단하다 생각할 것 같은 일을 할 생각에만 몰두합니다. 저 역시 그랬던 것 같아요. 아니, 사실 저는 아직도 제 재능이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좋아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책 읽기. 하나 더 추가하자면 기록을 남기거나 정보를 취합해 정리하거나 하는 일들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것이 재능이라면 어떻게 꽃 피웠어야 맞는 걸까요. 누군가는 그만큼 읽었으면 이제 책을 써볼 때도 되지 않았냐 하지만, 그건 또 다른 재능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에겐 창작이란 재능은 없으니까요. 아마 저처럼 평생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어떻게 재능을 활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았으면 좋겠어요. 물어볼 때마다 바뀌지만, 아이들에게 자꾸 물어보게 되는건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 이런 이유 때문이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매일 사람들의 머리를 말려주던 드라이어. 그런데 이제 머리카락은 그만 말리고 싶어졌어요. 머리카락을 말리는 것보다 더 대단한걸 말리고 싶어졌거든요. 그래서 첫번째로 선풍기처럼 여러 사람들을 시원하게 해주기로 합니다. 하지만 드라이어에서 나온 바람은 뜨거운 바람이라 오히려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들어 버렸어요. 이에 굴하지 않은 드라이어는 오히려 더 큰 바람이 필요한 일을 해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눈에 띈 것이 바로 풍력 발전기였어요. 그런데 이번 일은 더 처참하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는 커녕 되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거든요. 여러 일들을 도전해 보지만 모두 실패하고 의기소침해진 드라이어 앞에 도움이 필요한 새가 나타납니다. 그제서야 진짜 자신이 가장 잘하고, 가장 빛나는 일이 무엇인지, 자신이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알게 됩니다. 드라이어의 고민을 통해 아이들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미래 자신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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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지지
김귤이 지음 / 진선아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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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하고, 속상하면서 한편으론 내 아이들의 마음을 고민해보고 생각해보게 했던 그림동화책이예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답답한 아이의 마음을 많이 느낄 수 있었거든요. 어른들은 그런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요. 그렇다보니 아이가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없었어요. 동화책을 읽으면서 첫째 아이가 참 많이 생각났어요. 둘째와 달리 아이가 자신의 속상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끙끙 앓는 일이 제법 있거든요. 아빠는 바빠서 제때 얘기를 들어줄 수 없고, 저 역시 반려견과 집안일, 그리고 더 어린 둘째까지 챙기다보면 첫째를 생각만큼 신경 써줄 수 없을 때가 있다보니 고민도 되고 걱정도 하고 있는데, 이 동화책을 보고나니 더 첫째가 신경이 쓰이네요. 좀더 유심히 살펴보며 대화 나누는 시간을 더 가져봐야겠어요.



아무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던 아이가 있습니다. 점점 시들어가던 아이 앞에 지저분한 쓰레기 더미 속에서 '지지'가 나타납니다. '지지'는 만지면 안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아이는 처음엔 지지의 손을 잡는것을 망설입니다. 하지만 곧 지지의 손을 잡았고,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됩니다.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지지 덕분에 안정을 되찾아 갔어요. 그렇게 지지에게 의지하며 성장하던 아이가 부쩍 자란 어느날, 지지가 사라집니다. 아이는 괜찮을까요?! 지지는 어디로 사라진걸까요. 영영 떠나버린 걸까요?!

참 고민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봐야할 그림책인 것 같아요. 부모로서 아이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있는지, 아이의 마음을 몰라주고 있는건 아닌지, 책 속 아이의 주변 어른들처럼 아이에게 화만 내고 있는건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서요. 아이들과 같이 읽는다면, 아이들에게 마음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계속 얘기하게 될 것 같아요. 힘들고 속상하고 화나고 고민되고 답답한 마음들을 표현하지 못하면 안된다고요. 많은 부모님들이 읽고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한 시간을 가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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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도서관의 사건수첩
모리야 아키코 지음, 양지윤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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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에 있는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대체 어떤 사건일까? 모든 사건의 실마리는 도서관이다보니 모두 책에 있는 듯하다. 그러니 사건을 일으키는 사람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건가..' 책 제목과 줄거기를 보고 떠올린 생각들이다.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사건인만큼 큰 사건은 아닐테고, 아마 일상 미스터리 정도에 해당하는 사건들일거라는 추측을 하며 책을 펼쳤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들이 해결되면서 찾아오는 황당한 혹은 감동적인 혹은 웃음이 나오는, 정말 일상 속에 툭 던져져 잔잔했던 일상에 좀더 활기를 불어넣는 것 같은 그런 일상 미스터리 이야기도 좋아하는터라 기대가 되었다. 표지 느낌을 보면 어쩐지 따뜻함이 풍기는 사건사고들일 것 같아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다 재운 늦은 저녁에 조금 읽다가 잠이 쏟아지는 통에 몇장 읽지 못하고, 아이들 학원에 보내고 1시간 정도 대기하는 동안 읽으려고 책을 챙겨 나갔다. 신기하게 요즘은 집에서보다 이렇게 아이들 기다리며 보는게 더 집중도 잘되고 잘 읽힌다. 이야기가 잔잔하면서도 흥미로워서 술술 잘 읽힌 것도 한몫을 하긴 했지만. 이야기 속 배경이 되는 장소는 '아키바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은 여러 사정으로 도시 북쪽 변두리에 세워졌다. 인적도 없고, 억새가 무성한 비탈 한가운데 지어진 탓에 이 도서관은 한가할 수밖에 없다. 덕분에 사서들도 할일이 많지 않아 졸음을 쫓으려 애를 쓰거나 멍 때리는 일이 잦은 도서관이다.

도서관 컴퓨터가 무서운 세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허무맹랑한 괴담을 확인하려는 초등학생들로 인해 한바탕 소란을 겪기도 하고, 용기없는 한 남자의 옛 사랑을 향한 암호 편지가 도서관 사서들의 궁금증을 폭발시키기도 하는 등 조용하고 한적했던 도서관이 어느 순간부터 자꾸만 사건 사고들로 시끌시끌 해진다. 안그래도 얼마 전부터 새로 시행된 시내순환버스인 복지 버스(공공기관을 잇는 버스)가 아키바 도서관 앞을 정류장으로 지정해 놓은 덕에 손님이 늘어났는데, 사건사고들도 끊이지 않으니 신입 사서 후미코와 추리에 일가견이 있는 노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큰 사건사고가 아니라 잔잔하지만, 그 잔잔함 속에 배려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도서관 미스터리였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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