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짱은 내친구 - School Days with a Pi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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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별5개에 5개를 주고 싶은 영화다.

생명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생명의 길이를 누가 정하는 것인가.

책임이란건 어떤건가.

길들여짐에서 헤어짐까지 겪는 신기할정도로 아름다운 힘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영화.

 

 

나는 사랑은 길들여짐이라고 생각하다.

서로에게 부비고 의지하면서 길들여지는 것이야말로,

그 시간만큼 공간만큼 추억만큼 의지만큼, 그것이 사랑이다.

 

어느날, 돼지 한마리를 갖고 교실에 들어온 선생님.

잘 키워서 모두 함께 잡아먹자고.

P짱이란 이름도 지어주고, 집도 만들어주고, 당번을 짜서 뒷처리도 하고, 잔반을 가져다주고,

축제도 함께 보내고, 축구도 하고, 산책도 했던

어느새 서로에게 너무나 길들어버린 사이. 6-2반 아이들과 P짱의 그 짧은 거리야말로 사랑이다.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좋아하기 때문에.

함께 있고싶지 않아서라 아니라, 함께 있고 싶기 때문에.

저마다의 이유들로 P짱을 지키려는 아이들.

 

너무 예뻐서,

너무 사랑스러워서,

안타까워서.

마지막까지 아이들의 모습을 눈에 담고싶어서

엔딩 크레딧까지 다 봤던 영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아이들이 P짱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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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오사카의 초등학교에서 실제로 이뤄진 실험적인 수업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당시 TV 다큐멘터리로도 방송되면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잘 키워서 먹기 위해 돼지를 기르는 파격적인 체험 수업을 제안하는 신참 교사와 아이들이 1년 동안 함께 고군분투하며 정성껏 돼지를 키우는 생생한 모습은 순수한 동심을 느끼게 한다. 아이들을 특별한 수업으로 이끄는 담임 선생님 역으로 일본 최고의 꽃미남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출연해 26명의 아이들 그리고 돼지 P짱과 함께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다. 6학년 2반의 아이들을 모두 직접 캐스팅한 마에다 테츠 감독은 P짱을 놓고 아이들이 토론을 하는 장면에선 의도된 연출을 피하기 위해 대본 없이 26명의 아이들의 순수하고 생생한 표정과 대사를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생명과 음식에 관한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일깨워주는 진정한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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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베레몽키 2010-07-28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제서야 봤네요! 시간날때 찾아봐서 보내드릴게요
 
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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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슈이치라면,

무조건 좋아하니까.

 

이 사람의 소설을 읽다보면, 참... 지루하단 생각이 들면서도 역시 난 이사람이 좋다는

똑같은 자리를 반복할 수 밖에 없고 한 치 앞도 더 나아가지 못하지만 불만없이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이고 마는 시계바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씁쓸한 기분이 든다.

 

악인.

정말 요시다슈이치가 썼는가, 란 의문이 들 정도로

초반엔 놀라움과 낯섦에 혼란스러웠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인간들의 심리가 너무 한꺼번에 쏟아져나와서 어질어질했다. 대체 왜이렇게 많은 등장인물의 독백이 필요한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마치 뉴스스페셜이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

다음 내용이 궁금하면서도 이런 징글징글한 살인에 대한 막연한 감정이 복받쳐올라 손에서 책을 놓게 되었다. 한동안은 처음부분을 전전하면서 놓았다 놨다를 반복하면서,

간간이 인터뷰 형식의 이야기가, 왜그리도 매력적인지...

꼭 공지영의 우행시를 보면서 블루노트를 빨리 읽고 싶어서 단숨에 페이지를 넘겨봤던 걸 기억해내며 미소짓는 흐믓한 마음으로, 또다른 인터뷰가 언제 나올지를 찾고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미쓰요가 자신의 불행했던 과거를 떠올리는 이야기 중에서

씨디를 사러 들어갔다 나왔더니 자전거 바구니에 빈 깡통이 버려져 있었고, 그녀는 울었다,는 장면에서 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울컥하기까지 했다.

예전에 힘들어하는 친구랑 캔맥이라도 마시려고 편의점에 다녀왔더니, 친구의 자전거 바구니에 누군가 초콜릿 쓰레기를 한가득 버려 놓은것이다. 그날은 밸런타인 데이였고, 친구는 갑자기 울었다.

내 앞에서 엉엉 울었다.

