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실망스럽다.

한일관계라는... 골이깊어질대로 깊어진 무거운 문제를 [사랑]이란 코드로 풀어내고 싶다,는 취지로 시작했다는 그녀의 이야기.

그러나.

대체 무엇을 말하려 했는가.

읽는내내 답답함으로 갈증을 느끼며 몸서리쳐질 뿐이었다. 끝까지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다.

 

얼마전 [즐거운 나의 집]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공지영의 매력적인 이야기는 없,었,다.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을때처럼, 와우 를 연발하게 될 거란 기대감은 산산히 부서졌다.

마지막, 작가후기가,

내가 읽은 [사랑후에오는것들]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었다.

 

 

윤동주의 시집을 끌어안고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던 최홍,이란 여자가 일본남자를 만나서, [베니]가 되고 그 사랑으로 가득차 가족과 나라를 다 포기하려 했지만, 결국은 끝도없을 것 같은 그  사랑에 지쳐  한국으로 돌아온다. 헤어질때, 난, 이런이런이유로 일본이 싫어, 라고 외치지만 사실 그녀가 하고싶었던 말은 분명 그게 아니었다.

7년후, 편집자와 소설가로 재회하는 두 사람. 

 

너무 뻔한 이야기를 49챕터로 나누기 얼마나 힘들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츠지 히토나리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써내려간 소설이라고 하는데, 왜 구지 이런이야기를 한국과 일본의 스타작가가 써야만 했는가,란 의문이 들 뿐이다.

아직 그의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일까?

미녀들의 수다,에서 한일커플을 보면서 그들의 사랑의 결실에 대한 구구절절한 스토리를 듣는것이 훨씬 더 재밌고 감동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난 공지영을 좋아한다.

그녀가 밝혔듯이,

해피엔딩과 사랑이란 소재가 그녀를 통해 그려지는것에 대한,

나의 거부감이 너무 컸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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