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성과주의 리포트
조 시게유키 지음, 윤정원 옮김 / 들녘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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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 비즈니스 솔류션 기업이 벌인 성과주의 난장.
외형적으로는 미국식 선진기법이라고 하나 결국엔
연차가 오래된 인물들의 인건비 감축 방안의 하나.

문화적· 역사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일방적 성과주의 수용은 개별화, 단기집착, 생산파트가 아닌 특정 세력의 혜택, 기업의 위기를 무능력한 직원의 문제로 오도. 애사심의 상실과 이직. 후지쯔의 몰락 가중.

시게유키는 그 대안으로 중간층 관리자의 감축, 객관적 평가 방안 마련. 계획 대비 실적 평가가 아니라 업무과정에 대한 평가를 주문하고 있다.

걸핏하면 퇴출이 일상화된 배경에는
`나이 많다고 하는 일없이 놀고 먹는다`는 불만이 있고, 이 모든 것은 낡은 연공서열제도가 문제다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연공서열 제도는 동양에서 수천년간 유지된 조직운영의 원리이다.
요즘엔 미국쪽에서도 협업과 조정, 기업내외의 사회적 운영에 대한 성찰 때문인지 연공서열 제도로의 회귀가 심심치 않게 주장되고 있다.

젊은 직원과 실무적 기능이 같을 수 없다는 전제,
사회적 경험과 조직운영관리의 경험은 실무적 역량과 별도로 그 만한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최근 공사와 공무원에게도 성과 평가와 퇴출제를 강제 도입하겠다는 정부의 태도는 억압적·관료적이다.

성과주의는 개방과 자유를 전제로 한다, 그래야 계획이 있고 평가가 있을 수 있다.
관료주의등 억압적 체계에서 계획도 평가도 결국엔 윗 사람의 마음이다.

관료주의가 성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는 당연한 말을 떠올리면, (삼성 출신 관료를 앞세워) 정부가 내세우는 성과주의란 무조건 복종지수로 귀결될 수 밖에 없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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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전사의 탄생 - 분쟁으로 보는 중동 현대사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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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를 극동, 서아시아를 중동이라 부르는 것은 영미권의 시각.

제국주의적인 관점이 담겨있는 용어를 고스란히 수용해서 지금도 중동이라고 부르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우리가 접하는 외신 또한 영미권의 시각에서 테러, 야만, 학살, 독재, 미개, 오일달러,게으름...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오리엔탈리즘이란 용어는 그들의 자기중심, 제국주의, 기독교 일방주의적 시각을 지적하는데, 이러한 편향은 고스란히 우리나라에서도 적용되고 있는 것 같다.
식민지억압, 분단과 내전을 겪고 서양에 대한 사대와 자기 비하까지 포함해서.

이 책은 차단된 서아시아 지역의 현대사적 흐름과 주요사건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그들의 역사는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제국주의의 폐해에 근거하고 있다.

제국주의자들은 현재까지도 인권과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때론 기독교의 이름으로, 때론 정당방위의 명분으로 총칼을 나눠주며 전쟁과 반란을 유도하다가 자신들의 통제권을 벗어나면 암살과 무차별 폭격으로 서아시아의 역사에 개입하고 있다.

정부군이 그렇게 괴멸되고 친서방정부가 수립되는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은 불가피한 행위로 수반된다.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의 저항은 게릴라전 또는 테러로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제국주의자들의 일방적 폭격과 민간인 살해, 정치권력에 대한 개입이 테러에 대한 정당방위로 미화되는 과정이 서아시안들에게는 얼마나 큰 증오로 되었을 것인지 상상할 수 조차 없다.

이책은 이슬람의 분쟁을 이성적으로 정리하는 것 같지만, 서양적 접근에서 크게 벗어났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이슬람 분쟁의 본질적 원인은 종교적 제한성이나 국내 정치세력의 각축이 아니라 제국의 개입일테니까. (기독교가 타 종교보다 덜 폭력적인가?)

(서아시아 현대사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음에도)
식민지에서 학살을 경험한 우리나라 기자로서 서아시안에 대한 공감보다는
빈라덴을 추격하고 살해하는 무법자들의 행위에 공감하는 듯한 저자의 시각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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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책 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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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 놀지 못해 불행한 아이, 불안한 부모를 위한 치유의 심리학 행복한 성장 1
김태형 지음 / 갈매나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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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구조적 문제를 이해해야 한국인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음을 지속적으로 증명해 온 심리학자 김태형의 최신작,
97년이후 신자유주의 체제에 순응한 부모들은
아이들의 기초적인 행복 마저 저당잡히며 학업 경쟁에 몰두시켰지만, 그 결과는 N포세대와 헬조선.

아이들을 위해 지금 부모들이 해야할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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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노동 찾기 - 당신이 매일 만나는 노동자들 이야기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26
최규화.정윤영.신정임 지음, 송기역 기획 / 오월의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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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소수를 제외고는 모두가 비정규직이 되어야하는 지옥같은 나라에서,
어디에든 있지만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사람들.
10가직 직종, 10명의 비정규직, 10개의 노동조합 이야기.

우리 곁, 바로 나의 이야기임에도 낯설게만 느끼는 것은 왜 일까?
피할 수 없음에도 피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아직도 남아서?

새로운 것도 아니고, 우리 사회가 인정하는 엄청난 삶의 경험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누군가는 남겨야 하는 삶의 기록. 기획자나 인터뷰어나 모두가 배워가면서 더 나은 기록도 담겨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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