난 웃으며, 어떤 위로를 해줘야할지 몰라서 그냥 멀뚱히 서 있었다.

참 이상하지, 뭐가 그리도 서러웠던걸까. 그녀에겐.

그런데, 알것같다. 진심으로.

 

그래서 난 이 작가의 이야기가 좋다.

 

누구나 피해자가 되고싶어한다,는 말처럼.

누구나 악인이 아닌, 악인의 피해자가 되고싶어 한다.

지금 당장 거짓말을 죽이지 않으면 진실이 죽임을 당할 것 같아 두려웠다, 고 말하는 유이치를 누가 악인이라며 몰아세울 수 있겠는가.

 

 

아직도 마지막 유이치의 독백은 의문스럽다.

그의 진심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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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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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실망스럽다.

한일관계라는... 골이깊어질대로 깊어진 무거운 문제를 [사랑]이란 코드로 풀어내고 싶다,는 취지로 시작했다는 그녀의 이야기.

그러나.

대체 무엇을 말하려 했는가.

읽는내내 답답함으로 갈증을 느끼며 몸서리쳐질 뿐이었다. 끝까지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다.

 

얼마전 [즐거운 나의 집]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공지영의 매력적인 이야기는 없,었,다.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을때처럼, 와우 를 연발하게 될 거란 기대감은 산산히 부서졌다.

마지막, 작가후기가,

내가 읽은 [사랑후에오는것들]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었다.

 

 

윤동주의 시집을 끌어안고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던 최홍,이란 여자가 일본남자를 만나서, [베니]가 되고 그 사랑으로 가득차 가족과 나라를 다 포기하려 했지만, 결국은 끝도없을 것 같은 그  사랑에 지쳐  한국으로 돌아온다. 헤어질때, 난, 이런이런이유로 일본이 싫어, 라고 외치지만 사실 그녀가 하고싶었던 말은 분명 그게 아니었다.

7년후, 편집자와 소설가로 재회하는 두 사람. 

 

너무 뻔한 이야기를 49챕터로 나누기 얼마나 힘들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츠지 히토나리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써내려간 소설이라고 하는데, 왜 구지 이런이야기를 한국과 일본의 스타작가가 써야만 했는가,란 의문이 들 뿐이다.

아직 그의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일까?

미녀들의 수다,에서 한일커플을 보면서 그들의 사랑의 결실에 대한 구구절절한 스토리를 듣는것이 훨씬 더 재밌고 감동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난 공지영을 좋아한다.

그녀가 밝혔듯이,

해피엔딩과 사랑이란 소재가 그녀를 통해 그려지는것에 대한,

나의 거부감이 너무 컸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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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스터즈 키퍼 - 쌍둥이별
조디 피콜트 지음, 곽영미 옮김 / 이레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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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것을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영화.

 

누군가의 삶을 지켜주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들이

그녀를 더욱 슬프게 할 수 있다는 것도.

 

내 병이 날  죽인다 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그 병이 내 가족까지 죽이고 있다.

고 말하는 소녀.

 

 

언니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몸을 지키고 싶다며, 부모를 고소한 당찬 소녀 애나.

딸을 지키기 위해 모든것을 걸었던 엄마. 아빠.

동생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봐야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오빠.

 

 

지키려고 하면 할수록 족쇄처럼 그녀를 놓아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었을 가족들이

그녀를 보내주는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속에서

사랑했던 시간, 행복했던 시간, 괴로워하는 시간, 방황하는 시간, 고민하는 시간, 웃을 수 있는 시간.

그 시간만큼 성장해가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는것이 좋은 영화.

 

영화속에 스며들어있는 음악도 너무 좋았고,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확연히 드러나지도 또 잠잠히 침전해있지도 않은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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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바로 읽어봐야겠다.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내레이션 하나하나가 별을 담은듯이 짠하게 하며 깊이 파고든다. 마음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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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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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루한 세상은 그만!

69이라는 에로틱한 제목과는 달리, 유쾌 상쾌 통쾌한 1969년 청춘들의 뜀박질.

 

먼저, 무라카미 류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면,

정말 만나는 작품마다 새롭고 특이한 감성을 보여주는 저주받은-작가에, 감독에... 못하는게 없는 팔방미남, 항상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이슈메이커에 베스트셀러 작가- 천재이다.

역시나 그의 자서전은 아니지만 그가 직접 겪었던 격동의 시기 1969년, 일본의 또다른 발전양상을 보여주는 복잡미묘한 이 시기에 고등학교를 다니며 매일매일 페스티벌을 꿈꾸는 청춘의 멋들어진 세상외침.

