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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타이거
페넬로피 라이블리 지음, 김선형 옮김 / 솔출판사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이성을 볼 때도 첫인상이 상당히 중요하듯, 책을 만나면서도 첫인상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 첫인상이란 주로 책의 표지와 책의 첫 부분일 것이다. 이 책은 두가지 모두에서 나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다. 특히 외모라고 할 수 있는 책의 표지에서는 더더욱. 그린 사람의 잘못인지, 고른 사람의 잘못인지 알 수 없는 기괴한 표지 앞에서 아무리 외국에서는 유명하고, 부커상 수상작이라는 명예가 따라다녀도, 사람인 이상. 먼저 손이 안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리라. 나는 순간 생각했다. 이여자는 오늘 잠깐 만나는 것으로 인연이 다하겠군.

 

그래도. 외모에서 풍기는 첫 인상보다는 그녀의 첫마디 말이 주의를 끌었다. "세계의 역사를 쓰고 있어요." 달호랑이라는 다소 시적인 제목과 함께. 그래도 그녀의 말 한마디로 나는. 그래 모든 걸 외모로만 평가할 수는 없지. 조금 더 만나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여자 정말로 비호감이다. 이렇게 자의식이 충만한 여자는 처음 만나 보았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중에서는 두번째였다. 첫번째는 물론. 나다. 어쩌면 그래서 더더욱 비호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나와 닮아서. 어쩌면 나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심한 자의식과 안하무인으로. 더 어이없는 것은 그 성격으로 어떻게 살았는지 주위 사람들이 그녀의 매력에 꼼짝 못했다는 사실이다. 모르지. 이것 역시 그녀만의 자의식 속 세계일지도. 왜냐? 그녀를 만나기 전 그녀를 먼저 만나보았던 주변의 평가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매력적이라는 여자가 왜? 어째서? 한국사람들에게는 그닥 어필을 못하는지. 그래. 어쩌면 외국에서는 이런 스탈이 먹힐수도 있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대체 외국에서는 어떤 매력으로 세계3대 문학상중 하나라는 상을 거머쥐고, 숱한 화제속에 고전으로 인식되어가고 있는지. 그래도 먼가 있지 않을까? 라는 우리가 흔히 범하는 권위에의 오류에 나도 역시 편승하고 말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역시나. 정말로 자기 얘기만 한다. 자신의 70여년 인생에 대해서. 그녀는 자신의 자랑 반.(자랑이긴 하지만 잘난척은 아니다. 잘난건 사실인 것 같으니까), 이야기 반, 그리고 그 안에 얼핏얼핏 끼어있는 세계의 역사 한모금에 대해서. 나는 도무지 말할 틈도 주지 않은 채 그녀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만 주구장창 퍼붓는다. 모..이해는 한다. 이제 곧 그녀의 이야기가 다할 것이기 때문에.. 나도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지만, 솔직히..힘들다. 그래도 무언가, 힘들지만 왠지 힘든 것을 참고나면 무엇인가 있을것만 같은 아주 약간의 희망때문에.. 그녀 본인이 그러지 않았는다. 희망은 인내가 된다고. 나 역시 그 실낱같은 희망으로 인내를 불러들였다.

 

결국. 희망이 인내가 되었고 그 인내가 성과가 되었다. 왜 고전이 되어가고 있는지, 왜 부커상을 수상했고 비록 우리나라에는 처음 선보이지만 외국에서는 왜 유명했던건지. 그녀가 스스로를 어째서 그토록 자신있어했던건지. 결국 그 이유는 얻어내었다. 그런데 그 해답을 찾는 과정이 조금 힘겹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그러한 힘든 과정 덕분에 결국 그녀의 매력을 끝에 가서 알아낼 수 있었던 건지. 아니면 그 과정이 없었어도, 혹은 조금 간결했어도 결국 마지막에 쏟아진 그녀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것인지. 과정이 하나씩 합쳐지면서 생기고 응축된 감정의 폭발이 결말인 것인지. 그 모든 소소하고 약간 지루했던 과정을 뒤엎어버릴만큼 매혹적인 결말의 찬연함인것인지.

 

어쨌든. 과정에서의 응축으 폭발력인지, 결말 자체의 찬연함인지. 결과적으로. 클라우디아는, 페넬로피 라이블리는 자신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을 가치는 충분하다. 그런데 그 가치를 찾기까지. 그녀를 만나기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 약간의 희망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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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06-23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신간평가단 담당자입니다.
이 글이 먼댓글 연결이 안되어 있어서 체크를 못했네요.

먼댓글 연결 부탁드릴게요! :)

저기요 2011-07-05 16:59   좋아요 0 | URL
앗 먼댓글 했다고 생각했는데 안되어 있었네요.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