정말, 이런 말도안돼는 엄청난 일을 벌였을까, 란 의구심이 들지만 그라면 충분히 가능했을 것 같은 모든 상황들과 맛깔스러운 픽션의 혼합으로 만들어진 자기애적소설- 69

 

사실, 류의 소설은 재밌게 읽은 소설은 몇 안돼고, 항상 너무 지루하거나, 너무 가볍거나, 무슨말인지 모르겠는, 그런데도 자꾸만 손이 가게 되는 그런 이상한 이야기들이 잔뜩 있기때문에... 69역시 사놓고 쉽게 열어보지 못했던 책이다.

본격적으로 읽어봐야 겠다, 라고 생각한건 츠마부키 사토시가 69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츠마부키 사토시가 꿈속에 출연하여, 빨리 자기를 봐 달라며 나에게 멋진 미소를 날려줬기 때문에 단숨에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라면 거짓말이고 책을 먼저 손에 잡았기 때문에 책을 먼저 읽었을 뿐이다.

 

69는

수많은 일본작가들의 청춘소설중에 가장 빛나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1969년 일본은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반면 외국문화가 홍수처럼 밀려와서 젊은이들을 뒤흔들어 놨으며 보수 신진세력들이 각자의 주장을 펼치기위해 사회운동이 빈번하게 일어났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내가 본 일련의 영화와 소설속, 그리고 69를 읽으며 궁금해서 찾아본 자료 속 일본의 현실이 정말 이러했다면 조금 늦게 그 시기를 겪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문제점들을 갖고 있던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 휘황찬란 엉망진창인 시기에 우리 청년들은 어떠했나. 우리는 무엇을 했나, 아니 할 수 있었을까. 아니 이제부터라도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만들어주는 식스티나인!

 

바리케이트 하나로 나의 이상을 표현하고, 이 작은 외침으로 일본사회가 조금은 변화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바리케이트 봉쇄를 시작했라고한다면 거짓말이고, 단지 이상적인 그녀, 레이디제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아니 레이디제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충동적으로 시작된 겐의 이기적이지만 사랑스러운 페스티벌 만들기!

겐과 이와세는 지루한 고등학교 생활을 탈피하고자 영화, 연극, 로큰롤의 종합선물세트인 페스티벌을 기획한다.

외국잡지 속 페스티벌 현장에서 가슴을 다 드러낸 여자들의 즐거워 하는 사진 한장을 가지고 기획한 그들만의 페스티벌.

랭보와 래드재플린을 들먹이지만, 언제나 말만 앞서는 허풍쟁이 겐과 소심하고 자신감없는 이와세는 역량강화를 위해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추진력있는 아다마를 투입.  3명의, 그들만의 페스티벌을 만들이 위해서 벌이는 고군분투!

이 과정이 류 특유의 재치와 리얼리티를 담뿍 담은 문체로 아주 맛깔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

 

베트남전쟁과 일본 전공투의 사투와 주입식교육과 강요만이 난무하는 학교체제에 반기를 들기 위해서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충동적으로 시작된 바리케이트 봉쇄.

교장실 똥 이야기는 정말이지, 눈물이 날만큼 재밌는 장면이다.

영화에서는 깊게 표현되지 않았지만, 바사라단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는 그들만의 모토는 정말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페스티벌.

 

나도 매년 락페스티벌을 가는 한 사람으로서,

음악과 영화와 연극과, 젊음!!!! 불꽃튀는 청춘들의 외침이 가득한 그 시간을 매년 기다리는 한 사람으로서,

이들의 페스티벌은 지릿지릿 잠들어있던 나의 여름을 생각나게 해 주었다.

말도안돼는 스토리에, 어이없는 등장인물들. 돈츄노만 외치는 록큰롤!!!! 생기없는 닭들이 뒤섞인 페스티벌이지만,

그 시간만큼은 그들에게 자유를 만끽하게 해주는 행방구가 되어주고,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닌 우리 자신의 즐거움을 가득 담아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정말, 책을 손에 잡자마자 풍덩 매력에 빠졌던 그들의 이야기!!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 않은, 전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용기가 있다면 마음껏 날아오를 수 있는 희망과 샤워같은 시원함을 전해주는 이야기였다.

당신들의 질주가, 부럽소. 하지만 나도 용기를 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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